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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열어가는 더 나은 세상

2012.06.08 Julia King  |  Computerworld
탄자니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어머니가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아이를 등에 업고 3일 밤낮을 걸어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에 도착했다. 그러나 의료시설에는 말라리아 약이 바닥이 나 있었다.
 
어머니와 아이에게는 삶과 죽음이 갈리는 문제다. 그러나 경제적 관점에서는 물류망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비극이다. 96%의 생존율을 보장하는 말라리아 약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버림받은 의료시설이 이 약의 재고를 제때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적기에 약을 공급할 수 있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환자가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24시간 이내여야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약업체인 노바티스는 환자가 제때 약을 복용했는지 추적이 가능한 마이크로 칩 내장형 약품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업은 탄자니아에서 이런 의료품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SMS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서다.
 
오하이오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하이오헬스 또한 운영 중인 OH 모바일이라는 앱에 가입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임산부들에게 검사일과 분만일을 알려주고,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는 수술 하루 전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말도록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오하이오헬스의 진료 IT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므루날 샤 박사는 "환자를 치료할 때 아주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환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런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샤는 또 "우리는 도입과 업데이트가 쉬운 앱을 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환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주 기쁜 문제"라고 덧붙였다.
 
본지는 교육과 의료분야를 중심으로 저비용 소비자 지향형 기술을 활용해 공익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기업에게 컴퓨터월드 아너스(Computerworld Honors)라는 상을 주고 있다. 노바티스와 오하이오헬스는 2012년 수상자 10개 기업 가운데 하나다.
 
필수품을 위한 혁신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저렴하면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들을 제대로 찾아보기 힘든 개발 도상국의 빈곤 지역이나 교외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지역에는 첨단 IT 기술이나 인터넷 같은 것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로브 제임스 노바티스 CIO에 따르면, 이런 지역에서는 값이 비싸고 한층 복잡한 기술보다는 SMS 같은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노바티스의 IT 부서는 IBM, 보다폰과 공동으로 단순한 아이디어를 하나 개발해냈다. 
 
각 의료시설마다 주요 도시의 약품 유통시설에 4개 의약품의 재고 수준에 대한 문자 메시지 4개를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른바 '삶을 위한 SMS(SMS for life)'라고 불리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제임스는 "중앙에서 약품 재고 수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재고가 떨어지는 시기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탄자니아의 20개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한 첫 시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무려 25%의 의료시설들이 전혀 약품 재고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제임스는 "다행히 데이터를 확보하고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이 수치를 1% 이하로 낮췄다. 그리고 탄자니아에서 케냐로 넓혀갔다. 지금은 카메룬과 콩고를 대상으로 이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지난 10년간 성인과 아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5억 개가 넘는 말라리아 약품을 공급했다.
 
노바티스 IT 부서가 개발한 SMS 시스템은 SMS 관리 툴과 웹 기반 보고 툴로 구성되어 있다. SMS 앱은 각 시설 별로 의료 담당자 한 명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등록, 저장한다. 그리고 매주 한 차례씩 자동으로 이 전화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당 시설의 재고 현황을 확인한다. 그러면 짧은 코드 번호로 재고 데이터가 보내진다. 물론 의료 담당자는 이 문자 메시지 요금을 부담하지 않는다.
 
제임스는 "우리 회사 IT 부서가 개발한 가장 독특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면서, "모두 자원봉사자로 프로젝트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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