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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웨스트월드 현실판?··· 직원 복제하는 휴먼 디지털 트윈의 미래

2022.06.28 Rob Enderle  |  Computerworld
디지털 트윈이라는 기술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은 인프라 자산을 복제하고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을 복제하는 ‘휴먼 디지털 트윈’ 개념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멀린(Merlynn)이라는 업체가 대표적으로 휴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제공한다. 멀린같은 서비스의 성장은 기업의 생산성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하다. 
 
ⓒ Getty Images Bank

사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이전에 나온 기술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당시 자동차는 말만 없을 뿐이지 마차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실제로도 ‘말 없는 마차’라고 불렸다. 하지만 자동차는 점점 진화해 현재 초창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디지털 트윈도 이런 길을 따라가 지금의 기술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디지털 트윈이 진화할까? 인공지능 로봇 주제의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그려낸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와 비교하며 한번 알아보자. 

휴먼 디지털 트윈의 핵심은 ‘직원 교육’

얼마 전 구글 연구원이 구글의 대화형 AI가 지각 능력을 얻었다고 폭로해 한동안 세상이 떠들썩했다. 구글이 진짜 그런 기술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왜 그런 기술이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AI가 지각 능력을 갖고 실제 행동까지 한다면 우리도 AI가 지각 능력이 있는 물체로 대해줘야 한다. 상호작용을 최대한 잘 끌어내려면 더더욱 그렇다. 웨스트월드는 로봇이 인간과 동물을 모방하는 것으로 그려내다. 인간이 이런 로봇을 살아있는 것으로 진지하게 대해주지 않는다면, 로봇은 (엄밀히 말해 다시 생성될 수 있지만) 스스로 살아있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휴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하면 결국 복제 인간은 실제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일 것이다. 복제 대상의 기억, 성격 데이터 등을 관찰을 통해 자동 입력하고, 추가적인 정보도 수동으로 입력해 모든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 

복제 인간은 디지털 구성물로서 고유한 장단점을 가지게 된다. 일단 단점은 복제인간의 활동 반경이 메타버스 안으로 국한된다. 특히 기술 초기에는 그럴 것이다. 장점은 인간적인 약점이 없는 부분이다. 일부러 그런 약점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복제 인간은 수면이 필요 없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훈련받을 수 있다. 또한 많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감정은 필요할 때만 골라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에너지는 운영에 필요한 수준으로만 필요하다. 

거기다 복제물은 아프거나 지치지 않는다.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돈도 필요 없으니 월급을 올려줄 필요 없다. 정신 건강이나 감정 기복 문제는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으니 정신과 의사도 필요 없다.

이런 복제 인간으로 기업 환경은 어떻게 변화될까. 일단 복제인간은 교육을 통해 업무 역량을 쌓을 수 있고, 실제 직원은 해당 복제물을 관리하는 일 정도만 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가령 회계사를 30명을 고용하는 대신에 회계사 1명을 고용 후 해당 직원을 29명 복제하는 방식을 인력을 구성할 수 있다. 

인력 파견에서도 유용하다. CMO를 복제하고 중국, EU 같은 특정 지역 배경지식을 추가한다면 각 나라에 특화된 마케팅 전문가를 효과적으로 파견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각 국가에 마케팅 캠페인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나라마다 맞춤화된 제품 전략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휴먼 디지털 트윈 업계에서 꿈꾸는 기업 풍경

현재 나온 휴먼 디지털 트윈은 직원을 보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술은 훨씬 다양하게 활용될 것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여러 직원의 능력을 기반으로 교육자료를 만들 수 있다. 나중에는 실제 필요한 직원은 설립자 한 명이나 성과가 높은 직원 정도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복제해서 필요한 인력을 추가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분야도 다양해질 것이다.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혹은 학계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를 복제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가치가 얼마나 클지 예상되지 않는가. 거기다 성공한 창업자와 뛰어난 연구원의 능력을 결합한다면 독특한 성과가 나올 것이고, 새로운 시장에 필요한 역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주를 탐사할 때도 실제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것보다는 우주 비행사를 복제하고 화성 식민지 구축 같은 특정 임무에 필요한 역량을 따로 훈련해 우주로 보내는 것이 훨씬 안전하지 않을까?

실제 사람이 직접 해야 할 업무도 줄어들 수 있다. 사람 직원이 초기 기획안만 만들어두면 복제 직원은 알아서 방향성을 이해하고 서류 작업을 처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책까지 완성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휴먼 디지털 트윈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다. ‘파괴적인’ 기술이라고 표현하곤 하지만 그 결과는 파괴 그 이상일 것이다. 휴먼 디지털 트윈에서 이른바 ‘킬러 앱’이 개발되면 이 시장 전체를 뒤집어 놓을 수 있다. 지금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이란 뜻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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