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0

IT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임원 이야기

Meridith Levinson | CIO
경력이 길건 짧건 IT전문가들은 업무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 여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IT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임원 이야기가 있다. 그는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좀더 차분해지고 더 나은 경영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데이브 아스프레이는 32살이 됐던 2005년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이 죽도록 일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당시 넷스칼러(Netscaler)라는 회사의 제품 관리 부문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시트릭스에 인수된 실리콘밸리의 신생 벤처였다. 아스프레이는 기업 인수합병 작업이 한창이던 당시 넷스칼러의 제품을 시트릭스에 통합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매주 5일씩, 60시간을 일했다. 주말에도 이메일을 확인해야 했으며,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로 출장을 갔다.

그러나 아스프레이는 바쁜 일상을 싫어하지 않았다. 사실 잘 꾸려나갔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듯 열심히 일한 이유는 언젠가는 실리콘밸리에서 거물급 인사가 되겠다는 야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30대 초반의 나이에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직원 1,500명 규모로 성장한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Exodus Communication)에 전문 서비스 그룹을 공동 창업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타크루즈에서 웹 및 인터넷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첫 사례를 만들었다.

아스프레이는 자신의 경력이 성장하는데 크게 만족했다. 그러나 신경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었다. 일과 기술, 인터넷, 이메일을 따라잡으며 사는 일상의 압력이 자신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인터넷 세상이 확대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메일에 문제가 생긴다든지 하는 이유로 연결이 끊기면, 내가 죽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라고 말했다.

아스프레이는 짬을 내 중국과 네팔, 티벳으로 3달 동안 여행을 떠났다.

아스프레이는 "IT 담당자다 보니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 3파운드짜리 노트북 컴퓨터를 가져갔다. 그런데 중국의 교외지역에 갔을 때, 이메일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스팸이 많이 들어왔다. 스팸 때문에 몇 개월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스프레이는 이렇게 기술이 단절된 후 스스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훨씬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로 돌아오자마자 스트레스가 다시 시작됐다.

아스프레이는 병원을 찾았다. 그는 신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타액 검사를 받았다. 46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사람들이 스트레스 징후를 받기 시작할 때 나오는 수치의 약 4배에 달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치다.

뇌 영상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논리적인 사고를 수행하는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비정상적이었다.

뇌 영상으로만 스트레스의 징후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두통과 등 및 턱의 통증에 주기적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또 피로를 많이 느꼈으며, 건망증도 심해졌다.

아스프레이는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었지만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 내 인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확산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져 있다. 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문제는 여러가지다. 예를 들어, 면역 시스템을 공격하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해진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둘 다 심장마비의 원인이다. 또 궤양을 일으킨다. 미국 스트레스 연구소(American Institute of Stress)에 따르면, 질병의 90%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은 뭘까? 미국의 성인 대부분은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긴다.

미국 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2009년 설문은 직장인들의 69%가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41%는 일과 중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대답했다. 또 51%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당연히 IT 담당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업무와 관련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서부 지방에 소재한 한 의료장비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IT매니저 한 명은 "우리 회사에서는 IT리더십 직급에 해당하는 사람 중 4명이 지난 2년 동안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앓았다. 그 중 두 명은 업무 중에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 중 2명은 회사를 그만뒀다. 또 1명은 병으로 인해 일을 줄여야 했고, 다른 1명은 병가를 내야 했다. (이 IT담당 이사는 익명을 요구했다. 업무관련 스트레스로 회사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돼서는 안 된다. 재취업 전문 기업인 에섹스 파트너스(Essex Partners)와 리더십 개발 기업인 캄덴 컨설팅(Camden Consulting)에서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강의하고 있는 루이사 매트슨에 따르면, IT 담당자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매트슨은 "생활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치유를 위한 기술
아스프레이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요가와 명상을 했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 못됐다. 따라서 기술로 눈을 돌렸다.

아스프레이는 엠웨이브(emWave)라는 기기를 구입했다. 귓불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심장박동과 심박변이도를 측정해주는 기계였다. 빨간색 등이 깜박거리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화가 났거나, 흥분을 했다는 신호이다. 그러다 파란색 등으로 바뀌면 한층 논리적인 상태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녹색 등이 점멸하면 스트레스 상태에서 제각각 놀던 신체가 제 기능을 하고,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는 신호다.

아스프레이는 "예전에는 내가 침착한 상태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게 바뀌었다. 녹색 등이 깜박거리는 등을 보는 것은 서버나 앱을 모니터링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스프레이는 매일 30분씩 단전호흡을 하면서 엠웨이브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처음 사용하자마자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엠웨이브와 단전 호흡을 같이 활용한 지 2주만에 잠을 더 잘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층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메일에 겁을 내던 기분도 사라졌다.

아스프레이는 "IT담당자로 일하면서 복잡한 시스템을 다룰 수 있도록 훈련 받았다. 나는 해커나 시스템 관리자가 된 것처럼 신체를 복잡한 시스템으로 간주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엠웨이브는 매일 실행하는 일상 프로세스인 유닉스 서버의 크론(Cron) 프로세스와 같다. 나는 신체에 일종의 시스템 모니터링 기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즉 어제와 오늘의 효율성을 비교한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생리
엠웨이브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는 심박변이도를 추적한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거나, 좌절감을 느끼면, 심박변이도가 올라간다. 엠웨이브 제조사인 허트매쓰(HeartMath Inc)의 기업 성장 및 개발 부문 캐더린 칼라코에 따르면, 분당 65비트에서 85비트로 뛰어 올랐다가 다시 떨어진다.

심박변이도는 그래프로 표시된다. 스트레스 상태에 있으면 불규칙하고 들쭉날쭉한 파동이 나온다. 이 들쭉날쭉한 심박변이도는 (스트레스에 대한 도피반응을 활성화 시키는) 교감 신경계와 (교감 신경계가 느려졌음을 말해주는) 부교감 신경계가 서로 연동해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대신 두 시스템간 싸움이 일어난다.

칼라코는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고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해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신체가 효율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중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반대로 기쁨, 감탄, 사랑 같이 긍정적인 감정에서는 심박변이도 그래프가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사인파의 모양을 보여준다.

허트매쓰에 따르면, 사인파 모양의 심박변이도는 한층 '일관성 있는' 상태임을 말해준다. 즉 박동과 심장, 마음이 일치하고,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가 협력을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일관된 상태가 되면 인지 능력이 극대화된다. 그는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다. 가장 관리를 잘하고,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때다"라고 말했다.

즉 엠웨이브의 표시등은 가장 일관된 상태에 도달했을 때를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스프레이는 "이는 마법이 아닌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드럭스토어닷컴에서 229달러에 판매되고) 엠웨이브와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평균 심장박동을 분당 박동으로, 심박변이도를 그래프로, 일관된 상태를 유지한 시간을 %로 환산해 막대 그래프로 보여준다.

그러나 엠웨이브만으로는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터득할 수 없다. 엠웨이브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은 표시등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즉각적인 피드백 외에 '퀵 코히어런스(Quik Coherence)' 호흡법이라는 기법이다.

'퀵 코히어어런스' 기법
허트매쓰는 엠웨이브 사용자들은 심장 활동에 집중해 긴장이완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칼라코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붕 뜬다. 가라 앉힐 수가 없다. 이때는 가슴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심장을 들이쉬고 내쉬듯이 심호흡을 해야 한다. 심호흡을 하면 더 많은 산소가 뇌에 공급되면서 더욱 명확하게 사고를 할 수 있다. 스트레슬 받으면 숨을 얇게 내쉬어야 한다.


마지막이 아주 중요하다. 사랑이나 감동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아스프레이는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자신을 바라보던 순간을 떠올린다.

칼라코는 "매일 아침과 밤 2차례 각 15분씩 엠웨이브를 사용해 호흡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6주만 실천해도 엠웨이브를 사용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의 전후에 이런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아침 출근길, 부부싸움, CEO와의 회의 등 어떤 상황이냐는 상관없다"라고 설명했다.

도전적인 상황에 앞서 이런 기법을 쓰면 마음을 집중하고 진정시켜 이런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고 난 이후에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한층 빠르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라코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신체에 1,400이 넘는 생화학 물질이 방출된다. 이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호흡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방출해 한층 빠르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칼라코는 "허트매쓰의 기법은 사용자가 심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훈련을 시켜준다. 따라서 도피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술을 이용한 더 나은 삶
아스프레이는 기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치유제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 스스로를 혹사시키지 않고도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성취하도록 돕고 있다.

현재 아스프레이는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의 클라우드 보안 부문 부사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보안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여전히 매달려 있다. 또 바쁜 일정과 출장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엠웨이브를 활용해 이런 바쁜 삶을 소화해 내고 있다.

아스프레이는 "단 2시간만 자고 뉴욕에 출장가야 한다. 하지만 허트매쓰 덕분에 무리 없이 일정을 처리하고 있다. 또 필요한 만큼 잠을 줄일 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칼라코는 퀵 코히어런스 기법이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호르몬을 제거하고, 이를 활력을 주는 긍정적인 호르몬으로 바꿔져 사람들의 활력을 되찾아준다고 주장했다.

아스프레이는 정기적으로 컨퍼런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갖곤 한다. 그는 이를 위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허트매쓰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렇게 하면 발표를 더 잘 할 수 있다. 또 무대 공포증도 사라진다. 머리를 가라 앉히고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청중과 더욱 교감을 할 수 있다. 허트매쓰로 집중을 한 후 무대에 나갈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청중 반응이 더 좋다"라고 말했다.

아스프레이는 또 엠웨이브가 자신을 더욱 유능한 비즈니스맨으로 만들어줬다고도 말했다.

그는 "허드매쓰로 마음을 가라 앉히면 침착한 상태에서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사실에 대한 충동적인 감정이 아닌, 사실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매일 몇 분씩 컴퓨터를 조정해 실행시키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성능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ciokr@idg.co.kr



2011.10.20

IT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임원 이야기

Meridith Levinson | CIO
경력이 길건 짧건 IT전문가들은 업무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 여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IT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임원 이야기가 있다. 그는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좀더 차분해지고 더 나은 경영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데이브 아스프레이는 32살이 됐던 2005년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이 죽도록 일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당시 넷스칼러(Netscaler)라는 회사의 제품 관리 부문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시트릭스에 인수된 실리콘밸리의 신생 벤처였다. 아스프레이는 기업 인수합병 작업이 한창이던 당시 넷스칼러의 제품을 시트릭스에 통합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매주 5일씩, 60시간을 일했다. 주말에도 이메일을 확인해야 했으며,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로 출장을 갔다.

그러나 아스프레이는 바쁜 일상을 싫어하지 않았다. 사실 잘 꾸려나갔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듯 열심히 일한 이유는 언젠가는 실리콘밸리에서 거물급 인사가 되겠다는 야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30대 초반의 나이에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직원 1,500명 규모로 성장한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Exodus Communication)에 전문 서비스 그룹을 공동 창업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타크루즈에서 웹 및 인터넷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첫 사례를 만들었다.

아스프레이는 자신의 경력이 성장하는데 크게 만족했다. 그러나 신경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었다. 일과 기술, 인터넷, 이메일을 따라잡으며 사는 일상의 압력이 자신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인터넷 세상이 확대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메일에 문제가 생긴다든지 하는 이유로 연결이 끊기면, 내가 죽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라고 말했다.

아스프레이는 짬을 내 중국과 네팔, 티벳으로 3달 동안 여행을 떠났다.

아스프레이는 "IT 담당자다 보니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 3파운드짜리 노트북 컴퓨터를 가져갔다. 그런데 중국의 교외지역에 갔을 때, 이메일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스팸이 많이 들어왔다. 스팸 때문에 몇 개월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스프레이는 이렇게 기술이 단절된 후 스스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훨씬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로 돌아오자마자 스트레스가 다시 시작됐다.

아스프레이는 병원을 찾았다. 그는 신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타액 검사를 받았다. 46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사람들이 스트레스 징후를 받기 시작할 때 나오는 수치의 약 4배에 달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치다.

뇌 영상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논리적인 사고를 수행하는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비정상적이었다.

뇌 영상으로만 스트레스의 징후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두통과 등 및 턱의 통증에 주기적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또 피로를 많이 느꼈으며, 건망증도 심해졌다.

아스프레이는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었지만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 내 인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확산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져 있다. 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문제는 여러가지다. 예를 들어, 면역 시스템을 공격하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해진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둘 다 심장마비의 원인이다. 또 궤양을 일으킨다. 미국 스트레스 연구소(American Institute of Stress)에 따르면, 질병의 90%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은 뭘까? 미국의 성인 대부분은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긴다.

미국 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2009년 설문은 직장인들의 69%가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41%는 일과 중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대답했다. 또 51%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당연히 IT 담당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업무와 관련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서부 지방에 소재한 한 의료장비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IT매니저 한 명은 "우리 회사에서는 IT리더십 직급에 해당하는 사람 중 4명이 지난 2년 동안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앓았다. 그 중 두 명은 업무 중에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 중 2명은 회사를 그만뒀다. 또 1명은 병으로 인해 일을 줄여야 했고, 다른 1명은 병가를 내야 했다. (이 IT담당 이사는 익명을 요구했다. 업무관련 스트레스로 회사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돼서는 안 된다. 재취업 전문 기업인 에섹스 파트너스(Essex Partners)와 리더십 개발 기업인 캄덴 컨설팅(Camden Consulting)에서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강의하고 있는 루이사 매트슨에 따르면, IT 담당자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매트슨은 "생활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치유를 위한 기술
아스프레이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요가와 명상을 했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 못됐다. 따라서 기술로 눈을 돌렸다.

아스프레이는 엠웨이브(emWave)라는 기기를 구입했다. 귓불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심장박동과 심박변이도를 측정해주는 기계였다. 빨간색 등이 깜박거리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화가 났거나, 흥분을 했다는 신호이다. 그러다 파란색 등으로 바뀌면 한층 논리적인 상태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녹색 등이 점멸하면 스트레스 상태에서 제각각 놀던 신체가 제 기능을 하고,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는 신호다.

아스프레이는 "예전에는 내가 침착한 상태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게 바뀌었다. 녹색 등이 깜박거리는 등을 보는 것은 서버나 앱을 모니터링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스프레이는 매일 30분씩 단전호흡을 하면서 엠웨이브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처음 사용하자마자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엠웨이브와 단전 호흡을 같이 활용한 지 2주만에 잠을 더 잘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층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메일에 겁을 내던 기분도 사라졌다.

아스프레이는 "IT담당자로 일하면서 복잡한 시스템을 다룰 수 있도록 훈련 받았다. 나는 해커나 시스템 관리자가 된 것처럼 신체를 복잡한 시스템으로 간주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엠웨이브는 매일 실행하는 일상 프로세스인 유닉스 서버의 크론(Cron) 프로세스와 같다. 나는 신체에 일종의 시스템 모니터링 기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즉 어제와 오늘의 효율성을 비교한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생리
엠웨이브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는 심박변이도를 추적한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거나, 좌절감을 느끼면, 심박변이도가 올라간다. 엠웨이브 제조사인 허트매쓰(HeartMath Inc)의 기업 성장 및 개발 부문 캐더린 칼라코에 따르면, 분당 65비트에서 85비트로 뛰어 올랐다가 다시 떨어진다.

심박변이도는 그래프로 표시된다. 스트레스 상태에 있으면 불규칙하고 들쭉날쭉한 파동이 나온다. 이 들쭉날쭉한 심박변이도는 (스트레스에 대한 도피반응을 활성화 시키는) 교감 신경계와 (교감 신경계가 느려졌음을 말해주는) 부교감 신경계가 서로 연동해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대신 두 시스템간 싸움이 일어난다.

칼라코는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고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해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신체가 효율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중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반대로 기쁨, 감탄, 사랑 같이 긍정적인 감정에서는 심박변이도 그래프가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사인파의 모양을 보여준다.

허트매쓰에 따르면, 사인파 모양의 심박변이도는 한층 '일관성 있는' 상태임을 말해준다. 즉 박동과 심장, 마음이 일치하고,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가 협력을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일관된 상태가 되면 인지 능력이 극대화된다. 그는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다. 가장 관리를 잘하고,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때다"라고 말했다.

즉 엠웨이브의 표시등은 가장 일관된 상태에 도달했을 때를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스프레이는 "이는 마법이 아닌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드럭스토어닷컴에서 229달러에 판매되고) 엠웨이브와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평균 심장박동을 분당 박동으로, 심박변이도를 그래프로, 일관된 상태를 유지한 시간을 %로 환산해 막대 그래프로 보여준다.

그러나 엠웨이브만으로는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터득할 수 없다. 엠웨이브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은 표시등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즉각적인 피드백 외에 '퀵 코히어런스(Quik Coherence)' 호흡법이라는 기법이다.

'퀵 코히어어런스' 기법
허트매쓰는 엠웨이브 사용자들은 심장 활동에 집중해 긴장이완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칼라코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붕 뜬다. 가라 앉힐 수가 없다. 이때는 가슴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심장을 들이쉬고 내쉬듯이 심호흡을 해야 한다. 심호흡을 하면 더 많은 산소가 뇌에 공급되면서 더욱 명확하게 사고를 할 수 있다. 스트레슬 받으면 숨을 얇게 내쉬어야 한다.


마지막이 아주 중요하다. 사랑이나 감동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아스프레이는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자신을 바라보던 순간을 떠올린다.

칼라코는 "매일 아침과 밤 2차례 각 15분씩 엠웨이브를 사용해 호흡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6주만 실천해도 엠웨이브를 사용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의 전후에 이런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아침 출근길, 부부싸움, CEO와의 회의 등 어떤 상황이냐는 상관없다"라고 설명했다.

도전적인 상황에 앞서 이런 기법을 쓰면 마음을 집중하고 진정시켜 이런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고 난 이후에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한층 빠르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라코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신체에 1,400이 넘는 생화학 물질이 방출된다. 이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호흡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방출해 한층 빠르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칼라코는 "허트매쓰의 기법은 사용자가 심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훈련을 시켜준다. 따라서 도피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술을 이용한 더 나은 삶
아스프레이는 기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치유제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 스스로를 혹사시키지 않고도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성취하도록 돕고 있다.

현재 아스프레이는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의 클라우드 보안 부문 부사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보안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여전히 매달려 있다. 또 바쁜 일정과 출장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엠웨이브를 활용해 이런 바쁜 삶을 소화해 내고 있다.

아스프레이는 "단 2시간만 자고 뉴욕에 출장가야 한다. 하지만 허트매쓰 덕분에 무리 없이 일정을 처리하고 있다. 또 필요한 만큼 잠을 줄일 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칼라코는 퀵 코히어런스 기법이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호르몬을 제거하고, 이를 활력을 주는 긍정적인 호르몬으로 바꿔져 사람들의 활력을 되찾아준다고 주장했다.

아스프레이는 정기적으로 컨퍼런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갖곤 한다. 그는 이를 위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허트매쓰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렇게 하면 발표를 더 잘 할 수 있다. 또 무대 공포증도 사라진다. 머리를 가라 앉히고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청중과 더욱 교감을 할 수 있다. 허트매쓰로 집중을 한 후 무대에 나갈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청중 반응이 더 좋다"라고 말했다.

아스프레이는 또 엠웨이브가 자신을 더욱 유능한 비즈니스맨으로 만들어줬다고도 말했다.

그는 "허드매쓰로 마음을 가라 앉히면 침착한 상태에서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사실에 대한 충동적인 감정이 아닌, 사실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매일 몇 분씩 컴퓨터를 조정해 실행시키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성능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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