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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소비자IT

'iOS-맥OS' 앱 통합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이유

2019.02.22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애플이 개발자가 자사의 모든 모바일 및 데스크톱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6월로 예정된 WWDC(World 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맥에서도 작동하는 아이패드 앱을 만드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하면서 이런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애플은 SDK를 확대해 같은 방식으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맥 앱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보도에는 애플이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마지팬(Marzipan)'이라 부르는 계획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다. 마지팬은 지난해 WWDC에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iOS(아이폰 및 아이패드용)와 맥OS(맥북 노트북, 아이맥, 기타 데스크톱 맥용)가 같은 유닉스 코드 베이스로 구동하며, 같은 커널과 메탈 등 여러 프레임워크를 공유한다.

이처럼 개발자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는 단일 앱 인스턴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되면 애플은 수익이 증가하고 맥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애플 앱과 달리 모바일 및 데스크톱 플랫폼에서 공유할 수 있어 개발자가 1개의 코드 베이스만 작성하면 된다.

독립적인 무선, 통신, 기술 산업 분석가 제프 카간은 "애플은 아이폰 판매 외에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앱을 만드는 수고를 줄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다음 문제다. 이 움직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수년 동안 기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소비자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윈도우는 오래전에 기업 환경에 널리 보급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가 비즈니스 지향적이고, IT 팀이 윈도우와 애플 하드웨어 모두를 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을 피하려하기 때문이다.

반면 맥OS와 iOS가 같은 앱을 공유하면 소비자와 기업은 같은 앱을 2개 버전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카간은 "이를 통해 애플이 비즈니스 부문에서 수년 동안 느꼈던 진입장벽 중 일부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개발자가 2개 플랫폼에 맞춰 2번 코드를 짜야 한다면 앱 개발을 주저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PC 플랫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면 더 그렇다. 현재 맥OS는 PC 시장의 약 5%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따라서 개발자가 하나의 iOS 앱을 개발해 (드라이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으로 맥으로 포팅할 수 있다면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수와 다양성이 증가할 것이다.

JGA(J.Gold Associates)의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쓰는 앱 중 상당수는 맥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는 그동안 맥 애호가의 불만이기도 했다. 이는 애플에도 점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이 단일 환경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iOS와 맥OS에서 같은 앱을 구동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이 맥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 입장에서는 유리한 점이 또 있다. 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해 아이폰 매출 성장이 줄어드는 경우 태블릿과 데스크톱 시장에 집중할 수 있다. 최근 애플의 공급망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밍치 쿠오는 애플이 올해 대형 16인치 또는 16.5인치 맥북 프로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가을 신형 아이폰 모델을 출시했음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많이 감소했다. 4/4분기에는 감소폭이 11.5%나 됐다. 애플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사상 최악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IDC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앱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앱을 플랫폼을 교차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애플은 다운로드 횟수에 따라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골드는 "기존 iOS 개발자가 맥에 제공할 수 있는 앱은 맥의 매력을 끌어 올릴 뿐 아니라 (판매량을 높이고) 애플의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스토어 수익도 높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엔델 그룹(Enderle Group)의 수석 애널리스트 롭 엔델은 "플랫폼을 교차해 앱을 융합하면 같은 앱이 (화면 크기 등의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애플의 모든 기기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애플의 하드웨어로 관리하기 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간의 지남에 따라 iOS 전용 혹은 맥OS 전용 앱이 줄면 애플의 관리 간접비가 감소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이번 조치가 애플이 원하는 기업 사용자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프로젝트 마지팬이 성공해 맥 판매량을 높인다 해도 기업내 아이폰 사용자는 여전히 맥이 아닌 윈도우 PC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골드는 "기본적으로 맥에서 구동하는 기업용 앱이 많지 않다. 결국 이번 계획은 기업 환경에서 IT 부문이 맥을 관리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기업 시장에 대한 효과가 미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엔델도 여기에 동의했다. 그는 "애플이 올해 16인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내놓는다고 해도 이미 너무 많은 기업 고객을 잃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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