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5G 파티’에 늦었지만 어차피 파티는 시시하기 짝이 없었다. ⓒNilay Patel/Unsplash
‘나띵버거(nothingburger)'라는 신조어를 아는가? 패티가 없는 버거를 표상하여 막상 들여다보면 아무런 실속이 없는 것을 지칭하는 은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런 것을 만들어 수익까지 낸다. 정말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5G가 바로 이런 형국이다.
5G 기술을 기억하는가? 아마 5G 스마트폰을 써도 큰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배터리를 갉아먹을 때만 빼고 말이다.
약 1년 전 더 버지(The Verge)는 ‘5G의 현주소’(이름만 들어도 벌써 뭔가 안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애플이 5G 기술에 뒤쳐졌다는 분석은 잊혀진지 오래다. 롤러블, 폴더블, 3D 디스플레이 혹은 프로젝터 폰 기술에는 뒤쳐져 있을 수 있다. 퀀텀 폰 기술에 뒤쳐져 있다고 해도 된다. 확실히 5G 기술에서는 아니다.
물론 5G에 개선점이 전혀 없지는 않다. 5G는 조금이나마 더 나은 기술이다. 대부분의 새로운 기술은 이렇듯 막연한 목표를 향해 느릿느릿 나아간다.
결국 핵심은, 애플은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애플이 배터리를 갉아먹는 초창기 5G 모뎀을 탑재하지 않은 덕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배터리 사용시간이나마 아낄 수 있었다. 아마 통신사의 과장 광고를 믿은 사람들에게 5G는 “진짜 혁신적인 게임체인저”였을지 몰라도, 애플이 2-3년전에 일찍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아 잃은 건 없다.
애플이 뒤쳐졌던 기술(예를 들어 DVD 드라이브와 CD 버너)은 확실히 있다. 앞으로 다른 기술에서 뒤쳐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확실히 5G에서는 아니다.
* 매칼로페는 맥월드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외부 필자다. 그가 비판하는 대상에는 맥월드도 포함된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