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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 “항공사 CIO에서 엔젤 투자자로 전향해보니...” 에쉬 순다람 벤처캐피탈리스트

2022.05.03 Maryfran Johnson  |  CIO
CIO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 에쉬 순다람이 자신의 커리어 전환 여정을 공유했다. 또 CIO 경험이 벤처투자 직무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CIO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 에쉬 순다람

에쉬 순다람은 제트블루 에어웨이스(JetBlue Airways)에서 9년 동안 최고 디지털 기술 책임자로 일하면서 항공 사업의 미래를 대비(future-proofing)하는 방법에 관해 여러 번 강연한 바 있다. 실제로 항공 산업은 아슬아슬할 정도로 이익률이 낮고 부도 위험이 높은 분야로 악명이 높다. 

제트블루(JetBlue)에게 미래를 대비(future-proofing)한다는 것은 사업다각화, 즉 항공여객 사업을 넘어 여행 및 숙박 관련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했다. 제트블루 테크놀로지 벤처스(JetBlue Technology Ventures)가 2016년에 출범하면서 순다람은 창립자와 투자위원장의 역할을 겸임하게 됐다.

“제트블루 벤처스는 이제 5년이 지난 투자 펀드에서 벌써 3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뤄냈다. 괄목할만한 성과다”라고 순다람이 말했다. 3개의 회사가 인수되거나 상장을 한 것이다. 그는 벤처 투자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 항공사에서 퇴사, 현재 중견 사모펀드인 테일윈드캐피탈(Tailwind Capital)의 운영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또 스타트업부터 170억 달러 규모의 포춘 200대 글로벌 공급망 공급업체에 이르는 여러 기업에서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항공사에 있을 때부터 오랫동안 벤처 투자 세계와 친분을 쌓은 것이 결국 자신 커리어를 위한 대비책이 됐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창업가들과 일하는 것은 보람차면서도 항상 저에게 자극을 준다. 그들의 비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느껴진다”라고 순드람은 말했다.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그는 자신이 직접 투자 펀드를 시작하고 있다. 중력에 맞서 높이 난다는 뜻의 산스크리트 단어에서 영감을 받아 웃파타 벤처스(Utpata Ventures)라고 이름 지었다. 

CIO 명예의 전당 출신으로 테크 벤처 투자가로 전향한 순드람을 만나 벤처투자가로 일한다는 것, 초기 스타트업과의 협력, 상장 회사의 이사회에서 일하는 것, 그리고 자체 투자 펀드를 차리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벤처 캐피탈과 테크 투자 업계에서 CIO가 특별히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은 무엇인가? 신기술의 베타 사용자 역할을 하는 것 외에 말이다. 
A. 내가 스타트업에서 만난 창업가들 대부분은 젊고 활력이 넘쳤지만 사업 경험이 많지는 않았다. 그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한계에 부딪힌다. CIO가 이런 창업가와 투자자로서 같은 팀이 되면, 프로덕트를 스케일업 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 또한 더 넓은 시야로 회사 전체를 바라보고, 기술 전문가로서 IT 서비스 혹은 제품의 성장을 이끌어본 경험을 전파할 수 있다. 이렇듯 투자자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CIO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다. 

Q. 제트블루 테크놀로지 벤처스는 2016년부터 4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수십 명의 창업가와 함께 일해왔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지난 5년 동안 얻은 교훈들은 무엇인가?
A. 첫 번째 교훈은 창업가와 그의 비전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가의 비전을 바꾸려고 들면 안 된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그렇게 한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창업가는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며, 투자자는 그들이 사업을 키우고 확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해야 한다. 나도 초기에 투자한 스타트업 제품의 타겟 시장을 바꾸려고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후회가 된다.  

두 번째 교훈은 벤처 투자자로서 가지고 있는 인맥을 활용하여 스타트업을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자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알맞은 인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사실 벤처 캐피탈 출신의 투자자가 가진 인맥은 오히려 좁은 경우가 많다. CIO 혹은 CEO 출신의 투자자로서 가질 수 있는 이점은 바로 더 넓은 인맥 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데 JB 벤처스에도 파트너십 생태계가 있었다. 따라서 다른 항공사와 숙박 브랜드에게 투자한 회사를 검토해보라고 권할 수 있었고 서로 이어줄 수 있었다. 

마지막 교훈은 투자처의 제품을 소비자로서 직접 평가해보려는 시도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생 기업이 성숙해지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투자처의 제품이 기업 시장에 준비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투자처의 제품의 첫 소비자로서 평가해보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한 모든 것을 직접 써볼 필요는 없다. 

Q. 현재 두 개의 공기업 이사회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이 중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업체 솔라윈즈(SolarWinds)는 작년에 심각한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이 경험은 어땠는가? 
A. 당시 사이버 및 기술위원회 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조사를 지원하는 위원회를 이끌었다. 매우 고통스러운 6개월이었지만, 우리 팀에는 조사 과정 내내 이사회를 이끈 솔라윈즈의 전문가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있었다. 새로운 CEO 수다카르 라마크리쉬나의 리더십 아래 우리는 내부 보안 환경을 강화하고, ‘시큐어 바이 디자인(secure by design)’ 원칙을 적용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가팀은 솔라윈즈의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툴을 제공하고 투명성을 높이려고 애썼다.  그 결과 CEO(와 그 팀은) 플랫폼 전체를 채 1년도 안 돼 재설계해냈다. 

Q. 솔라윈즈 해킹 사건에서 느낀 바가 클 것 같은데. 
A. 대부분 사람은 사이버 공격이 회사 내부만 겨냥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같이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는 조직의 깊숙한 부분까지 모두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즉 공급망 공격의 규모와 폭은 상상을 아득히 넘어설 수 있다. 반면 사고 이후 획기적인 성과들도 있었다. 특히 인프라스트럭처가 단순화됐다. 이 같은 사고를 겪으면 소프트웨어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접점을 최소화하게 된다. 만약 5개의 시스템이 한 가지 작업을 하고 있으면, 가능한 한 가지 시스템만 남기고 나머지 시스템을 없애게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클라우드를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안과 정교함을 누리게 될 것이다.

Q. 자체 벤처 펀드에서는 어떤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가? 
A. 작년에 사이버 보안, 대화형 AI, B2B 물류, 차세대 클라우드 기술 등과 관련된 7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금은 그들 중 대부분이 이미 시리즈 A 단계에 있다. 

벤처 펀드를 준비할 때는 책임과 역할이 또 달라진다. 정말이지 큰 액수의 돈이다. 운용자의 결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엔젤 투자는 리스크가 매우 크지만, 나는 비전이 있는 사람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이런 사람들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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