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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사후 1년, 애플과 팀 쿡의 성적표

2012.08.28 Bill Snyder  |  InfoWorld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팀 쿡은 TV에 출연하지도 않는다. CEO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팀쿡은 애플이라는 회사 자체와 사실상 동일시되던 인물이 이끌던 회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애플의 종말을 예고했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어느 때보다 번성하는 중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있었던 일만 살펴봐도 다음과 같다.
 
- 애플은 시가 총액 6,270억 달러로 역사상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됐다(물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과거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가 더 높지만).
- 애플 제품 다수가 제조되는 중국 공장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애플의 노력이 인권 단체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 애플은 애플 스토어 소매점의 인력 감축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전면 무효화했다. 잡스 시절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이폰 5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에는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입소문이 예상된다. 계획적인 광고와 마케팅만으로는 결코 일으킬 수 없는 현상이다.
 
팀 쿡이 뛰어난 CEO인지 여부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팀 쿡은 여전히 전임자가 고안한 제품과 비즈니스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분명히 맞다. 그러나 팀 쿡은 실패할 가능성이 큰 자리를 물려받았음에도 지난 몇 달 동안 잘 해냈다. 실리콘 밸리의 경영진에 대해 다양한 글을 써온 스탠포드 대학 공학부 교수 로버트 서튼은 “쿡은 상당히 뛰어난 사람이다. 내가 만일 CEO를 직접 설계한다면 그 결과는 바로 쿡과 같은 CEO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The No Asshole Rule”의 저자이기도 한 서튼은 쿡의 12개월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경험 많은 IDC 애널리스트 밥 오도넬은 쿡의 성적을 B+로 평가했고, 필자의 의견도 이와 같다. 필자가 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은 이유는 제품 비전의 불안함에 있다. 이것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의외의 사건! 애플이 실수를 인정하다
물론 애플에게도 난관은 있다. 팀 쿡이 이끈 12개월 역시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가진 않았다. 올 가을 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지난 분기 애플은 예상치 못한 급격한 제품 판매량 감소에 직면했다. 또한 애플 소식에 정통한 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이 현재 대대적인 문화적 변화의 과정에 있으며, 이로 인해 내부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IT 애널리스트인 롭 엔델은 “들리는 바에 의하면 지금 애플 사람들은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델은 쿡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 인물이다. 엔델이 매긴 쿡의 첫 해 성적은 C-에 불과하다. 그러나 엔델도 이러한 의사 결정 문제의 원인이 문화적 변화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엔델은 “사소한 일까지 모두 지시하는 리더 밑에서 일하다가 그 사람이 없어진 상황이 이들에겐 두려울 수 있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의사 결정을 직접 내리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인재 이탈도 발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은 유통 부문 수장인 론 존슨이 J.C. 페니로 이직한 것이다. 그러나 애플과 같은 기업에서는 스타 경영진이 육성되며 이들 중 한 명이 CEO가 되기 위해 회사를 떠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쿡이 직면한 난관은 이러한 이탈을 막는 것이 아니라(막을 수도 없지만) 사건을 수습하는 일이며 바로 그 일을 잘 해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친절하고 제품 지식이 풍부한 직원들을 가장 큰 매력으로 내세우는 애플 스토어에 대해 올해 여름 직원 감축을 결정했는데, 이후 수석 부사장인 존 브로웻은 스토어 직원들에게 애플이 “뭔가 잘못됐다”는 메모를 보냈다(쿡의 지시에 따랐을 가능성이 큼). 잡스 시절이라면 이런 메모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애플의 중국 상황은 좀 다르다. COO이자 애플의 공급망 책임자로서 팀 쿡은 애플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 공장 직원들에게 가해진 장기간에 걸친 노동력 착취에 대해 부분적으로나마 책임이 있다. 그러나 뉴욕 타임즈에서 폭스콘 공장의 현실을 보도한 후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한 CEO 쿡은 몸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애플과 공급업체들은 공정 노동 위원회에서 지난 2월과 3월 폭스콘 공장을 조사하도록 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 조사는 “제조업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세부적인 평가 중 하나”였다. 지난 화요일 위원회는 후속으로 이루어진 조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즉각적인 건강 및 안전 수단을 포함한 필요한 변경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 애플이 책임감을 갖고 계획을 추진해 이와 같이 폭스콘의 상황을 개선한 데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쿡의 행동을 실리콘 밸리, 나아가 IT 업계 전반의 다른 CEO들과 비교해 보자(이들 기업 대부분이 폭스콘 공장을 사용함). HP의 CEO 멕 휘트먼은 HP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업계의 다른 인사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 외에 자체 중국 공장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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