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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IBM의 '올뉴' 클라우드 전략··· "최종 목표는 독립적인 브로커"

2019.02.20 Scott Carey  |  Computerworld UK
IBM은 지난해 오픈소스 리눅스 회사인 레드햇을 33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인수한 후 미래 전략을 새로 만들었다. 핵심 내용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올인'하는 것이다.



IBM CEO 지니 루메트는 인수 당시 IBM이 하이브리드를 중심에 둔 전략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IBM은 세계 제1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가치를 완전히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오픈(개방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은 1조 달러에 달하며, 이를 가장 앞서 선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IBM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씽크 이벤트에서 이러한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로운 통합 플랫폼부터 하이브리드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까지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쉽게 도입하는 여러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간단히 개념부터 확인하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여러 다양한 인프라 환경에서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엔터프라이즈 IT 전략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같은 유수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통상 자체 개발한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에 기반을 둔 온-프레미스 등이 모두 인프라 환경이 될 수 있다. 멀티 클라우드는 이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아키텍처는 기업이 지출(투자)과 스킬을 다각화하고, 복원력(회복력)을 갖추고, 업체의 강점을 토대로 기능과 특징, 역량을 선별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HSBC와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은 AI 활용을 위해 GCP를 선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후 모든 영역에서 GCP에 ‘올인’했다.

산탄데르 은행 또한 이번 씽크 이벤트에서 향후 5년간 뱅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데 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IBM이 주요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고 발표했다. IBM은 이 은행이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에 박차를 가하도록 돕는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은행은 여기에 더해 IBM 데브옵스 솔루션과 IBM API 커넥트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디지털 서비스를 더 빨리 개발, 반복, 출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여전히 수많은 레거시 기술을 사용하는 은행과 금융권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발길을 돌릴 확률이 높은 산업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규제 준수와 보안 우려 때문에 중요한 데이터와 워크로드는 계속 온-프레미스에 유지하려 하지만, 애자일(민첩)한 핀테크 기업과 새롭게 경쟁하면서 배포 사이클을 앞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IBM은 이런 수요를 공략해 BNP 파리바스(BNP Paribas), 웨스트팩(Westpac), 로이드 뱅킹 그룹(Llyoud Banking Group), 크레딧 뮤튜얼(Credit Mutuel), 크룽스리(Krungsri),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oyal Bank of Canada), 미주오 뱅크(Mizuho Bank) 등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고객으로 유치했다. 451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EMEA와 북미 지역 금융 서비스 기업 가운데 60%가 향후 2년 이내에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도입해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 IBM
최근 씽크 2019 이벤트에서 IBM 발표의 핵심 내용은 2가지다. 첫 번째는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두 번째는 유수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자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IBM의 인지 왓슨 서비스를 개방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발표는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에 대한 것이다. IBM은 보도자료에서 '기업이 모든 종류의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마이그레이션하고, 통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여러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전한 하나의 운영 모델과 툴셋으로 오케스트레이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IBM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이다. 이 컨테이너 기반 플랫폼은 여러 인프라에서 쉽게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옮기고(포팅), 통일된 API 관리, 이벤트 및 엔터프라이즈 메시징을 지원한다.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IBM의 세일즈 및 컨설팅 직원 상당수에게 고객이 전체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을 컨설팅하는 임무를 맡겼다. 이들은 디자인 및 마이그레이션부터, 통합, 로드 매핑, 아키텍처 서비스, 전체적인 클라우드 여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두 번째는 AI 서비스인 IBM 왓슨을 경쟁 퍼블릭 클라우드인 AWS, 애저, GCP에 개방하는 것이다. TV 게임 쇼 프로그램 제퍼디에서 사람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이름을 알린 왓슨은 다양한 산업의 기업, 기관이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용할 AI 역량을 개발하는 AI 도구 스윗이다.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매개체는 왓슨 어시스턴트 챗봇이다.

IBM 데이터 및 AI 부문 제너럴 매니저 로브 토마스는 “그동안은 기업의 AI 테스트에 제약이 많았고, 사일로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클라우드 공급 업체의 데이터 ‘록인’ 문제로 초래되는 제약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를 보관해 운영할 경우 데이터가 저장 및 보관된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AI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하려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사일로(고립)’ 인프라를 깨는 것이다. 기업이 AI를 통해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제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등 어떤 환경에서든 왓슨과 왓슨 오픈스케일을 실행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즉 데이터가 호스팅 된 장소에 상관없이 AI를 적용할 수 있다. IBM은 보도자료에서 “기업은 호스팅 된 장소에 상관없이 필요한 앱에 AI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AI 확대를 방해한 큰 장애물 하나를 없앨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자신이 원하는 안전한 환경, 선호하는 환경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이 데이터에 왓슨을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쿠버네티스를 사용해 컨테이너화한 새로운 왓슨 마이크로서비스가 탄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야 IBM 클라우드를 비롯해 어떤 퍼블릭,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왓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의미
AWS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많은 경쟁업체가 직접 대결보다는 고객의 벤더 록인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면서 아마존을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M은 오래전부터 클라우드 벤더 전쟁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른바 ‘빅 3’에는 끼지 못했다. 

IBM은 이번 움직임으로 궤도를 정확히 수정했다. 기업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비용보다 적은 비용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브로커’, 즉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공급자로 자리매김을 하려 시도하는 것이다. IBM은 가능한 한 많이 ‘오픈소스’를 유지하면서, 기업에 클라우드 시장의 독립적인 경쟁자가 될 것을 알리고 있다.

당연히 오픈스택 같은 다른 선택지도 있다. 시스코 클라우드센터나 VM웨어 v클라우드 스위트(vCloud Suite)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IBM처럼 새롭게 초점을 변경하고 리소스를 보유한 기업은 거의 없다. 물론, ‘빅3’도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갖고 있다. 애저 스택, AWS 아웃포스트 같은 것이다. 그러나 벤더 록인 문제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CCS 인사이트의 기업 조사 담당 닉 맥콰이어 VP는 “이번 씽크 2019 이벤트에서 중심 자리를 차지한 것은 IBM의 AI 비즈니스다. 이번 이벤트의 주요 발표 내용은 더 분명한 전략, 더 차별화된 전략이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왓슨 애니웨어’는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레드햇 인수에 초점이 맞춰진 IBM의 새로운 전략을 상징한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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