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가 발생한 날, 맥 사용 직원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 다수의 경영진이 알게 됐다. 애플의 기업 시장 공략에 호재다.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애플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로 인해 날개를 달았다. 대세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 분야에서 애플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도해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사용자에게 집중함으로써 차별화된 비즈니스용 플랫폼을 구축했고, 전 세계의 다수의 기업들이 애플로 이전하고 있다. 여러 데이터 포인트에 따르면 선택의 여지가 주어진다면 업무용으로 애플 제품을 선택할 이들이 오히려 많다.
화난 미국 기업들
애플의 실적 발표회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현재 1만 대 이상의 맥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험 및 금융 서비스 회사인 USAA는 직원들에게 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팀과 고객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제품군을 활용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동향은 최근 발생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고로 인해 가속화될 전망이다.
파라메트릭스는 포춘 500대 기업의 보험 손실이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실제 손실은 이보다 훨씬 높은 약 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의료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파라메트릭스에 따르면 환자들은 수술이 취소되었고 의료 분야의 기업들은 19억 4,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실로 엄청난 손실이다.
“가장 취약한 플랫폼, 윈도우” 델타
"애플 플랫폼에서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인가?" 델타의 CEO 에드 바스티안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윈도우를 "아마도 가장 취약한 플랫폼"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물리적으로 손을 대고 재설정해야 했던 서버가 4만 대에 달했다"라며, 5일 동안 5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에 재정적, 평판적 피해를 입힌 이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벤더측이 제공한 '무료 컨설팅'에 대해 별다른 감명을 받지 못한 듯 보였다. 이제 델타항공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연방 조사를 받을 처지이기도 하다.
델타항공은 변호사를 고용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이며, 피해를 입은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주들도 집단 소송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가 미담으로 끝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시각의 확산
애플은 문제를 일으킨 커널에 대한 액세스를 수년 전에 제거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OS가 이러한 공격에 취약한 이유는 유럽 위원회와 맺은 계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계약으로 인해 커널에 대한 개발자의 액세스 권한을 제거할 수 없었으며, 결과적으로 애플만큼 안전한 운영 체제를 제공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커널 액세스와는 무관한 결함, 좀더 구체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윈도우 서버의 결함이 발견됐다. 이는 '취약성'에 대한 바스티안의 표현을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 동안 일부 애플 고객이 겪은 몇 시간의 아이클라우드 비공개 릴레이 액세스 손실보다 훨씬 더 심각한 규모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눈치채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움직이기 시작한 기업들
델타항공의 바스티안의 표현은 지금 이 시점에 많은 C급 임원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돈을 잃었고,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샅대 당일에 맥 사용 직원들만 계속 일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일을 잊지 않는 법이다.
과거 IBM의 CIO였던
플레처 프레빈이 초기 비용은 높지만 맥이 PC보다 운영 비용이 저렴하다고 언급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때를 떠올려본다. 프레빈은 현재 시스코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의 생각은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는 듯 보인다. 시스코 직원의 60%가 맥을 사용하고 있다.
맥의 상대적인 안정성과 낮은 보안 및 기술 지원 비용 등으로 인한 TCO 상의 이점이 이번 마이크로소프트/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건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기업에서 애플 시스템으로 전환할 이유가 분명해지고 있다.
* Jonny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저술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