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2

인터뷰 | “협력사 IT지원으로 상생 도모“ 대우조선해양 한성환 상무

박해정 | CIO KR
조선산업의 생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협력사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점차 이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조선소에서 보통 배 한 척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10번 정도의 설계 변경이 발생한다. 조선은 설계, 조달, 생산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산업이라 협력사들이 바뀐 정보를 바로 알지 못하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생산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공급망관리(SCM)의 큰 그림 아래 생산 정보, 기획 정보 등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조달협업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 상생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한 한성환 상무를 만났다.

“내부 경쟁력만큼 협력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협력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으로 조달협업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선박 건조의 주요 조립 단위인 블록을 외부 협력사로부터 공급받는다. 한 상무는 “협력사들과 업무 정보를 공유해 설계 변경에도 바로 바로 대응할 수 있어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협력사로는 블록사, 배관사, 철의장사, 기자재사, 가공사 등 전체 3,000여 기업 중 절반에 달한다.

1,500개 협력사가 사용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의 주요기술, 보유기술 및 향후 개발 예정 기술 등이 포함된 협업망을 구축해 협력사들이 보유한 기술 및 제품을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이를 통해 모기업과 협력사, 협력사와 협력사가 원가절감과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개발 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의 IT시스템 및 IT활용 교육까지 지원하며 협렵사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협업망 전체의 원가를 줄이고 공급망 최적화를 통한 효율을 높였으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1위의 조선 협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이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에 먼저 제안해 국책과제로 선정된 ‘대중소 상생 IT혁신사업: 조선 SRM(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과 ‘IT기반 네트워크 협업 사업: 조달 협업 시스템(SCM)’으로 채택돼 추진됐다.

이들 IT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사급자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재작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크게 줄였다. 또한 적절한 자재 보급 규모를 확인해 협력사들의 공간 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 이를 정량적으로 보면, 적기 공급률은 과거 40%에서 80%로 높아졌으며 재작업 비용은 20억원 줄어들었고 협력사 공간 활용률은 60% 향상됐다.

협력사들이 얻는 이점도 있다. 당초 계획대로 생산 공정을 마칠 수 있어서 납기 준수율을 높였고 공정단계별로 대우조선해양과 실시간으로 일정정보, 생산정보, 자재정보, 도면정보 등을 공유해 재고를 줄일 수 있었다. 협력사들이 사용하는 IT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해 협력사들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IT가 새로운 수익으로
대우조선해양의 IT프로젝트는 협력사와 상생한다는 것 이외에 또다른 차이점이 있다. IT프로젝트의 경험과 결과물을 타 조선소에 제공하며 새로운 매출을 올린다는 데 있다. 중동의 오만 수리조선소(Oman Drydock Company)의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우조선해양이 LG CNS과 함께 참여한 것이다. 이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이 IT컨설팅을 맡았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오만 수리조선소에서 IT이외에 조선소 건설과 운영까지 위탁경영하기로 오만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조선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조선소는 신규 조선소과 수리 조선소로 나뉘는데, 숫자로 보면, 수리 조선소가 훨씬 더 많다. 신규 조선소는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수리조선소는 그렇지 못한 곳들이 많다. 오만의 사례를 발판으로 앞으로 이와 같은 사업을 늘려 갈 것이다”라고 한 상무는 말했다. 신규 조선소는 배를 건조하는 조선소며, 수리 조선소는 사고가 난 배를 수리하고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조선소다.

IT부서가 돈만 쓰는 부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던 한 상무는 새로운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했다. 오만 수리조선소 이후, 러시아 국영조선총괄그룹인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 산하 쯔베즈다조선소에도 IT인픈라 컨설팅을 제공하게 됐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선박해양설비관리시스템(CMMS)을 멕시코 석유기업 그루포 알(GRUPO R)에 수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로포 알이 주문한 석유시추선을 건조하면서 CMM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조선의 IT솔루션 개발 및 판매가 드문 사례지만, 노르웨이의 조선기업 콩스버그의 경우, IT부분을 분사해 콩스버그마리타임을 설립했고 이 회사를 통해 조선 관련 IT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한 상무에 따르면, 국내 조선 사업의 90%가 국산화됐으나 10%에 해당하는 콘트롤 장비의 경우 콩스버그, 하니웰, 컨버트 등이 개발한 외산 제품들이다.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순이익률이 5%인데 반해 이 조선 IT솔루션의 순익률은 수십 %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 상무는 “아직까지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1.11.22

인터뷰 | “협력사 IT지원으로 상생 도모“ 대우조선해양 한성환 상무

박해정 | CIO KR
조선산업의 생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협력사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점차 이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조선소에서 보통 배 한 척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10번 정도의 설계 변경이 발생한다. 조선은 설계, 조달, 생산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산업이라 협력사들이 바뀐 정보를 바로 알지 못하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생산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공급망관리(SCM)의 큰 그림 아래 생산 정보, 기획 정보 등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조달협업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 상생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한 한성환 상무를 만났다.

“내부 경쟁력만큼 협력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협력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으로 조달협업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선박 건조의 주요 조립 단위인 블록을 외부 협력사로부터 공급받는다. 한 상무는 “협력사들과 업무 정보를 공유해 설계 변경에도 바로 바로 대응할 수 있어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협력사로는 블록사, 배관사, 철의장사, 기자재사, 가공사 등 전체 3,000여 기업 중 절반에 달한다.

1,500개 협력사가 사용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의 주요기술, 보유기술 및 향후 개발 예정 기술 등이 포함된 협업망을 구축해 협력사들이 보유한 기술 및 제품을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이를 통해 모기업과 협력사, 협력사와 협력사가 원가절감과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개발 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의 IT시스템 및 IT활용 교육까지 지원하며 협렵사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협업망 전체의 원가를 줄이고 공급망 최적화를 통한 효율을 높였으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1위의 조선 협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이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에 먼저 제안해 국책과제로 선정된 ‘대중소 상생 IT혁신사업: 조선 SRM(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과 ‘IT기반 네트워크 협업 사업: 조달 협업 시스템(SCM)’으로 채택돼 추진됐다.

이들 IT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사급자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재작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크게 줄였다. 또한 적절한 자재 보급 규모를 확인해 협력사들의 공간 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 이를 정량적으로 보면, 적기 공급률은 과거 40%에서 80%로 높아졌으며 재작업 비용은 20억원 줄어들었고 협력사 공간 활용률은 60% 향상됐다.

협력사들이 얻는 이점도 있다. 당초 계획대로 생산 공정을 마칠 수 있어서 납기 준수율을 높였고 공정단계별로 대우조선해양과 실시간으로 일정정보, 생산정보, 자재정보, 도면정보 등을 공유해 재고를 줄일 수 있었다. 협력사들이 사용하는 IT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해 협력사들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IT가 새로운 수익으로
대우조선해양의 IT프로젝트는 협력사와 상생한다는 것 이외에 또다른 차이점이 있다. IT프로젝트의 경험과 결과물을 타 조선소에 제공하며 새로운 매출을 올린다는 데 있다. 중동의 오만 수리조선소(Oman Drydock Company)의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우조선해양이 LG CNS과 함께 참여한 것이다. 이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이 IT컨설팅을 맡았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오만 수리조선소에서 IT이외에 조선소 건설과 운영까지 위탁경영하기로 오만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조선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조선소는 신규 조선소과 수리 조선소로 나뉘는데, 숫자로 보면, 수리 조선소가 훨씬 더 많다. 신규 조선소는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수리조선소는 그렇지 못한 곳들이 많다. 오만의 사례를 발판으로 앞으로 이와 같은 사업을 늘려 갈 것이다”라고 한 상무는 말했다. 신규 조선소는 배를 건조하는 조선소며, 수리 조선소는 사고가 난 배를 수리하고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조선소다.

IT부서가 돈만 쓰는 부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던 한 상무는 새로운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했다. 오만 수리조선소 이후, 러시아 국영조선총괄그룹인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 산하 쯔베즈다조선소에도 IT인픈라 컨설팅을 제공하게 됐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선박해양설비관리시스템(CMMS)을 멕시코 석유기업 그루포 알(GRUPO R)에 수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로포 알이 주문한 석유시추선을 건조하면서 CMM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조선의 IT솔루션 개발 및 판매가 드문 사례지만, 노르웨이의 조선기업 콩스버그의 경우, IT부분을 분사해 콩스버그마리타임을 설립했고 이 회사를 통해 조선 관련 IT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한 상무에 따르면, 국내 조선 사업의 90%가 국산화됐으나 10%에 해당하는 콘트롤 장비의 경우 콩스버그, 하니웰, 컨버트 등이 개발한 외산 제품들이다.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순이익률이 5%인데 반해 이 조선 IT솔루션의 순익률은 수십 %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 상무는 “아직까지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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