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2

칼럼 | 메타버스 쟁탈전··· 애플이 페이스북보다 유리한 몇몇 이유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이 내년 혼합현실(MR) 헤드셋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메타)과 MR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ple

애플이 M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해 페이스북과 대결할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애플의 사업 영역이나 사용자 정책은 페이스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히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애플과 달리, 현재 페이스북은 사용자 보호에 소홀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르면 2022년,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애플이 MR 기기를 올해 출시한다는 소문도 한 때 나돌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MR 헤드셋이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첨단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센서 기술이 탑재되고 아바타 기반(avatar-based)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MR 기기는 초고화질 8K 영상을 지원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침 8K 영상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전문가용 컴퓨터 맥이 등장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수년 간 애플이 AR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애플은 AR/VR 공간 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계획
지난주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면서, 증강현실(AR)로 액세스할 수 있는 가상 경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들이 가상 세계에서 일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며, 이를 통해 수익이 창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대해 돈을 더 들여 만든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정도라고 평가한다. 페이스북의 가상 세계는 '세컨드 라이프' 게임보다 덜 무질서하고, 더 매끄럽게 돌아가겠지만, 개인 데이터 수집 패턴과 행동 유도 전략에 기반한 광고는 더 넘쳐날 것이다.

애플의 계획
아직 공식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애플은 AR에 올인하다시피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AR 기술에 대한 기대를 밝힌 바 있다. 애플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 그리고 앱스토어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R과 관련해 앱스토어 수수료에서도 막대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수수료 계약 관행을 바꾸려고 애플과 분쟁을 벌이는 이유다. 메타버스 시장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VR 및 AR 산업 규모가 2025년까지 8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다면 수익은 주로 어디서 창출될까?

메타버스 시장의 가치
블룸버그는 모든 앱스토어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한 게임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게임용 장비에 많은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조건이 있다. 애플 아케이드에 가입해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더라도 포켓몬 류의 게임에 현금을 쏟아붓는 소비자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뭐가 남았을까?

바로 기업 고객이다. 기업 유치에 있어 페이스북의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반면 애플은 플랫폼 제공업체라는 입지와 프라이버시 정책에 기반해 페이스북을 상대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속속 AR/VR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자원) 탐사, 창고물류, 도시 관리, 보안, 긴급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사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AR/VR이 접목된 머신비전 인텔리전스는 제조업 현장과 공급망 전반에서 구축되고 있다.

프리미엄 패션 및 유통 업계에서도 AR/VR을 활용한 가상 공간에 대해 기대가 높다. (치솟는 부동산 임대료 때문에) 기업들이 가상세계에 백화점을 짓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 필자는 아마존에 그런 사업과 관련된 팀이 이미 존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물리적 세계는 여전히 중요하다
인터넷에서 이미 액세스할 수 있는 경험을 기존 환경과 단절되는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데는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본다. 실제로 그런 가상현실 기술은 멀미를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최상의 가상 환경이 있더라도 사용자는 현실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AR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현실세계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애플 CEO 팀 쿡은 2016년 "VR과 AR 모두 굉장히 흥미롭지만, 둘 중에 AR이 더 큰 범주라고 본다"라며,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 앉아 대화를 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언급한 대로라면 AR보다 VR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애플은 그보다 더 광범위하고 실질적으로 유용한 것에 비중을 두는 양상이다. 앞으로 양사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전쟁이 임박했다
메타버스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 우선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유지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가치 제안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애플이 기존에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애플만의 독특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활용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애플은 접근성 기술을 활용해 일하고, 배우고, 놀 수 있는 생산적인 가상 공간을 만들 것이다.

애플이 메타버스 경쟁에서 유리한 점은 또 있다. 지난 몇십 년 간 게임에서 활용할만한 구성요소를 만들어 왔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페이스북이 불리한 점은 최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소비자나 기업이 페이스북에 관대할 이유가 가상세계에서마저 있을까? 지금까지야 어쩔 수 없었더라도 말이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저술가다. ciokr@idg.co.kr



2021.11.02

칼럼 | 메타버스 쟁탈전··· 애플이 페이스북보다 유리한 몇몇 이유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이 내년 혼합현실(MR) 헤드셋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메타)과 MR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ple

애플이 M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해 페이스북과 대결할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애플의 사업 영역이나 사용자 정책은 페이스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히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애플과 달리, 현재 페이스북은 사용자 보호에 소홀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르면 2022년,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애플이 MR 기기를 올해 출시한다는 소문도 한 때 나돌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MR 헤드셋이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첨단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센서 기술이 탑재되고 아바타 기반(avatar-based)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MR 기기는 초고화질 8K 영상을 지원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침 8K 영상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전문가용 컴퓨터 맥이 등장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수년 간 애플이 AR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애플은 AR/VR 공간 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계획
지난주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면서, 증강현실(AR)로 액세스할 수 있는 가상 경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들이 가상 세계에서 일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며, 이를 통해 수익이 창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대해 돈을 더 들여 만든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정도라고 평가한다. 페이스북의 가상 세계는 '세컨드 라이프' 게임보다 덜 무질서하고, 더 매끄럽게 돌아가겠지만, 개인 데이터 수집 패턴과 행동 유도 전략에 기반한 광고는 더 넘쳐날 것이다.

애플의 계획
아직 공식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애플은 AR에 올인하다시피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AR 기술에 대한 기대를 밝힌 바 있다. 애플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 그리고 앱스토어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R과 관련해 앱스토어 수수료에서도 막대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수수료 계약 관행을 바꾸려고 애플과 분쟁을 벌이는 이유다. 메타버스 시장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VR 및 AR 산업 규모가 2025년까지 8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다면 수익은 주로 어디서 창출될까?

메타버스 시장의 가치
블룸버그는 모든 앱스토어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한 게임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게임용 장비에 많은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조건이 있다. 애플 아케이드에 가입해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더라도 포켓몬 류의 게임에 현금을 쏟아붓는 소비자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뭐가 남았을까?

바로 기업 고객이다. 기업 유치에 있어 페이스북의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반면 애플은 플랫폼 제공업체라는 입지와 프라이버시 정책에 기반해 페이스북을 상대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속속 AR/VR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자원) 탐사, 창고물류, 도시 관리, 보안, 긴급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사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AR/VR이 접목된 머신비전 인텔리전스는 제조업 현장과 공급망 전반에서 구축되고 있다.

프리미엄 패션 및 유통 업계에서도 AR/VR을 활용한 가상 공간에 대해 기대가 높다. (치솟는 부동산 임대료 때문에) 기업들이 가상세계에 백화점을 짓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 필자는 아마존에 그런 사업과 관련된 팀이 이미 존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물리적 세계는 여전히 중요하다
인터넷에서 이미 액세스할 수 있는 경험을 기존 환경과 단절되는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데는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본다. 실제로 그런 가상현실 기술은 멀미를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최상의 가상 환경이 있더라도 사용자는 현실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AR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현실세계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애플 CEO 팀 쿡은 2016년 "VR과 AR 모두 굉장히 흥미롭지만, 둘 중에 AR이 더 큰 범주라고 본다"라며,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 앉아 대화를 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언급한 대로라면 AR보다 VR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애플은 그보다 더 광범위하고 실질적으로 유용한 것에 비중을 두는 양상이다. 앞으로 양사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전쟁이 임박했다
메타버스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 우선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유지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가치 제안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애플이 기존에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애플만의 독특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활용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애플은 접근성 기술을 활용해 일하고, 배우고, 놀 수 있는 생산적인 가상 공간을 만들 것이다.

애플이 메타버스 경쟁에서 유리한 점은 또 있다. 지난 몇십 년 간 게임에서 활용할만한 구성요소를 만들어 왔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페이스북이 불리한 점은 최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소비자나 기업이 페이스북에 관대할 이유가 가상세계에서마저 있을까? 지금까지야 어쩔 수 없었더라도 말이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저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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