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찬송가가 들리는가? 회사에서 나눠 준 블랙베리 스마트폰이나 플레이북(PlayBook) 대신 자신의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겠다는 저 굳은 의지 말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직장에서 내 전자기기 사용하기(Bring Your Own Device, BYOD)' 운동의 일환이다.
더이상 블랙베리를 사지 않아도 된다는, BYOD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CIO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애버딘 그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BYOD 운동에 동참하는 기업의 경우 1,000개의 모바일 기기 당 연간 17만 달러를 더 쓰게 된다고 한다.
애버딘 그룹의 애널리스트 박 현은 "BYOD 문제를 생산성에 국한시켜 원가 구조를 무시한 기업은 백지 수표를 내민 것과 다름 없다"고 단언했다.
고조되고 있는 BYOD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모바일 BYOD 운동은 CIO의 주기적인 하드웨어 구입 필요를 줄여주는, 아니면 적어도 비용을 상쇄해주는 고마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상황이 아니었나.
일례로, 시스코는 BYOD를 통해 약 17~22%가량의 비용을 절감했다. 시스코 IT 부사장 랜스 페리는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컨퍼런스 및 엑스포의 IT의 소비자화에서 참석자들에게 "비용은 절감하고, 사용자의 만족도는 높이는 일. 꿈만 같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스코의 경우는 예외적인 것일 뿐, 정석은 아니다. BYOD 운동의 불편한 진실 가운데 하나는 대부분의 CIO가 비용절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모바일 BYOD 운동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에서 기기를 지급할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잡아먹는다.
그렇다면 기기 제공 비용을 아낀 돈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모바일 BYOD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다섯 개의 구멍을 찾아봤다.
구멍 하나, 매월 납입하는 서비스 이용요금
예전부터, CIO들은 모바일 기기와는 별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기기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CIO 역시 여기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즉 많은 CIO가 엄청나게 복잡한 무선 지출 관리의 원가 구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박 현은 "CIO의 BYOD에 대한 접근 방식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수십 만 개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기기 교체를 비롯한 수량 할인을 받는다. 그러나 BYOD 운동을 하는 경우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어쨌거나 직원들이 스스로의 돈으로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셈이니 말이다.
진짜 문제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있다. 기업이 휴대폰을 사면 하나의 이동통신업체로부터 모든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지만, 2년 약정으로 핸드폰을 사용하는 개인 사용자는 더 많은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애버딘 그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량 할인을 받고 직원들의 약정을 최적화하는 기업의 경우 스마트폰 무선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에 월 평균 60달러를 내는 반면, BYOD 운동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한 달에 70 달러를 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