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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IT / 애플리케이션

칼럼|표준·기능·편의성 제각각··· 현대 영상회의 플랫폼 진단

2021.05.06 Rob Enderle  |  Computerworld
요즘 시스코는 정기적으로 웹엑스(WebEx) 플랫폼을 업데이트하곤 한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류의 영상회의 플랫폼이 발전하는 속도를 보면 놀랍다. 과거 이런 플랫폼들은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는 기능별 편차가 다양한 영상회의 플랫폼들이 있다. 

영상회의의 고질적인 문제들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아직은 그 어떤 벤더사의 로드맵에도 없는) 기능들을 살펴보도록 한다. 
 
ⓒGetty Images Bank

영상회의의 간략한 역사
필자가 처음 영상회의를 참관한 것은 1960년대 디즈니랜드에서였다. 당시 수년 내로 비디오 폰이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어떤 의미에서 오늘날 사람들은 ‘비디오 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영상 통화 기능이 예외적인 경우에나 활요오디고 있지만 말이다. 

1980년대 들어 사람들은 준비되지 않은 채 즉석에서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 처음 발견됐다 (일반 전화를 받을 때는 자신의 모습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서 화면을 보면, 갑작스레 자신의 단정하지 못한 외양을 보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또 다른 문제는 프라이버시다. 초창기 애플이 진행했던 일련의 시도로 인해 직원들은 카메라를 껐다. 매니저의 은밀한 감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문제는 영상 채팅 시작 전에 15~30초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거울’ 기능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몇몇 시스템은 영상 채팅에 앞서 사용자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많이 알려진 기능은 아니다. 두 번째 문제는 카메라가 켜진 상태임을 알려주는 빛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카메라 연결을 차단하는 기능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 중 하나는 영상회의 플랫폼 간의 상호운영성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장치가 특정 영상회의 플랫폼 전용일 경우 특히 문제가 된다. 이상적으로라면 영상회의 플랫폼의 백엔드는 통신사처럼 상호 호환적이어야 한다. 즉, 장치의 제조사나 구성과 상관없이, 모든 영상회의 플랫폼은 다른 플랫폼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팀즈 혹은 줌 간의 전환을 지원하거나 (웹엑스는 제외) 혹은 웹엑스를 지원하는 (팀즈나 줌은 제외)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방법뿐이다. 

플랫폼 간의 지원 부족 문제는 요즘처럼 개방적이며 상호운영적인 솔루션이 대세인 시대 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영상회의 플랫폼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영상회의 장치 백엔드가 여러 플랫폼 벤더들 간의 표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한다면 영상회의 플랫폼을 안정화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영상회의를 요청하는) 클라이언트 측의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다.

영상회의의 품질을 더욱 높이려면
영상회의 플랫폼들은 일관성, 사용성, 기능 면에서 편차가 심하다. 단지 회의 중 손을 드는 방법만 봐도 그렇다. 하위 메뉴를 뒤지고,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잘 보이지 않는 아이콘을 클릭해야 한다. 일관성이란 각기 다른 영상회의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특정 기능을 찾거나 사용법을 배우는 데 애를 쓸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일관성 이슈는 코로나19 사태간 영상회의가 급증하면서 과거보다는 개선됐다. 그렇지만 기업들은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플랫폼의 기능들을 계속해서 단순화 및 능률화해야 한다.

가령, 영상 채팅을 하는 동안 라이브 프레젠테이션을 일시정지하고, 되감고, 리뷰하는 기능은 반드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자들은 회의 참가자들이 볼 슬라이드 자료를 미리 보냄으로써 이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회의 플랫폼에 진작 포함됐어야 하는 기능이다. 즉, 라이브 프레젠테이션을 리뷰할 수 있는 또다른 창을 띄우는 기능을 추가돼야 한다.

만약 참가자들이 영상회의 플랫폼 내에서 슬라이드 이미지를 손쉽게 캡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정보를 일일이 복사할 필요도 없고 프레젠테이션의 요점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질문과 답변 혹은 채팅 코멘트를 게시한 이후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질문을 하거나 코멘트를 달 때 철자를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맞춤법과 문법을 검사하는 도구가 있어야 하며, 오타를 실시간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타이핑 실수를 방지해 질문을 명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해준다.

영상회의 플랫폼 지원문서를 적소에 배치해두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지원문서는 보통 이메일로 전달된다. 이 경우 (플랫폼 업체가) 추후 문서를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기 어려워진다 (사용자가 지원 자료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업체는 이런 자료를 영상 플랫폼 내 잘 보이는 곳에 일정하게 배치해 다운로드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만약 자료 저장소가 영상회의 플랫폼과 연계돼 있다면, (업체는) 필요에 따라 자료를 삭제하거나 업데이트 할 수 있다. 

한편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4K 카메라가 유용하다. 광각 캡처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도 ‘패닝’과 ‘주밍’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 프레이밍(Auto-framing) 카메라에 도입된 기능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를 지난주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서 선보인 바 있다). 패닝과 주밍 기능은 원격 프레젠테이션 참여자들 간 연결성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여러 회의에 동시에 참석하는 기능은 꼭 필요하다. 원격 근무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회의의 개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러 회의에 중복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동시에 2개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사용자가 동일한 인터페이스에서 두 회의를 모두 불러오고, 필요에 따라 두 회의의 사운드를 번갈아 활성화시키고,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진다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와 영상회의 서비스 간 상호운영성이 보장돼야 한다.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동시에 회의를 할 경우, 둘 모두에 참석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영상회의 플랫폼은 단기간 동안 상당히 발전했다. 그러나 아직은 상호운영성, 클라이언트 일관성, 문서 협업 기능 등에 고질적인 문제들이 있다. 필자가 여기서 언급한 기능들은 널리 보급돼 있지 않거나 출시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출시된다면 영상회의 참여자 간의 연결성과 협업 방식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전화기는 상호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사람들은 이미 수십년 전에 배웠다. 그런데 이 점이 아직 영상회의에 적용되지 않은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달리 말해, 영상회의 플랫폼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세계 최고의 영상회의 및 협업 벤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혼합 현실이 보급되기 전에 상호운영성과 일관성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세대 영상회의 및 협업 도구들도 똑같은 문제점을 갖게 될 것이다.

*Rob Enderle는 신흥 기술 자문 회사인 엔덜 그룹의 대표 겸 수석 애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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