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내 기업들이 IT자원을 사용해 효과를 제대로 얻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유 전무는 꼬집었다. 유 전문가 그 동안 한국소프트웨어공모전 대상(체신부장관상), 뉴미디어대상 기업대상 정보화기업 부문(정보통신부장관상), 다산금융상 금상(재정경제부장관상), 금융신지식인(금융위원회), 대한민국 e금융상 대상(재정경제부장관상) 등을 수상한 것은 바로 이러한 통찰력을 가지고 IT부서를 운영했기 때문인 듯 하다.
KTB투자증권이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소셜 네트워크다. KTB네트워크가 벤처 투자 전문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전환하면서 빠르게 B2C 사업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타 증권사들과 다른 신 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신 무기 중 하나로 SNS의 가능성을 보고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관건은 고객의 본성 파악
“온라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은 객장이 아닌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됐다. 지금까지는 증권사가 데이터를 잘 집계해 통계분석하고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지표를 잘 전달해 왔다. 한국의 온라인시스템의 거래 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은 고객들의 새로운 요구를 찾아내 이를 충족시키려고 한다.”
유 전무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궁금하지만 이를 알 길이 없어졌다. 투자자들은 다른 고수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투자 상담사를 통해 들을 수 있던 정보를 이제 SNS에서 얻게 됐다. 여기에는 단점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개미 투자자들의 카카오톡 지인이나 페이스북 친구들이 투자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동향을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며 비슷한 투자자들끼리 교류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페이스북의 장점도 있고, 팍스넷의 장점도 있고, 구글 파이낸스의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SNS 고객 취향에 맞는다고는 볼 수 없다. 증권기업에게는 소셜 고객들의 본성을 아는 것이 관건이다. 이 본성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고객의 본 마음을 파악하는 솔루션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KTB투자증권이 타 증권사보다 활발하게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고민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유 전무는 전했다. KTB투자증권은 오랫동안 기관영업과 IB에 주력했으며, 오프라인 지점을 개설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타 증권사보다 출발이 늦어 일반 고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증권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한다. 회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 목소리를 듣는 창구로 소셜을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유 전무는 설명했다.
일방적으로 회사가 고객에게 정보를 주던 시스템에서 이제는 고객과 회사간, 고객과 고객간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유 전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선물 옵션)의 투자 동향과 해외 동향, 심지어 부동산 등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고 싶어 한다. 이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투자자들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