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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 애플리케이션

기고 | 좋은 인수, 나쁜 인수, 이상한 인수

2011.09.07 Amrit Williams  |  Computerworld
훌륭한 기술을 도입하고, 국제 무역 관리(GTM, Global Trade management)를 완벽하게 실행하고 구성하며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면서 기업이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은 모든 기업가들의 꿈이다. 그리고 이는 자유 시장 체제와 자본주의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의 청산과 퇴출, 그리고 ‘성공을 향한 골든 티켓(golden ticket)’이, 기업가의 삶을 바꿔 놓게 된 것이다.

필자가 빅픽스(BigFix)에서 CTO로 부임한 지 4년 차였던 지난해, 이 회사는 IBM에 의해 인수됐다. 이 M&A는 2010년에 이뤄진 개인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 중에서는 최대 규모였고(2위는 약3억 8,000만 달러 규모로 CA의 님소프트(Nimsoft) 인수였다), 또한 필자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필자의 경험은 아마 대부분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에 대해 찬찬히 생각할 기회를 가졌고, 이제 필자가 이 M&A 과정을 진행하고 그리고 마친 후에 얻은 교훈을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인수:

- 당신이 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신은 인수 전에 비해 부유해지거나, 혹은 적어도 그전보다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재정 상태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당신이 흘려온 피와 땀과 눈물, 당신이 해 온 야근, 당신이 맺어온 관계 등의 노력을 보상 받을 것이다.

- (빅픽스와 같은 경우) 당신의 기술은 새로운 기업에 채택되고 포용될 것이다.

- (빅픽스와 같은 경우) 인수를 통해 통합된 두 기업의 기술은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고객들은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인수:

- 인수 기업은 대게 매우 도전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 IT기업들도 나름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들에겐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와 결속이 있다. 반면 대기업들에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Aleksander Solzhenitsyn)의 글을 연상시키는, 공장의 노동력 착취 현장과 대기업의 점잖은 분위기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은 오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많은 M&A에서 테크놀로지는 18~24 개월의 기간(shelf-life)을 가진 뒤 유지 모드(maintenance mode)로 들어선다. 혁신은 둔화되고, 상품은 모호해지며, 잠재적 통합과 미래 전략에 관한 약속은 여러 실패한 닷컴(.com) 폭탄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암흑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 지원 계약이나 로드맵 서약과 같은 새로운 용어와 조건들은 가치 제안이나 테크놀로지의 총 소유비용(TCO)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상한 인수:

- 사람들을 해고한다.

- 약속이 깨진다.

- 제품은 악화된다.

- 파티(party)는 끝났다.

급격한 변화에 언제나 따라오는 일반적인 불안감은 제외하고, 필자가 최근 경험한 사건의 대부분에서 이상한 예라 평가할만한 요소는 없었다. 그러나 필자가 (현재는 인텔에 인수된)맥어피/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McAfee/Network Associates)에 몸담았던 90년 대 말의 상황은 이와 반대였다. 당시 그들의 인수 협상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몇 가지 사례들:

첫번째 사례는 인수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직원 전원들을 해고한 경우다. 문제는 이제 기업 안에 소프트웨어 코드를 이해하고 조직이 어떻게 배치되는지 알고 있는 이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는 데 있다. 인수 기업이 정상적인 운영 상태를 회복하는 데에는 거의 일 년이 소요됐다.

두번째 사례는 기술만 인수한 후 피인수 기업 경영진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경영진들이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데리고 회사를 떠난 경우다. 약 1년 반 후, 그들은 더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시장에 복귀해 기존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번째 사례는 인수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직원 중 75%만 해고하기로 결정한 경우다. 인수 협상 마지막 날 그들은 잔류할 직원들을 지역 호텔의 컨퍼런스 룸으로 불러들였고, 해고를 통보받을 직원들만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했다. 그리고 공지가 이뤄지자, 사무실은 곧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개발자들은 소스 코드를 삭제했고, 한 IT담당자는 서버실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그 직원을 끌어내고 사태를 진압해야만 했다. 이는 필자가 목격한 기업 인수 사례 중 최악의 결말이었다.

사람마다 경험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M&A는 기쁨과 즐거움부터 슬픔과 상실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전 과정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왜 이 직업을 택했을까, 여덟 살 때 꿈꾸었던 스파이나 우주 비행사, 시인, 하다 못해 해적이 됐더라도 이것보단 나았을 텐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마사지 의자에 기대고 앉아 우주선을 조종하는 즐거운 상상에 빠진 독자 여러분은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재미도, 보람도 없고, 진정한 인생의 감각을 일깨워 주지도 못하는 일들에 시간을 빼앗길 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Amrit Williams는 기업용 시스템 및 보안 관리 업체 빅픽스의 전임 CTO였으며 그 전에는 가트너에서 정보 보안 및 리스크 분야의 연구이사를 맡으며 감사, 컴플라이언스, 위기 관리, 네트워크 보안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보증 등을 담당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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