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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인터뷰 | ‘개발자의 성지’가 꿈꾸는 미래는? 스택오버플로우 CEO의 비전

2022.06.30 Martin Veitch  |  IDG Connect
개발자가 애용하는 사이트 중 하나인 스택오버플로우의 CEO 프라샨트 찬드라세카르는 회사의 발전가능성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Stack Overflow

스택오버플로우는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개발자가 애용하는 이 사이트에는 "모든 개발자의 브라우저에 스택오버플로우 탭은 붙박이로 상주하고 있다"라는 투의 여러 태그라인이 표시될 정도다. 

그러나 회사의 비전은 좀 더 장대하다. 회사의 목표는 단지 수많은 코더가 질문을 하고 지식을 공유하려 방문하는 사이트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의 비전은 개발자나 기술자가 아닌, 심지어 IT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도 유용하게 쓰는 Q&A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웹브라우저의 또 다른 고정 브라우저 탭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월 방문횟수 1억, 연간 순환 매출 520억 
일단 회사의 현황을 먼저 살펴보자. 일반 소비자용 인터넷 웹사이트에 견줄만한 어마어마한 트래픽을 자랑한다. 매달 방문 건수는 1억 건이 넘으며, 총사용자 중 매주 방문하는 개발자가 80%, 매일 방문하는 50%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찬드라세카르는 한 질문(깃허브에 대한 질문)의 조회 수가 100만 건을 돌파하고 업보트(upvote)가 4만 건이 넘었던 일례를 소개하며 네트워크 효과를 서비스의 주요 원동력으로 꼽았다. 중요한 KPI 지표인 연간 순환 매출은 2021년 4,000만 달러(약 520억)에 달했다. 회사가 설립된지 13년이 지난 지금도 스택오버플로우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성장 일화로 회자된다. 
 
 '팀을 위한 스택오버플로우'는 조직 내 개별 부서용 유료 서비스다. ⓒStack Overflow

이러한 성과에는 찬드라세카르의 역할이 큰 몫을 했다. 그는 2019년 10월에 CEO직을 맡아 효과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비결은 팀을 위한 스택오버플로우(StackOverflow for Teams)라는 유료 SaaS와 맥락 기반 광고였다. 

찬드라세카르는 지난 6월 18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프로수스(Prosus)와의 인수합병을 관장하기도 했다. 프로수스는 소비자용 인터넷 서비스를 중심으로 교육 기술에 주로 투자하는 그룹이다. 이 합병으로 스택오버플로우는 회사의 미래와 커뮤니티에 더욱더 투자할 수 있는 든든한 뒷심을 마련한 셈이다. 

과거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투자 은행가, 그리고 관리형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랙스페이스(Rackspace)의 임원으로 활동했던 찬드라세카르는 "커뮤니티가 회사의 중추이며, 무료와 유료 커뮤니티 모두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스택오버플로우는 최근 사용자의 몰입도와 만족도를 높이려 서비스에 게임적 요소를 가미하기도 했다. 또한 회사는 수익의 측면에서도 관련성이 없거나 방해가 되는 광고보다, 사용자가 유용하게 느낄 만한 광고가 표시되도록 광고시스템을 섬세하게 조율하려 한다고 그는 전했다. 회사가 비디오 광고를 기재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예를 들어 사이트의 람다(Lamda) 표현식 전문 기여자에게 람다 관련 채용 광고가 표시된다면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 만족할 수 있다고 찬드라세카르는 말했다. 그는 “사이트가 개발자와 기술자의 ‘작업 흐름’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하며 심지어 “이메일 알림이나 슬랙 메시지가 그들을 방해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스택오버플로우에 대한 그의 비전은 "코드에 대한 콘텍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는 복잡한 코딩 질문에 신뢰할 만하고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려 한다며, 저품질의 위키 소프트웨어와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택오버플로우의 차별점은 신뢰성이다. 아무나 자기 생각을 마구 뿌려놓는 무작위의 인터넷 포럼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깃허브와의 경쟁과 사업 확장
그는 매번 비교 대상이 되는 깃허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드 저장소 서비스인 깃허브는 스택오버플로우와 같이 현재 개발자가 가장 많이 쓰는 플랫폼 중 하나이며, 다양한 분야의 코드 저장소 수십억 개를 보유하고 있다. 찬드라세카르는 깃허브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만한 크기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확실히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를 개발자 중심의 회사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하지만 여기서 궁금한 점은, 과연 나델라가 스택오버플로우에도 인수 제안을 했을지다. 이에 대해 물어봤지만 찬드라세카르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회사를 기업 공개(IPO)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프로수스의 인수로 기업 공개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졌지만, 확실히 기업 공개는 누구나 아는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인지도와 직원 자사주 매수 혜택 등이 있다. 그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선택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에드테크 사업으로의 진출에 대해서 물어봤다. 스택오버플로우가 MOOC 같은 교육 플랫폼이 되는 것은 어떨까.  

찬드라세카르는 “모든 회사는 각자의 강점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에드테크 분야에 진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에드테크 기업과 협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이와 관련된 발표가 곧 나올 것이며 “동기 및 비동기 협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힌트를 주기도 했다. 

뱀의 머리에 불과한가
필자는 스택오버플로우의 영향력이 매우 클지라도, 애초부터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는 틈새 시장을 장악한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찬드라세카르는 이에 반박하며 오늘날 회사의 사용자 층은 개발자, 기술자 및 IT 전문가로 국한되지만, 미래에는 HR이나 잡담 및 다른 기타 질문 같은 비기술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 미래에는 10억 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즉 전 세계 인구의 1/8이 쓰는 거대한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효과는 가히 엄청나다. 정확한 정보의 공유는 급속하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라고 찬드라세카르는 이어 말하며 이미 팀을 위한 스택오버플로우 서비스에서도 개발 이외의 질문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브커미티(subcommittees) 컬렉티브스(Collectives). ⓒStack Overflow

최근 회사가 도입한 또 다른 신규 서비스는 컬렉티브스(Collectives)라고 불리는 서브커미티(subcommittees)다. 특정 회사나 기술의 전문가만 모아 놓은 별도의 서비스다.  

점점 낮아지는 개발자의 연령대 
스택오버플로우를 이용하는 방대한 사용자층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를 엿볼 수도 있다. 회사가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30%를 차지하며, 인도, 영국, 독일이 순서대로 그 뒤를 잇는다. 특히 찬드라세카르는 개발도상국에서 낮은 연령대의 사용자가 많이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표하며 “나는 13살이나 14살쯤에 처음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10살에 시작하는 사용자도 있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프리랜서 개발자의 급증이다. 몇 년 새에 프리랜서 개발자의 비율이 9.5%에서 16.5%로 치솟았다. 
 
2021 스택오버플로우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 응답자 중 54%가 16세 전부터 코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Stack Overflow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결과는 업무 장소의 변화였다. 개발자들은 이제 지하철이 있는 전형적인 시내에서 작은 도시로, 더 나아가 지방에 있는 해안가와 시골로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찬드라세카르는 결국 이들도 시내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만 개가 넘는 채용 공고가 넘쳐날 정도로 인력이 귀중한 IT 분야에서 숙련된 기술자는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 밖에도 찬드라세카르는 다양성 및 포용성(D&I)과 같은 어려운 문제를 언급했다. 개발자 커뮤니티의 남성 비율은 지나치게 높기로 유명하고, 이는 스택오버플로우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의 커뮤니티를 실제 사회와 비슷하게 평등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스택오버플로우는 '언프렌들리 봇'의 도입으로 악성 댓글의 비율이 1.5%에서 1.0%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Stack Overflow

여기에 더해 찬드라세카르는 스택오버플로우를 친근하고 화목한 서비스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회사는 머신러닝 기반의 ‘언프렌들리 봇(unfriendly robot)을 만들어 ’악성 댓글’을 자동으로 제거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악성 엔지니어의 댓글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현하기 까다로운 기술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렇듯 찬드라세카르는 스택오버플로우 서비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수많은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그의 말대로 회사가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또 다른 고정 탭을 차지하고자 한다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을 듯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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