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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원격의료의 미래, 혁신·포용 둘 다 잡아야" 英 디지털 의료 회사 CTO

2022.10.25 Doug Drinkwater  |  CIO
영국의 디지털 건강 및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 턴스톨 헬스케어(Tunstall Healthcare)의 CTO 게리 스틴은 원격의료 서비스를 혁신하는 동시에 고령층의 낮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해소하고, 의료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 
 
ⓒDepositphotos

무선통신 제공업체 톡톡(TalkTalk)에서 기술 관리 책임자로 일했던 게리 스틴은 2021년 8월 디지털 건강 및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 턴스톨 헬스케어에 CTO로 합류했다.

그가 이직하게 된 계기는 크게 개인적, 사회적으로 나눌 수 있다. 다른 업계에서도 그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고, 대퇴직 사태 와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두 번째였다.
 
CTO로서 스틴의 임무는 막중했다. 턴스톨 헬스케어의 인재를 강화, 비즈니스 속도 및 접근성을 높이는 등 야심 찬 미래 의료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분산형 의료(distributed healthcare)'를 위한 기술 전략

영국 사우스 요크셔 주 돈커스터에서 소규모 TV 수리점으로 시작한 턴스톨은 65년의 역사를 지닌다. 인터콤 시스템 제공자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로 진화했다. 턴스톨은 노인들이 위급 시에 공중 전화망으로 경보 호출을 할 수 있도록 전화 회선을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0년대 초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퍼지며 턴스톨은 원격 치료 및 원격의료 분야로 진출했다.

오늘날, 턴스톨 헬스케어는 의료, 주거, 사회 복지 분야의 교차점에 위치한 회사로서 3,000명이 넘는 직원이 있다. 전화, 경보, 통신시스템부터 원격 환자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19개국에 걸쳐 수백만 명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매년 약 백만 대의 장치를 출고하고 AI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 기능을 활용한 원격 인지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 제공업체들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틴은 지금과는 다른 의료 및 사회 복지 시스템의 윤곽이 드러나고 말했다. 

턴스톨 이사직도 겸임하는 스틴은 "영국 국가 보건 서비스(NHS)와 유럽 연합 전체에 걸친 의료 시스템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미래에는 치료받기 위해 모두가 병원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미래는 더 많은 지역과 환자를 전담할 수 있는 분산 의료 시스템이어야 한다. 미래에도 물리적 병원은 존재하겠지만 헬스케어 홈(개인 의료 시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산형 의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모두에게 제공된 것처럼 당연한 진화라고 비유했다.

이러한 미래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턴스톨은 의료, 사회복지, 은퇴 및 주택 제공업체들과 협력해 기술 기반의 돌봄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치매 환자는 물론 학습 및 신체장애가 있는 이가 집이나 사회 복지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이렇듯 스틴은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CTO로서 그는 전 세계 혁신 및 개발팀을 지휘하고 영국, 스웨덴, 독일에 있는 턴스톨의 기술 제공 센터에서 개발되는 솔루션과 제품을 책임진다.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200명 남짓의 개발자가 점점 더 분산되는 가운데, 그의 역할은 기술 팀이 미래 과제를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그의 기술 전략을 턴스톨의 제품 및 서비스와 다시 연계시켜야 한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다. 2021년 8월 입사 후 90일동안 스틴의 일상 업무는 오로지 경청이었다. 기술 전략 개발에 앞서 다양한 사업부의 말을 듣고 배울 점을 찾았다. 그 뒤 스틴은 제품, 기술 구조, 그리고 시장 조달 방식 이렇게 크게 3개의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춘 기술 전략을 세웠다. 
 

의료계의 '포르쉐 911'

스틴은 턴스톨의 목표를 포르쉐에 비유했다. 

그는 "구형 [포르쉐] 911 모델과 신형 모델의 연식은 무려 60년 차이가 나지만 겉으로 보기엔 별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같은 부품은 하나도 없다"라며 포르쉐가 제작 및 구축 방식을 바꿔 제품을 기술적으로 대폭 개선하면서도 본질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포르쉐의 현대화는 수작업과 손으로 다듬는 부품에서 로보틱스와 적시 생산(JIT) 부품으로 전환하는 의미였다. 턴스톨의 현대화는 자동화된 테스트의 활용, 환자 문제를 즉각 발견하고 시정하기 위한 머신러닝(ML) 및 인공지능(AI), 가상 치료 플랫폼, 원격 모니터링 및 데이터 플랫폼 등을 포함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포르쉐처럼 제품이 바뀌면 제조 방식도 발맞춰 바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단, 턴스톨 헬스케어의 현대화는 포르쉐처럼 무작정 질주할 수 없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떨어지는 노인이 주요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스틴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고려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 말이다. 주거, 의료, 사회 복지에 걸친 모든 종사자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러한 취약 계층도 언젠가는 스스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조화 

스틴은 자신의 구상한 기술 전략을 완공하려면 아직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최근 그는 새 기술 아키텍처 책임자(chief architect)를 채용했지만, 여전히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경력직 말고도 신입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균형이 필요하다. 오래 써오던 기술이 있기 때문에 이에 능통한 경력자들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맨체스터에 있는 노스 코더스(North Coders), QA 등의 기관과 협력해 신입 수습 사원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으로 소수 계층에 속하지만, 고등학교 때 과학, 물리학, 또는 수학을 깊이 있게 공부한 인재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여러 기술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총명한 인재를 바랄 뿐이다"라며 요즘 회자되는 대량 퇴직 사태가 확실히 채용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턴스톨에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높은 접근성과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실수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스틴은 강조했다. 가령 그가 일했던 무선통신업체 톡톡에서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진다면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조금 불편을 겪는 데 그친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 빠진 환자가 999를 제대로 호출할 수 없다면 이는 생사의 문제로 치닫는다.  

스틴은 "이 분야에서 실수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라며 "환자가 버튼을 누르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버튼은 작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하면서도 물 샘 틈 하나 없이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철통같은 안정성과 혁신적 기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것이 원격 의료의 핵심 난제이자 나의 임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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