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패션계는 웨어러블 기술에 관한 기대가 높았다. 루이뷔통은 2015년 구글, 퀄컴과 제휴를 맺었으며, 인텔 CEO의 CES 기조연설은 웨어러블 신기술에 중점을 두었고, 이브생로랑 전임 CEO와 버버리 전임 CEO가 이사회에 불려 나온 지 몇 주 지나 애플 워치가 출시됐다.
그러나 그 이후 패션계의 이 두 경영진이 조용히 사라졌다. 인텔은 웨어러블 기술 부서를 없앴다. 현재까지 출시된 가장 높은 수준의 웨어러블 중 하나인 구글 글래스의 판매는 종료됐다. 애플 워치 시장이 성장했지만 대부분 디자인의 아름다움보다는 기능 때문이었다. 유행 아이템이 시들해진 가운데 웨어러블에 대한 희망이 있을까?
웨어러블 유행이 시들해진 한 가지 이유는 시계 같은 비기술 아이템과 너무나 비교되는 디자인에 있다.
티파니앤코와 커크스티프앤코(Kirk Stieff & Co)에서 일하는 은세공인이자 뉴욕패션기술대학교 교수인 웬디 요더스는 "혁신적인 요소와 미학이 동시에 움직일 때 개념적 수준에서 상호작용이 시작된다"라고 밝혔다.
패션 아이템처럼 덜 바람직하게 만드는 것이 웨어러블 디자인의 기능에서 우선 접근방식일 수 있다. 애플은 미화 1만 달러에서 1만 7,000달러 가격표가 붙은 18캐럿 골드 애플 워치 에디션 라인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패션 기술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아만다 파크스는 <더 비즈니스 오브 패션>에 "마케팅 문제가 있었으며 얼리 어답터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파크스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같은 소비자 기술 제품이 스타일의 상징이 될 수는 있지만 단순히 웨어러블 기술을 다양한 미학적 표준, 즉 의류와 보석의 표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
또 다른 문제점은 오늘날 웨어러블 제품이 제공하는 기술이 그리 흥미롭지 않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걸음 또는 수면 시간과 같은 간단한 측정 항목을 빨리 깨달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는 불과 6개월 만에 약 3분의 1이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패션 브랜드, 특히 아날로그 시계 브랜드가 일부 디지털 기능을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시계를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클코어스의 모든 신제품 시계에는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비록 구글 글래스가 실패했지만 이 회사는 상업용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기술이 향상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패션 웨어러블 웨어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 마케팅을 잘 추진하면 사람들은 거의 모든 웨어러블을 사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
요더스는 "새로운 웨어러블을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웨어러블은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 때 인기 있었던 인형인 비니베이비(Beanie Baby)가 등장할 때 이 인형이 필요하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