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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플랜트로닉스 사례로 보는 최고 직장의 조건

2012.03.14 Rob Enderle  |  CIO


이 기업은 현대의 대다수 평범한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형광등 불빛만이 빛나는 우중충한 분위기의 사무실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팻과 그녀의 팀은 이러한 형태를 깨부수고 기업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었다. 이제 플랜트로닉스의 모든 공간은 자연광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임원진의 독립 공간이 존재하는 위계적 사무실 구조를 재편하여 모든 팀원들이 동등한 공간에서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서로서로 보다 원활한 협력이 가능토록 하였다.

공간은 식당의 테이블처럼 배치되어, 직원들이 언제든 즉흥적으로 모여 라떼를 즐기며(그렇다, 모든 사무실엔 멋진 커피 머신이 지급된다!)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회의실은 다양한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회의실에는 전용 AV 설비와 카메라, 그리고 스카이프(Skype)나 마이크로소프트 링크(Microsoft Lync), 혹은 시스코 텔레프레젠스(Cisco Telepresence)의 연결이 지원되는 TV가 갖추어져 직원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필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이곳의 모든 벽은 화이트보드로 제작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누구든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어 공유할 수 있다. 필자는 이곳에서 외근중인 자신의 동료와 링크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한 엔지니어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즐겁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플랜트로닉스는 매우 뚜렷한 기업 로고(logo)를 가지고 있다. 이는 표면의 넓은 영역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양식화된 음파로, 기업은 이를 통해 직원과 기업 간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 로고는 현재 플랜트로닉스의 제품 및 프로토타입 쇼케이스에서 보여지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선발된 팀과 임원진들만이 참석 가능했던 기존의 쇼케이스를 보다 공개적으로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이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제품 라인과 비전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일반 기업에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사의 제품을 실제로 접해볼 기회를 제공 받지 못한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사용하는 이들은 더욱 적을 것이다. 일례로 필자는 수십 년 전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의 한 CEO가 기업의 주차장을 방문하였는데, 그 곳이 토요타의 자동차들로 채워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적이 있다. 그러나 플랜트로닉스의 모든 직원들은 플랜트로닉스의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필자는 과거 회사 내에서 아이팟을 들고 다니던 (당시는 이미 준(Zune)이 출시된 이후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들을 떠올렸다.

수 년 간, 필자는 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와 관련한 선택권을 제공한 사례들을 접해왔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러한 선택이 주어졌을 때, 대부분의 직원들은 출근을 하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원격 업무는 대부분 기업에 실망스러운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

플랜트로닉스 역시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장려하지만, 필자가 대화를 나눠본 많은 직원들은 직장에 출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가장 평범한 이유인) 불이익에 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닌, HR이 지원하는 멋진 근무 환경을 활용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올바른 선택을
우리 모두는 살아가며 많은 선택을 한다. 필자는 자신의 장거리 출장을 위해 기업 전용기를 구매했지만 기업 사무실 업데이트 승인을 거절하던 CEO들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직원들로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CEO들의 이와 같은 행동은 스스로의 목을 죄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뛰어난 인재들은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거나 성의 없는 업무 수행으로 불만을 표출할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은 누구에게도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또한 이러한 기업에서는 많은 이들이 다음 구조 조정의 대상이 자신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필자는 그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그런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은 당신에게 오히려 행운이 될 것이다. 세상에 더 나은 직장은 많다.

필자는 사비 740에서 보이저 프로까지 다양한 플랜트로닉스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제품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손꼽히는 것들이다. 과연 플랜트로닉스가 그와 같이 높은 수준의 직원 복지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멋진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었을까?

필자는 시장의 모든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최선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데 관심을 가지길 희망한다. 그리고 CEO들에게 묻고 싶다. 바빠서 탈 시간 조차 없는 새 요트의 구입과 충성심을 가지고 당신을 따르는 직원들에 대한 지원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이 물음에 대해서는 HP의 유능한 CEO였던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가 좋은 예가 되어줄 것이다. 그가 HP의 직원들에게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었더라면, 그들 역시 그녀에게 애정을 보냈을 것이고, 그녀는 지금쯤 상원 의원석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끝으로 플랜트로닉스의 CEO 케네스 카나판과 HR 사업부 부사장 팻 웨이더스가 내린 올바른 선택들에 박수를 보낸다.
 
* Rob Enderle은 엔더를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이자 대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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