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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MS의 미래 '최악의 시나리오는?'

2011.12.05 Shane O’Neil  |  CIO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데 반해 윈도우 8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고, 마침내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이 거대한 기업은 살얼음 위를 걸을 수도 있다.

2012년이 다가온다. 소프트웨어 거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연하는 종말 영화 한 편을 감상해 보자.

보고된 바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 회계연도를 마치며 약 700억 달러의 수익을 낸 그 기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2%나 증가한 수치이고, 순이익만 230억 달러이며, 매년 2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헤지 펀드 매니저나 실리콘밸리 사업가들 얘기에 따르면 이런 ‘거물’이 위기에 처했다.
 
CEO인 스티브 발머가 너무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면서 회사가 진보해 가는 것을 저해하고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1,2분기 뒤에는 업계에서 제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관점이 중론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어쩌다 수백 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기업이 이런 위기를 맞게 된 걸까?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맷 로조프는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자신의 슬라이드 쇼에서 도미노 효과를 멋지게 설명해냈다. 아이패드의 인기가 지속되며 판매량이 증가할 경우 도미노 효과가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나하나 잘 따져보면, 누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성 요소들이 상호 연관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 요소에 문제가 생기면, 특히 그 잘못된 부분이 윈도우나 오피스 제품이라면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수틀리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위기에 처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 PC 시장에서 아이패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현재 아이패드 판매량은 PC 시장의 13%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연간 약 130억 달러 가량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는 윈도우는 점차 소비자들을 잃는다.

• 기업 내 직원들은 서서히, 하지만 분명하게 직장에서 사용할 PC로 윈도우 PC를 버리고 맥북이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으로 갈아타기 시작한다.

• 윈도우 8 태블릿이 구조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장에 늦게 진입한 윈도우 8 태블릿이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말이다.

• 개발자들이 서서히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을 떠나기 시작한다.

• 노키아와의 파트너십과 저돌적인(그리고 비용이 많이 든) 광고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폰은 휴대폰 시장의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한다.

• 직원들이 주로 윈도우 외의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 작업을 하는 걸 보며 상황을 파악한 기업들은 오피스 프로그램들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게 된다. 참고로 오피스 프로그램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연간 약 150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 주고 있다.)

• IT시장의 대세가 윈도우나 오피스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셰어포인트나 익스체인지,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내믹스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들 역시 수요를 잃는다.

• 이에 따라 윈도우 서버나 SQL 서버 역시 쇠퇴하게 되는데, 익스체인지나 셰어포인트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이 이 두 가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이러한 일들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우 실적이 나쁜 1,2분기 정도를 겪게 된다. 그 후엔 제품에 대해 투자할 수 없어지고, 제일 먼저 X박스(Xbox)와 빙(Bing)이 버려진다.

• 스티브 발머가 두 손 두 발 다 들고 은퇴를 선언한다. 아쉬워하는 이는 별로 없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제대로 된 리더 없이 변변찮은 회사가 된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대규모 컨설턴트 업체로 직종을 바꾼다.

위의 가설이 솔직히 말해 너무 과장되고 곳곳에 비약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윈도우 8이 히트를 치게 될 수도 있고, 오피스 365로 인해 오피스가 클라우드로 복귀할 수 있을 수도 있으며, 윈도우 폰이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자가 놓친 전혀 다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위에 설명된 도미노 효과는 아주 거대한 기업이라고 해도 예전 방식만을 고집하며 새로운 변화에 발맞추지 못할 경우 쉽사리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궁금하면 1990년대 수익이 곤두박질 친 뒤 경영난을 겪어야 했던 IBM사에 물어보면 된다. 한 분기만 잘못 돼도 종말이 다가 올 수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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