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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넷앱, 이제 스토리지 기업이 아닙니다” 넷앱 박정환 전무

2021.01.11 Brian Cheon  |  CIO KR
2020년 10월 넷앱은 회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인사이트 2020’ 행사를 개최했다. 스토리지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벤더의 행사이기에 업계의 이목이 웬만큼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IT 업계의 명사들이 기조 연설에 참여해 전략을 발표하고 덕담을 전하는 풍경도 당연히 기대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었다. 

바로 기조 연설자의 면면이다. 무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빌 배스 AWS 기술 부사장 등 IT 분야의 명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자가 속한 기업의 자체 행사에서나 볼 만한 명사들이 한 스토리지 벤더의 행사에 운집한 셈이다. 이들은 모두 손꼽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최고위 임원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넷앱의 조지 쿠리안 CEO가 구글 클라우드의 토마스 쿠리안 CEO와 쌍둥이 형제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하지만 다른 거대 하이퍼 스케일러의 수장들까지 총출동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넷앱 글로벌 조직에서 한국 글로벌 어카운트를 총괄하고 있는 박정환 전무를 봉래동 한국IDG 오피스에서 만났다.



“데이터 패브릭(Data Fabric) 전략으로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 결합”
“넷앱의 메시지가 마침내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봅니다. 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데이터 아키텍처와 관련한 고민에 대해 넷앱은 유일무이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들이 기회를 포착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박정환 전무는 넷앱 자체의 변신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넷앱은 대표적인 스토리지 하드웨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하드웨어를 거론하지 않는다. ‘데이터 중심적 소프트웨어 혁신’(Data Centric Software Innovation)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고객에게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곤 한다. 

“넷앱의 매출 중 99%가 여전히 스토리지 박스에서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넷앱의 비즈니스 방향성은 선명합니다. 전통적인 스토리지 벤더에서 하이퍼스케일러 프로바이더로의 변신입니다. 이를 위해 제품 전략과 라인업은 물론, 글로벌 조직 구조까지 바꿨습니다. 저 또한 APAC GEO 소속이 아닌 글로벌 GEO 산하에서 글로벌 규모의 한국 기업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유일무이한 해법”은 넷앱 고유의 ‘데이터 패브릭’(Data Fabric) 전략과 솔루션을 의미한다.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의 강점인 단순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고, 퍼블릭 클라우드에는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양쪽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벤더에의 록인(Lock-in)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 많게는 수백 만 달러에 이르는 클라우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으며, 저장에서 활용, 백업, 복구, 이동 등 전체 데이터 주기에 대한 통제권을 기업이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고 넷앱은 설명하고 있다. 

실로 아름다운(?) 메시지다. 그러나 그만큼 쉽게 믿기 힘든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럴듯한 이론이 현실의 예기치 못한 장벽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이던가? 벤더들의 각종 화려한 마케팅 수사에 노련해진 기업 IT 전문가들에게는 더욱 의심스러울 터다. 

“저 또한 넷앱 합류 이후 현실적인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마케팅 메시지로는 훌륭하구나라고 생각했었을 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기업이 IT 인프라 아키텍처에 대해 고민할 때 특히 어려운 분야가 데이터입니다. 기업들이 ‘리프트앤시프트’ 방식으로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이동할 때 가장 많이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주범입니다. 각종 성능 요소를 제대로 구현하고 한땀한땀 만들어 놓은 데이터 관련 구조를 올바르게 이식시키기란 정말이지 어렵습니다. 또 생각치도 못했던 라이선스 문제, 예산 문제가 튀어나오기 일쑤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에 속한 전문가분들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앱 고유의 스토리지 OS, ‘온탭’으로 가능”
박정환 전무는 업계에서 가졌던 의구심이 이제 본격적으로 해소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의구심이 해소된 이유에 대해 넷앱이 25년 동안 발전시켜온 ‘온탭’(ONTAP) 스토리지 운영체제를 언급했다. 

“넷앱의 모든 스토리지 장비에는 온탭 OS가 탑재돼 있습니다. 하이퍼 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넷앱 스토리지든,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자리하고 있는 넷앱스토리지 박스든 모두 온탭 상에서 구동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탭으로 동작하는 스토리지는 그 위치가 어디에 있든 클릭만으로 데이터 이동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물리적 스토리지 자원을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온탭 스토리지 풀로 통합할 수 있는 겁니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의 넷앱 스토리지를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 레이크를 만드는 것도 물론 가능합니다.”

도처의 스토리지들이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역시나 함정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기업이 넷앱 스토리지를 사용해야 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도 넷앱 스토리지를 채택했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 아니던가? 이렇듯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데이터 패브릭’을 구축할 수 있다면 기업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록인 상대가 넷앱으로 바뀌었을 뿐인 것으로도 들렸다.

“맞습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도적인 기업을 중심으로 넷앱 데이터 패브릭의 가치를 인정하는 동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로부터 별도 상품인 넷앱 스토리지 서비스를 구매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 세계 7,500여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별도로 제공하는 넷앱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 중입니다. 올해에만 클라우드 고객사가 두 배 증가했습니다. 작년 마지막 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192%에 이릅니다.”

박정환 전무의 설명은 이렇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AWS와 같은 기업들은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넷앱 스토리지로 구성된 별도의 상품을 구성해 독자적으로 판매한다. 애저의 ‘ANF’(Azure NetApp File system)이 한 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속도 등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필요한 각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재 애저 데이터센터 34곳, 구글클라우드 데이터센터 11곳, AWS 데이터센터 9곳에 넷앱 스토리지가 별도로 배치돼 있으며, 이는 스토리지 벤더 중에서도 넷앱만 달성한 성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4곳의 최고위 임원진이 우리 행사에 참여한 배경이라고 봅니다. 넷앱의 전략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보기에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이용 기업들의 니즈에 대응해야 했으며, 이를 위해 넷앱과의 협력이 필요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간 통합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는 ‘온탭’이다. 이를 통해 모든 물리적 스토리지 자원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온탭 스토리지 풀로 통합할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도 절감”
박정환 전무는 물론 넷앱이 구현하는 데이터 패브릭 전략이 현 단계에서 모든 규모, 모든 업종의 기업에게 유효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온프레미스와 멀티 클라우드,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조직에게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제시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전 세계 어디에서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든 데이터 및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한 눈에 파악하고 쉽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게 됩니다. 아태 지역은 아마존을 사용하고 미국에서는 구글을 쓰지만 하나로 묶는 게 가능해집니다. 넷앱이 클라우드 최적화 기업 스팟(Spot)을 인수함에 따라 스토리지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최적화까지 가능해졌습니다. 글로벌 규모의 기업에게는 수백 만 달러를 아낄 수 있는 장점입니다.”
 
클라우드 록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나타나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환 전무는 기업이 현실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에 발을 담그면 해당 서비스 업체에 종속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표현했다. 가벼운 업무를 가상머신에서 구동하는 정도야 쉽게 이전이 가능하겠지만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데이터가 조율된 상태에서 어떤 하나를 옮기기란 현실 속에서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넷앱 데이터 패브릭 구조에서는 그러한 우려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More Cloud, Less Cost’라고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2021년, 데이터 이동성 니즈 더욱 커진다”
박정환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클라우드에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데이터 이동성’을 둘러싼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를 그저 모으고 분산하고 백업해 복구하는 것을 넘어 수시로 데이터를 이동하고 통합하고 활용해야 할 활용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민첩성과 혁신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등 각종 오픈소스 기술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를 하나의 생태계로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데이터 자율성과 민첩성을 확보하려면, 그리고 그 와중에 비용까지 최적화하려면 로지컬하게 단일한 데이터 레이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데이터로부터 자유로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클라우드와 관련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있어 ‘협상’과 ‘절충’, ‘포기’ 외에 ‘기술적 해법’도 있다는 겁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넷앱이 스토리지를 넘어 이제 ‘데이터 중심적 소프트웨어 혁신’을 언급하고 있는 배경입니다.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고민할 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뿐 아니라 넷앱과도 만나 이야기해보실 것으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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