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올해 IFA 전시회의 최대 트렌드 중 하나는 4k TV였다. 오늘날 판매되고 있는 HD TV와 비교해 4배 이상의 픽셀수를 가진 초고화질 TV다. 그러나 HBO의 CTO 로버트 지터는 이 기술에 대해 일단은 비관적인 입장이다.
현재 TV 제조사들이 처한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외의 강점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올해 IFA에서 거의 모든 주요 TV 제조사들이 3,840 X 2,160 해사동의 4k 세트를 전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문제는 콘텐츠다. HBO를 비롯한 TV 업계가 4k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생산, 배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재정비해야 한다. TV 업계는 최근에야 HD를 지원하는 구조를 구비한 상태다.
지터는 "4k 트렌드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다"라고 말했다.
TV 크기도 문제가 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60~70인치 이상의 화면 크기가 필요하다. 60인치 이하의 크기에서는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60~70인치 이상의 TV를 가지려할 이가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도 20~25%에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터는 3D 글래스를 써야하는 3D TV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안경이 필요없는 오토스테레오스코픽 기술과 4k의 결합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토스테레오스코픽 기술은 보통 이미지 해상도를 낮추는데, 4k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3D 영상을 오늘 날의 HD급 화질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