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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생산성’ 말려 죽이기, 배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

2022.11.15 Mike Elgan  |  Computerworld
미국 직원들의 생산성이 바닥을 기고 있다. 남 탓은 그만하고 고치기 시작해야 할 때다. 

모두가 ‘생산성’에 집착했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이는 점차 시대에 뒤떨어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다시 주목해야 할 때다. 올해 생산성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美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비농업 부문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폭의 하락이다(3분기에는 소폭 회복했다). 
 
ⓒGetty Images Bank

이 같은 생산성 감소는 원격근무/재택근무 트렌드에 후광을 비춰주는 것처럼 보인다. 단순하게 보면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했을 때는 생산성이 높아졌다가, 다시 사무실 출근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는 원격근무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결론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우선, 최근 발생한 모든 상황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고려한다면 직원과 기업 간의 관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질적으로 평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또 팬데믹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규모의 원격근무를 가져왔다. 코로나19 사태와 봉쇄조치는 많은 사람에게 꽤나 전례 없는 경험이었다. 그리곤 이내 원격근무자들은 재택근무에 익숙해졌다. 이제 몇몇은 사무실로 다시 복귀하고 있다. 즉, 직원 경험(EX)이 2년 반 동안 새로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생산성이 떨어진 이유
일단 이번 생산성 추락의 원인이 사무실 출근은 (거의 확실하게) 아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던 팬데믹 이전에 생산성은 훨씬 더 높았다. 

필자가 보기에 가장 유력한 원인은 경영진이 새로운 업무 현실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좋은 예는 많은 기업이 (집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태만을 우려해 감시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편집증적 점검(productivity paranoia)’이라고 한다. 

그 결과, 집에서 독립적으로 그리고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데 익숙한 직원들에게 사무실은 감시 소프트웨어의 ‘감시’를 받는 집에서 일하는 것과 매우 흡사해졌다. ‘편집증적 점검’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생산성에만 초점을 맞춘 대면/소프트웨어 기반 모니터링 및 감시는 이른바 ‘생산성 극장(productivity theater)’으로 이어진다. 

즉, 직원들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보다 ‘겉으로 봤을 때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더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대면 또는 소프트웨어 기반 모니터링(‘마이크로관리’라고 하기도 한다)은 직원들의 권한을 박탈하고 (직원들의) 초점을 실질적인 것에서 인지되는 것으로 바꾼다. 

새로운 업무의 세계에도 역기능(혹은 버즈워드)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대퇴직(Great Resignation), 그리고 이제는 생산성 극장(productivity theater)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역기능은 생산성 극대화라는 목표를 버리고 직원들의 노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배후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야심에 부푼 노력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위협한다는 심오하고 새로운 믿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직원들은 이제 상사의 편집증적 점검을 달래기 위해 생산적인 척하는 것보다 워라밸이 있는 삶을 사는 데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
오늘날 워크플레이스의 문제는 게으른 직원과 못된 관리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 ‘불확실성’에 관한 것이다. 직원들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보상이 노력할 가치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관리자와 리더는 직원들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다. 

조용한 퇴사, 대퇴직, 편집증적 점검, 생산성 극장을 끝내고 워크플레이스 생산성을 높일 해결책은 불확실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제 직원들이 기대할 수 있는 특정 결과, 즉 성공을 구성하는 요소를 구체적으로(그리고 서면으로) 작성하여 매우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직원들이 게으름을 피우는지 아닌지는 잊어버려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생산성은 무시하고 결과에 집중하라. 아울러 멘토링, 교육, 직원 승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직원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명확한 경로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유연성을 기반으로 직원들과 협력하여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생산성을 죽이고 있다. 워크플레이스에서 명확성을 찾아야 할 때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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