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2011.11.10 Meridith Levinson  |  CIO

다음은 구직자들이 구직 활동 중 맞닥뜨리는, ‘억’소리 나는 열 가지 상황들이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상황이 있는가?

먼저 연상 게임을 해 보자. “구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신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기자에게는 ‘절망적인,’ ‘맥 빠지는,’ ‘실낱 같은 희망,’ 그리고 ‘가차 없는’이 떠오른다.



구직 과정이 지루하고 혹독하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골칫거리들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곤 한다. 지난 수 년간 CIO닷컴에 필요한 이야깃거리들을 찾아 구직자들을 인터뷰 해 오며, 그들이 구직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고초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악명 높은 열 가지 경우를 무작위 순서로 골라 봤다.

1. 고용주로부터 연락이 안 오는 경우. 물론 구직자들 역시 고용주나 HR 담당자로부터 바로 연락이 올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일자리 하나에도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릴 수 있고, 고용주가 구직자 개개인에게 일일이 답변을 해 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함흥차사처럼 아무 연락이 없는 경우는 답답하기 그지 없다.

2. 뽑을 것처럼 굴었다가 뒤통수 치는 채용 매니저. 지원서를 낸 후 아예 소식이 없는 것 보다 더 짜증나는 이들이 있다. 지원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가 갑자기 종적을 감추는 채용 매니저들이 바로 그들이다. 몇몇 구직자들은 지원서를 본 후에 경력이 마음에 든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던 몇몇 매니저들 이야기를 해줬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괜찮은 전화 면접(심지어는 직접 찾아가 면접을 본 경우도 있었다)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채용 매니저는 그날 이후 다시는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3. 가짜 구인 광고. 매 분기마다 똑 같은 구인 광고를 내는 기업들도 있다는 얘기도 많았다. 구직자들은 그런 자리들에 지원을 하지만, 그들이 낸 지원서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결국 그러한 일자리들이 가짜라는 뜻이다. 실제로 몇몇 구직자들은 그 쪽 회사들에서 일하는 지인들을 통해 그러한 일자리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아마도 회사 쪽에서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을 때에도 우리 회사는 여전히 직원을 고용할 만큼 잘 해내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가짜 구인 광고를 내는 것 같다고 구직자들은 말했다.

4. 과도하게 까다로운 자격 요건. 구직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자리에 완벽한 조건을 갖고 있어야만 취업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똑똑하고, 수완이 좋고, 팔방 미인인 것만으로는 취업이 어려워 진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회사가 요구하는 경력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이렇듯 까다로운 요건은 구직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5. 사용 불편한 직원 채용 소프트웨어. 요즘은 많은 고용주들이 핵심인재관리시스템(talent management systems)을 사용함에 따라 구직자들이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중 많은 고용주들은 이 관리 시스템을 맞춤화 해 놓지 않고 있어 구직자들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뉴저지 주의 한 구직자는 뉴저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 회사에 지원을 했다. 그러나 그 회사가 운영하는 핵심인재관리시스템이 맞춤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도시가 세 개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은 뉴저지 주의 모든 도시를 검색해야만 하는 불편을 겪었다.

6.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말. 수백 만 명의 유능한 구직자들이 놀고 있는 마당에, 기업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우리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찾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무직 상태의 구직자들은 이러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 큰 소리로 “여기요! 나 여기 있어요! 나 좀 뽑아가요!” 라고 외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고백해왔다.

7. 구직 시장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뉴스. IT 직종 구직 시장 상황은 2011년 초부터 나아지고 있다. 분명 일자리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직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더 견디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8. “어쩌다 이렇게 오랫동안 직업을 못 구했어요?” 라는 질문. 이 질문의 기저에는, ‘당신은 직업을 찾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당신에겐 뭔가 하자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깔려 있다. 그리고 이는 구직자들을 힘들게 만든다. 일 년 이상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구직자에게 고용주가 저러한 질문을 던져 올 경우, 구직자들은 이렇게 되받아주고 싶은 걸 참는다고 말했다. “그러는 당신은 2008년부터 세계 경기가 얼마나 침체돼 있는지는 알고 있습니까?”

9. 구직자들이 예전보다 못한 일자리는 마다할 것이라 생각하는 고용 매니저들. 그동안 인터뷰 해 온 IT 구직자들 중에는 1년 이상 실직 상태였고 예전보다 낮은 자리라 해도 마다 않고 취업하겠다는 이들이 아주 많았다. 그들은 임금이 깎이는 것쯤은 괜찮다며, 그저 다시 일 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주들은 이러한 전문가들이 낮은 수준의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얼마 되지 않아 좀 더 보수가 높은 직종으로 옮겨갈 것을 염려해 이들을 고용하기를 주저한다. 망설이는 고용주들에 구직자들은 이런 말을 하고 싶단다. “오래도록 실직 상태에 있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를 겁니다. 낮은 직책에서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이 아예 놀면서 아무런 임금도 받지 못하는 것 보다 수백 배는 더 낫습니다.”

10.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모자란 것처럼 보여야 하는 상황. 일부 IT 경영진들의 말에 따르면 취직을 하기 위해선 오히려 이력서에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모자란 것처럼 써야 한다고 한다. 세일즈,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한 CIO는 실제로 많은 채용 매니저들이 CIO 경력을 이력서에서 빼야 고용주들이 부담을 갖지 않을 것이라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이력서에서 “CIO”란 단어를 본 순간 “이 사람은 예산을 너무 많이 쓸 것 같고 다루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력서에서 이력을 하나씩 뺄 때마다, IT 전문가들은 내면의 자존심도 함께 죽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졌던 일들이고 직업 경력 전체를 걸고 진행했던 프로젝트나 수 만 달러의 돈을 벌어들였던 일들을 이력서에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건 그들로서도 고역이다.

이 목록에 더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이들 중 가장 짜증 났던 상황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