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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 아웃소싱

대량해고 사태, HP 아웃소싱 부문의 정체성 위기 부른다

2012.05.29 Stephanie Overby  |  CIO


시장 분석 기관들에 따르면, IBM 역시 최근까지 여러 차례 인원을 감축했다. IBM은 내부 HR 전략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업계 분석 기관들 대부분은 IBM이 해외에서의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곤 한다.

IBM은 CIO들에게 전략적 사업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역시 전략적 공급업체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는 액센추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회사 홍보부가 감원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비슷한 과정을 밟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HP는 한 걸음 늦었다. CEO가 바뀌면서 다른 회사들이 비슷한 전철을 밟던 시기에 서비스 인력에 대한 적정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천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아웃소서들이 성장한 시기이다.

HP가 EDS를 인수한 이후, 아웃소싱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특정 단일 회사에 여러 업무를 맡기는 거래는 줄어든 대신 탄력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이 늘어났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관련 계약은 2배로 증가했다.

로빈슨은 "이런 트렌드를 감안하면, IT 아웃소싱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HP와 같은 일부 IT 공급업체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조직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HP의 진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로빈슨은 "HP는 고객들에게 탄력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에서 한 걸음 뒤쳐진 상태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경쟁 업체들은 이미 이런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부 EDS의 '구식 사고 방식을 가진' 직원들은 자신들의 서비스에 이런 부분을 접목하는 역량이 부족하거나, 그럴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 고객에의 영향은?
HP의 대규모 감원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사람들은 기존 고객들이다. 아웃소싱 컨설턴트 업체인 산다 파트너스(Sanda Partners)의 마크 루크먼 아웃소싱 컨설턴트는 "HP가 기존에 과다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지원 인력 감축으로 서비스 수준 또한 평균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전 부서를 대상으로 이 정도의 인력 감원이 이뤄지면, 남게 되는 직원들은 어디에 인력을 지원해야 할지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런 혼란이 최소 몇 개월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비스 수준과 프로젝트 납기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또 장기적으로 고객들은 HP가 정확히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지, 그리고 이런 서비스가 자신들의 니즈에 부합하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실반 어드바이저리의 엔젤은 "HP의 능력과 가격에 만족하는 고객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HP가 그 동안은 경시해왔던 의무 수익 마진, 예를 들어 매상 총 이익의 30% 이하 같은 부분을 추구하면서 난감한 거래를 체결하게 된 고객들은 대안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새로 IT 업무를 소싱하는 고객들에게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특정 공급업체가 현재 겪고 있는 불확실성보다는 기업의 규모나 역사를 보고 거래 대상을 선택하는 고객들이다.  

그러나 아웃소싱 컨설턴트들은 "흔히 고객들은 서비스 공급업체의 재무 상황이나 실적을 개의치 않곤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결정을 내리느라 바빠, 거래 조건과 조항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 대신 5년후 해당 공급업체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HP가 지금의 궤도를 계속 밟아간다면 수혜를 입을 대상들이 있다. 페이스 하몬의 럿칙은 "HP는 기존 고객이라 할지라도 구조적으로 수익이 창출되지 않거나, 수칙 창출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경쟁을 해야 하는 거래를 피해야만 하는 지점에 도달해있다. 이런 제약 때문에 수십 억 달러가 허공에 떠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과거 기반 시장에 입지가 없던 인도의 공급업체들이 HP가 버린 사업을 추구하고, 망실한 수익성을 거머쥐면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HP의 대량 감원은 인재들을 찾고 있는 경쟁업체와 CIO들에게 이들을 채용할 기회를 줄 전망이다. 산다 파트너스의 루쿠먼은 "HP 같이 대량 감원을 하게 되면 능력이 없는 직원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까지 모두 감원 대상이 된다. 내가 만약 인력 채용을 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인재들을 채용할 준비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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