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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C의 사운드카드와 PC-Fi 그리고 DAC

2021.06.04 정철환  |  CIO KR
얼마 전 IDG Korea의 ITWorld 사이트에 게재된 ‘그래픽 카드와 달리 사운드 카드는 왜 발전하지 않을까’라는 칼럼에서는 그래픽 카드가 최근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사운드 블라스터로 대표되는 PC의 사운드 카드는 발전이 없다고 했다.

글에서 ‘외장 사운드 카드에는 외장 그래픽 카드만큼 신경 쓰는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보통 PC 게이머는 "와, 이 게임 그래픽이 엄청나"라고 이야기할 뿐, "이 게임 사운드가 환상적이야"라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서술돼 있다. 이는 그래픽 카드의 주요 소비층인 PC 게이머만을 고려한 것이다. 

1990년대 후반 mp3 파일 포맷의 개발과 1999년 냅스터의 등장 이후 음악계는 돌아올 수 없는 변화를 겪었다. 지금 CD의 판매량은 미미한 상황이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파일이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청취하고 있다. PC는 이제 음악 감상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주요 음악 플레이어가 되었다. 그리고 게이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사용자가 랩탑 PC를 선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에 따라 디지털 음원을 재생하는 사운드 카드는 내장형에서 USB를 통해 연결하는 외장 DAC로 변화하였다. 

현재 시중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USB DAC 제품이 존재한다. 가격대도 수만원에서부터 천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DAC의 재생 능력도 CD 수준의 16비트 44.1KHz 수준이 아니라 32비트 768KHz 수준의 고음질 FLAC 음원과 22.5792MHz 영역의 DSD 음원까지 재생 가능하며 0.00009% 수준의 왜곡율 수치를 제공한다. PC 내장형 사운드 카드 시절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이런 DAC의 가격이 450달러 수준이다.

USB DAC 시장은 마치 PC 시장과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는 DAC 칩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가 되었다. 워낙 디지털 음원의 수준이 고품질이라 사람의 청력으로는 거의 구분이 어려운 지경이라 제품의 차별화를 사용하고 있는 DAC 칩으로 마케팅을 한다.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DAC 칩은 1984년에 설립된 미국의 ESS 테크놀로지와 1980년에 설립된 일본의 아사히 카세히 마이크로디바이스(AKM) 이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ESS는 ESS SABRE DAC 제품군으로 ES9018부터 ES9038PRO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수백만원대의 고가 DAC부터 스마트폰 속에 내장되는 DAC까지 응용 분야도 다양하다. 매우 많은 DAC 제조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CD플레이어나 AV리시버, 스트리밍 오디오 디바이스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AKM은 1990년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니디스크 시장에서 미니디스크 플레이어에 내장되는 아날로그-디지털 변환기(ADC) 칩 제조 메이커로도 유명한 디지털/아날로그 음원 변환칩의 선두주자다. AK4490에서 AK4499EQ까지 많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최근 DAC 제조사에서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 인기있는 DAC 칩이다.

사실 DAC의 음질은 DAC 칩의 성능만이 아니라 아날로그로 변환된 음악 신호를 앰프나 헤드폰으로 전송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증폭하는 후단의 증폭 회로의 성능에도 많이 좌우된다. 그래서 같은 ESS9038이나 AK4495칩을 사용한 USB DAC 제품의 가격차가 10배까지 나기도 한다. USB DAC 완성품 메이커는 매우 많다. DAC칩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OP 앰프를 사용한 표준 회로도를 참고하면 왠만한 중소기업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중저가 DAC 제품 제조사는 거의 중국의 기업들이다. S.M.S.L.과 Topping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100만원 이상의 고가의 USB DAC들은 거의 대부분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에서 출시한다.


USB DAC 내외관. ES9038PRO 칩을 사용한 제품

최근엔 USB연결을 통한 방식뿐만이 아니라 블루투스와 WiFi 스트리밍 방식도 지원하고 음원 서비스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파이를 직접 지원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에 따른 음질의 차이를 청각적으로 느낄 수 있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매우 주관적 영역이 될 것이다. 사람의 청력이 40대를 넘어가면 15KHz 이상의 고역은 듣지 못한다고 하는데 96KHz의 음원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아무튼 PC의 사운드 카드는 랩탑 컴퓨터를 위한 USB 외장 DAC의 형태로 무궁 무진하게 발전했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사운드 블래스터2나 옥소리 카드를 통해 미디 음원을 듣던 시절, 1990년대 중반 처음으로 PC에서 mp3 음원을 듣던 놀라움의 순간이 기억난다. ‘아~ 옛날이여~’

*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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