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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이전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美 최대 세무법인 사례

2020.09.25 Clint Boulton  |  CIO
미국 최대 세무법인 H&R 블록(H&R Block)의 CIO 앨런 로우든에 따르면 이 기업은 클라이언트-서버 및 기타 레거시 시스템에서 탈피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이전했으며, 이는 엔지니어와 경영진의 동의를 필요로 했던 큰 변혁이었다.

매년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이뤄지는 세금 신고 기간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소득 관련 신고서와 서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급받을 돈이 있는 사람은 일찍 제출하는 반면, 돈을 토해내야 하는 사람은 최대한 늦게 서류를 제출하곤 한다. 
 
ⓒH&R Block

H&R 블록이 컴퓨팅 워크로드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마이그레이션하고자 결정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년 특정 시기마다 폭증하는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CIO 앨런 로우든은 애저(Azure) 플랫폼과 데브옵스(DevOps) 모델이 연간 수백만 건의 세금 신고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속도, 품질, 보안이 향상된 금융 소프트웨어 제품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이러한 ‘운영 인프라’ 변혁이 더 많은 스몰 비즈니스 고객을 유치하려는 H&R 블록의 디지털 전략을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서 로우든은 “회사의 전략적 비전, 즉 고객을 중심에 둔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변혁이다. 고객이 원하는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구현해 편리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H&R블록의 IT 팀은 팬데믹 기간 동안 ‘비즈니스 운영 지원’과 ‘여러 부서의 요구사항 충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했으며, 고객이 원하는 비즈니스 성과 역시 달성해야 했다. 

한편 지난 7월 실시된 ‘CIO 팬데믹 비즈니스 영향 설문조사(according to a CIO Pandemic Business Impact Survey)’에 따르면 373명의 IT 의사결정자 가운데 36%는 소속 기업의 CEO가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비즈니스 및 트랜스포메이션 이니셔티브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진행된 마이그레이션 
H&R 블록의 과제는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기술 인프라를 ‘원격’으로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직접 서류를 제출하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출하든 세금 신고는 누구나 해야 할 의무다. 여기서 H&R 블록의 임무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그리고 원하는 방식으로 원활하게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존의 클라이언트-서버 기술은 수년 동안 사용돼 왔지만 H&R 블록의 고객이 많아지고 추가적인 금융 서비스가 요구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했다. 

H&R 블록은 모놀리식 AS/400 시스템과 클라이언트-서버 기술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이 시스템과 기술은 1만 곳에 이르는 미국 전역의 사무실에 걸쳐 10만 명의 세무 전문가가 사용하는 백오피스 세금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현재 1,800명에 이르는 H&R 블록 IT 팀 대다수가 회사의 심장 역할을 하는 3가지 맞춤형 텍스 엔진을 애저로 이전하고 있다. 

만약 클라우드가 비교적 생소한 기업이라면 이는 어려운 여정일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 애저로의 이전 작업을 시작했을 때, 로우든은 온프레미스에 익숙한 사람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에 맞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동참하든 도태되든 알아서 하라”라고 대응했다. 

그리고 로우든은 데브옵스를 지원하기 위한 민첩성과 자동화를 구현하려면 마이그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득했고, 그 결과 대다수의 직원이 합세했다. 그는 “나의 설명에 동의했던 이들은 새로운 방식을 학습하고 이에 적응하는 문화를 기꺼이 수용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초창기의 분열된 의견을 조정할 필요도 있었다고 로우든은 언급했다. 이를테면 애저를 선호하는 엔지니어도 있었지만 AWS를 선호하는 엔지니어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가 마주친 문제는 ‘가속화’였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H&R 블록이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로우든은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고, 기존 엔지니어의 역량을 업스킬링했으며, 컨설턴트를 고용해 조언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나서서 애저 아키텍트와 클라우드 엔지니어를 파견해 H&R 블록 엔지니어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코칭을 제공했다. 

이들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H&R 블록의 엔지니어들은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데이터 분류체계를 학습했고, 나아가 애저에서 전략을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툴링(tooling)을 익혔다. 

예를 들어 해당 전문가팀은 H&R 블록 엔지니어가 보안 코드 스캔, 배포 이전의 테스트 자동화 등을 포함해 CI/CD 가드레일 내에서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애저의 데브옵스 파이프라인(DevOps Pipelines) 서비스를 채택하게끔 지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툴은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더 쉽게 만들어줬다”라고 전했다. 

애저 기반의 DIY 온라인 세금 신고 서비스는 2020년 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소매업체용 세금 신고 플랫폼은 2021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로우든의 팀은 최근 몇 달간 8만 명에 이르는 H&R 블록 세무 전문가들을 애저로 원격 마이그레이션했다. 팬데믹 기간에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구성하고 테스트하며 조정했다면 이는 이루기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클라우드로의 ‘리플랫포밍(replatforming)’을 위한 팁  
클라우드 이전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하려는 IT 리더에게 로우든이 전하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1. ‘클라우드 조달’은 사고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툴을 구매하는 데만 익숙한 CIO라면 이제 ‘플랫폼 사고방식’을 수용해야 한다고 로우든은 권고했다. 

특히,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은 여러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가 CEO 사티아 나델라 하에서 협력하려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진단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일해야 하는 회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핵심적인 전략 파트너로 변신했다”라고 말했다. 

2.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마라
클라우드와 관련해 결정을 내릴 때, 이 여정을 먼저 시작하고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로우든은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플레이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3. 클라우드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는 H&R 블록이 구축한 새로운 운영모델의 핵심인 CI/CD 및 데브옵스 프로세스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로우든은 모든 기업의 요구사항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4. 기술 변화보다 문화 변화가 더 크다 
그에 따르면 기업은 ‘학습하는 문화(Learning culture)’로 변화해야 한다. 기존 직원의 재교육(reskilling), 새로운 인재 고용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로우든은 “이것이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라고 말했다. ciork@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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