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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씨마이크로 인수 'AMD의 아찔한 묘수'

2012.03.06 Rob Enderle  |  CIO
AMD가 서버 전략 가속화를 위해 씨마이크로(SeaMicro)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필자에 뇌리에는 회사의 찬란한 미래가 그려졌다. 정말이지 AMD로서는 탁월한 한 수다. 서버 시장을 재정의할 수 있는, 그리고 AMD의 기술을 보다 경쟁력 있게 위치시킬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일반적으로 주요한 기술적 변화는 시장지배적 기업(이 분야에서는 인텔)에게 위험할 수 있다. 기존의 매출을 오히려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마이크로 기술로 인해 AMD는 새로운 아키텍처, 가격 책정에 있어 공격적인 입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만약 AMD가 인텔 제온 시장을 공략해낸다면, AMD는 차세대 서버 물결에 있어 일약 리더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커다란 가능성이다.

새로운 흐름 : 방대한 멀티코어
역설적이게도, 방대한 멀티코어 시스템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 기업은 인텔이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개념을 받아들여 RAIP(Random Array of Inexpensive Processors)라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시도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텔측의 협조가 시원치 않아 마이크로소프트는 ARM 프로세서로 눈기을 돌렸다. 그리고 이로 인한 성과는 ARM용 윈도우의 출현에 중대하게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목표는 저가의 프로세서를 활용한 서버를 개발해 비용효율적이면서도 유연한 서버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수용한 첫번째 주요 기업은 HP였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ARM 기반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를 발표했었다. HP가 AMD의 강력한 제휴사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ARM 프로세서가 AMD 프로세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AMD에게 오히려 위협적이었다.

칼세다(Calxeda) vs. 씨마이크로
새로운 매시브 멀티코어 서버 디자인 분야에는 두 개의 작은 기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칼세다와 씨마이크로였다. 이 두 기업 중 씨마이크로가 좀더 강력해지만 이들은 또한 인텔 기술에 관련이 깊었다. 칼세다는 HP의 프로젝트 문샷 후면에 존재하는 기업이다. HP가 2013년부터 칼세다 기술을 활용해 문샷 제품군을 대량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칼세다는 큰 탄력을 받았던 바 있다.

AMD로서는 칼세다를 인수하는 것이 더 저렴했을 것이다. 또 HP와의 관계에도 도움이 됐을 터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면 AMD와 칼세대, 인텔과 씨마이크로라는 전선이 형성됐을 수 있다.

그러나 AMD는 보다 비싼 씨마이크로를 선택하며 인텔이 씨마이크로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했다. 즉 칼세다를 인수했다면, 인텔이 씨마이크로를 인수하는 멍군으로 AMD의 기회를 잘라냈을 가능성이 크다.

요약 : AMD, 찬란한 미래를 준비하다
경영자가 내린 주요 결정이 기업을 좌우하기 마련이다. 이번 행보에서 AMD의 CEO 로리 리드는 인텔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격적인 한 수를, 그리고 인텔의 반격을 차단하는 묘수를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RM용 윈도우를 공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는 예전같지 않기도 하다.

아마도 인텔로서는 향후 12개월 내에 내부적으로 대항마를 만들어내려 할 것이다. 인텔의 자금력을 감안할 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AMD로서는 과거의 어떠한 시점보다도 서버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에 근접했다.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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