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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글로벌 칼럼 |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빠진 것

2012.06.11 Robert L. Mitchell  |  Computerworld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은 자사의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Oracle Public Cloud)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연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멀티테넌시의 이점이 없는 것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의 사전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코드 공유가 없는 것은 완전한 클라우드 스택이 아니다. 그리고 엘리슨은 경쟁업체의 좀 더 완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횡설수설하는 정신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멀티테넌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두고두고 오라클을 괴롭힐 수 있다.
 
요즘 모든 업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사의 목적에 맞춰서 정의하고 있다. 클라우드란 용어 자체는 인터넷 초창기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 당시 클라우드는 단순히 데이터가 어떻게 서로 연결된 패킷 스위칭 노드 간을 경유해 전송되는지를 일컫는 말이었다. 이후 클라우드의 의미는 이런저런 식으로 개조되고 왜곡되어 왔으며, 그리고 진정한 클라우드의 등장과 함께 클라우드란 IT 용어는 엄청나게 많은 과장으로 부풀려졌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클라우드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이 서비스는 아마존의 EC2 가상머신 이미지처럼 개발자가 사용할 낮은 수준의 컴퓨팅 서비스일 수도 있고, 세일즈포스닷컴의 CRM 애플리케이션일 수도 있다. 이건 중요하지 않다. 근본적인 질문은 사용자가 직접 구축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느냐이다.
 
서비스 업체의 입장에서 본질적인 클라우드 경제학은 ASP(Appplication Service Provider) 시절에는 불가능했던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이들 서비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런 규모의 경제는 서버 가상화와 표준화, 복제하기 쉬운 범용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클라우드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가상머신을 이용한 공유 하드웨어 인프라는 더 높은 활용률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주고 낮은 비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멀티테넌시란 개념, 다시 말해 SaaS 업체가 공통의 공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으로 여러 사용자를 지원한다는 개념은 이런 경제학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다.
 
오라클이 제안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공급업체” SaaS 모델로, 모든 고객이 소프트웨어의 전용 인스턴스를 가진다.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오라클의 접근법은 기존의 ASP 모델보다 좀 더 효율적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소프트웨어의 전용 호스팅 버전으로, 고객은 오라클에게 관리를 위한 비용을 지불하는 정도이다. 이는 오라클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의 많은 인스턴스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패치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오라클에게는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오라클은 이런 구성을 추가적인 혜택으로 판매하고 있다. 멀티테넌트 애플리케이션과는 달리 사용자는 언제 업그레이드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 관리에 있어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이 생긴다.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일정 정도의 책임을 맡는 것이다. 이것은 온전한 서비스가 아니다.
 
오라클의 건강한 수익률이 현재 오라클로 하여금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전용 호스팅 애플리케이션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이처럼 SaaS 제공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접근 방법은 경쟁업체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진화하면서 오라클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기업이 이런 환경을 더 저렴하게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대기업은 이미 플라이빗 클라우드의 기본 요소를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표준화된 서비스 메뉴를 갖춘 셀프서비스 포털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고도로 표준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축된 가상화된 인프라, 완전 자동화된 프로비저닝, 그리고 IT가 모든 비용을 사업부 단위가 아니라 개별 부서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단위로 측정하고 할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인프라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사업부 간에 일정 정도의 멀티테넌시는 가능하겠지만, SaaS 업체가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멀티테넌시의 경제는 구현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에 있어서 대기업은 SaaS 업체로부터 아웃소싱하는 것보다 좀 더 저렴하게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SaaS 업체가 자체 가격 모델에서 멀티테넌시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오늘날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내부에서 구동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인 과제는 많은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바뀔 수 있다.
 
클라우드가 계속 범용화되고 다양한 서비스로 분화되면, 시장은 점덤 더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이런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면, 오라클 역시 그토록 부정했던 멀티테넌시 아키텍처를 받아들여야만 할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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