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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빙·엣지 이번엔 다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도전에 쏠리는 관심

2023.05.16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여러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본격 ‘주입’하려는 양상이다. 이 시도가 빙 검색과 엣지 브라우저에게도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검색과 브라우저 시장에서 실패한 이야기의 역사는 꽤나 길다. 이 기업은 많은 시간, 돈, 마케팅, 개발 리소스를 쏟아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2023년 1분기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5%은 9%)를 점유하면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 브라우저 부문에서는 엣지(Edge)가 더욱 힘을 못쓰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5%에 그친다. 참고로 크롬(Chrome)은 64%이고 사파리(Safari)는 20%이다. 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95%의 시장을 점유하던 2003년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검색 및 웹 브라우저 분야를 지배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드디어 타월을 던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빙과 엣지에 무게중심을 두고 다시 한 번 도전하려는 양상이다. 

이 기업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공지능(AI)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봇과 다른 AI 기능이 구글을 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AI를 빙과 엣지에 매우 심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AI는 나아가 회사의 제품군 전체를 통합하는 아교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드디어 검색 및 브라우징 부문에서 구글의 우세를 끝낼 수 있다.

빙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AI 부문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빙에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검색 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 365(이전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다른 생산성 제품에 통합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을까? 수십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를 관찰해온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요즘처럼 신기능을 출시하는 속도를 본 적이 없다. 

2월, 해당 기업은 챗봇GPT를 빙에 대대적으로 통합했다. 매스컴의 관심은 엄청났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은 AP(Associated Press)의 리뷰어에게 그가 아돌프 히틀러 같다고 말하면서 해당 리포터에게 “역사상 최악의 인간”이라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리포터와 사랑에 빠지고 그를 아내와 이혼시키려 시도했다.

예전 같았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잘못된 PR 때문에 이내 그만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해당 기업은 챗봇에 몇 개의 가드레인을 설치한 것에 그치지 않고 빙의 챗봇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

지난주, 미 정부는 AI의 잠재적인 위험에 경각심을 느끼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챗GPT 개발사),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수장들을 호출했다.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들 기업에게 속도를 늦추도록 압박을 가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아 자리에 들러 “여러분이 하는 일은 엄청난 잠재력과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해리스는 이에 더해 “민간 부문은 제품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할 윤리적,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경고를 마치 비웃는 듯했다. 회동 당일, 빙 챗봇을 수백만 명에게 개방했다. 빙 챗봇을 사용하고 싶어하던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하고, 챗봇을 관리하기 위해 두었던 안전 가드레일을 해제했다. 또 자신의 제품을 연동시킬 수 있는 개발자들에게 챗봇을 개방했다. 그리고 해당 기업은 빙이 유니버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아직 공개되지 않은 AI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이 빙에 통합되어 검색 엔진을 떠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과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코파일럿이 출시되면 직접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코파일럿에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적절한 데이터를 알려주면 문서를 대신 작성해줄 것이다.

빙에서도 혁신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해당 기업의 새로운 재택근무 사무용 가구 제품군을 전세계적으로 출시하는 것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고 가정해보자.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잠재적인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여러 장의 슬라이드를 만들고 가구의 디자인, 가격, 경쟁자와 비교한 이점을 강조하는 다른 슬라이드를 작성한 후 제품 출시 일정에 대한 상세 내용을 슬라이드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 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기업의 네트워크에서 다른 정보를 찾으며 데이터를 정리 및 요약한 후 엑셀(Excel), 워드(Word), 파워포인트(PowerPoint)를 사용하여 문서,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에서는 이 투박한 프로세스가 사라진다. 빙으로 가서 챗봇에게 만들고 싶은 슬라이드에 관해 이야기하고 회사 네트워크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사용하여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그러면 검색하여 슬라이드를 만든 후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해줄 것이다. 물론, 여전히 편집은 필요하다. 하지만 약속한대로 된다면 엄청난 생산성 향상이 있을 것이다. 또한 구글의 검색 지배력을 극적으로 약화시키고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도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기술 기업들은 거의 항상 실제보다 크게 약속한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이며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빙을 유니버스의 중심에 두고 있다.

엣지도 주목의 대상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엣지를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빙을 연계하고 있다. 자사의 브라우저와 검색 엔진이 서로 그리고 해당 기업의 나머지 제품군과 불가분하게 연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엣지에 빙 사이드바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한 번의 클릭으로 채팅, 검색 및 작성 요청, 이미지 생성 등 빙의 챗봇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이드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대한 링크가 포함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아이콘을 클릭하면 최근에 사용한 모든 문서가 빙 안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의 온라인 버전으로 열릴 것이다. 또한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외에 팀즈(Teams), 원노트(OneNote), 아웃룩(Outlook)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을 온라인으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사이드바에 아웃룩과 원노트를 실행하는 별도의 아이콘이 있다.

이 외에도 엣지를 사용할 때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 등 모든 장치에서 동일한 챗봇 세션을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 엣지는 또한 모든 채팅 세션을 보관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빙과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면 엣지도 사용하고 싶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모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회사가 AI에 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또한 빙과 엣지의 AI 기능이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것보다 나음을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도구는 다소 앞서 있다. 하지만 이런 우위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한번 검색 및 브라우저 분야에서 조연역을 면치 못할 것이다. 

* Preston Gralla는 컴퓨터월드 외부 편집자이자 45권의 서적을 집필한 저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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