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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ㅣ‘웹 3.0’에는 블록체인 혁명이 필요하지 않다

2023.01.25 Osmar Olivo  |  InfoWorld
인터넷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데이터 사용 방식에 관한 가시성을 확보하길 원한다.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스리(편집자 주: 1989년 월드와이드웹의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 중 하나다)에 따르면 오늘날의 웹의 진화는 이 2가지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웹 3.0(또는 웹3)이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와 ID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더욱더 공정하고 안전하게 만든다고 약속하는 새로운 웹 패러다임이다. 웹 3.0은 데이터 사용 방식에 관한 전례 없는 수준의 통제권과 가시성을 약속한다. 웹 3.0 에반젤리스트에게 이 혁명은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완전히 ‘탈중앙화된’ 인터넷을 통해 달성된다. 기존의 모든 웹 구조에서 벗어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현재 가진 걸 버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길 기대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 현재 갖고 있는 것도 여러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패러다임을 점검할 게 아니라 전환해야 한다. 필요한 건 혁명이 아니라 기존 웹을 진화시켜 웹 3.0이 약속하는 보안, 프라이버시, 사용자 중심, 상호 운용성 등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웹 3.0의 약속에는 더 나은 인터넷을 향한 논리적인 다음 단계가 빠져 있다. 여기서는 팀 버너스리가 말하는 ‘논리적인 다음 단계’를 살펴본다.
 
ⓒGetty Images Bank

더 나은 인터넷을 향한 실질적인 단계
웹 3.0의 약속과 블록체인을 분리하려면 사람들이 차세대 웹에서 실질적으로 원하는 바를 고려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은 합리적인 수준의 데이터 가시성, 데이터 선택권, 데이터 통제권이다. 사용자는 누가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어야 하며, 아울러 특정 데이터 공유가 불편하다면 [동의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는 데이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길 원한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목표에 도움이 될 순 있다. 블록체인은 분산되고 변경 불가능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읽고 쓰기 위한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데이터의 소유권 및 기록 무결성을 관리하고 액세스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특정 금융, 공급망, 커스터디 체인 사례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웹 3.0 솔루션이 데이터 통제권, 선택권, 가시성을 제공하려면 더 많은 기술적 역량이 필요하다. 예컨대 빠르고 유연한 웹 3.0 앱을 개발하려면 ID, 데이터 관리, 애플리케이션 상호운용성, 접근 관리 및 동의를 위한 솔루션을 갖춘 기술 스택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이러한 요구사항을 해결할 솔루션이 새로운 웹 표준 및 기술의 형태로 이미 존재한다. 그리고 웹에서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ID를 체계화하기 위한 버너스리의 새로운 시스템 ‘솔리드(Solid)’를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요구사항과 함께 완벽한 솔루션의 이상적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자.

웹 3.0은 ID 및 접근 통제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건 데이터 가시성, 투명성, 통제권이다. 특히, 개인은 자신과 신뢰할 수 있는 상대방, 파트너, 기관 간의 기밀성 보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개인의 의료 기록은 자신과 담당 의사만 아는 기밀이고, 개인의 금융 기록은 [자신과] 거래하는 금융기관, 담담 회계사만 아는 기밀이다. 여러 당사자가 데이터 접근을 요구할 때마다 필요한 건 기밀성 관리를 위한 강력하고 명확한 접근 통제 시스템이지, 누가 어떤 데이터 포인트를 소유하는지 알려주는 공개 원장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유연한 데이터 관계가 성립하려면 특정 업체 또는 애플리케이션에 연결되지 않은 웹상의 ID가 필요하다. 분산형 신원증명(DID), 웹ID 등의 솔루션이 이미 이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대로 완성돼 웹 스택의 나머지 부분과 통합돼야 한다. 아울러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위한 세분화된 접근 통제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에 간단한 프라이버시 통제를 제공하는 웹 표준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버너스리의 솔리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웹의 ID,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위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으로 설계됐으며, 개인 온라인 데이터 저장소(솔리드 팟(Solid Pods))를 중심으로 구축됐다.

이는 웹 3.0 세계에서 어떤 모습일까? 오늘날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새 앱을 설치하면 저장된 연락처, 사진 또는 위치 등 다양한 데이터 접근을 요청하는 알림이 뜬다. 사용자에게는 이를 허용할지 아니면 거부할지 선택권이 주어지며, 해당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접근권을 프라이버시 설정에서 언제든지 취소할 권리가 있다. 진정한 웹 3.0 솔루션이라면 이런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에 국한되지 않고 웹에 있는 모든 데이터(예: 금융 기록, 의료 데이터, 브라우징 환경설정, 전자상거래 데이터 등)에도 적용될 것이다.

웹 3.0 애플리케이션은 상호운용 가능해야 한다
오늘날 웹의 특징은 파편화된 데이터다. 모든 웹 사용자의 데이터가 사일로화돼 있는 수없이 많은 조직에 걸쳐 흩어져 있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기업은 계속해서 유효하고 최신 상태인 360도 고객 뷰를 수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기업들은 데이터 중복, 부실, 부패를 막기 위해 수많은 플랫폼과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통합한다.

이 모든 노력은 [컴플라이언스와 법적 책임이라는 악몽을 꾸게 만드는] 엄청나게 복잡한 인프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소수의 회사만이 차별화할 수 있는 리소스를 갖게 된다. 이는 ‘성공’이 누가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아니라, 누가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다.

새로운 웹 기술(예: 솔리드 등)은 이미 널리 채택된 웹 표준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및 프로토콜 수준에서 상호운용성을 보장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웹 표준을 기반으로 하면 사용자와 기업 모두 종속을 방지할 수 있다. 조직과 사람들이 웹에서 원활하게 협력하려면 애플리케이션 상호운용성이 필요하다. 상호운용 가능한 데이터 표준은 조직에게 운영 오버헤드를 줄이고 인프라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단일 소스를 제공한다. 각 개인이 프레임워크 내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가 정확할 뿐만 아니라 최신 상태로 유지된다. 또 이러한 시스템은 누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해당 데이터가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투명성과 가시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권리를 보호하고 현대의 프라이버시 법안을 준수한다.

웹 3.0은 분산되어야 한다솔리드와 같은 웹 네이티브 솔루션을 사용하면 데이터가 분산된다. 즉, 개인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저장되는 위치와 관계없이 데이터가 설명하는 사람과 연결되며, 여러 시스템 간에 상호운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원한다면 대부분의 데이터 클래스에 접근권을 취소할 수 있다.

탈중앙화는 웹3 에반젤리스트에게 매우 인기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분산된 스토리지 요구가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를 필요로 하는 조직과 항상 잘 맞는 건 아니다. 가령 컴플라이언스 요건에 따라 서버에 저장된 특정 데이터를 보호할 특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조직들은 보통 블록체인(또는 분산 스토리지 기반 솔루션)을 채택하는 데 애를 먹게 된다. 서로 다른 데이터를 식별하고 관리할 간단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또 완전한 탈중앙화에서는 각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날 데이터 생태계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이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이 없다. 오히려 이로 인해 최종 사용자 및 [사용자의] 데이터가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웹 3.0, 그리고 GDPR, HIPAA, PCI 등의 규제가 추구하는 주된 목적이 무색해지는 셈이다.

블록체인은 특정 맥락에서 매우 유용한 기술이지만 웹의 다음 진화 단계에서 그 기반 역할에 필요한 엔드투엔드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웹 3.0의 약속을 실현하려면 규정을 준수하는 분산 시스템 내에서 세분화되 접근 통제와 상호운용성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 및 솔리드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기능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 가시성, 투명성, 통제권을 획득하면서 신뢰가 생성된다.

더 나은 웹을 향한 논리적인 다음 단계는 조직들이 이 새로운 인프라를 채택하여 서비스 및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중심점으로 삼는 것이다. 그래야 내부 시스템, 외부 파트너 조직, 그리고 사용자 사이에 원활한 흐름과 거버넌스가 가능해진다. 기업과 정부에서는 데이터 사일로 때문에 끝없이 필요했던 통합과 운영 해결책 대신에, 사용자와 조직 간의 동의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아키텍처가 들어서게 된다. 이것이 바로 웹 3.0이 열망하는 권한 위임이자 솔리드에서 실현하고자 노력 중인 비전이다.

* Osmar Olivo는 인럽프(Inrupt)의 제품 관리 부문 VP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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