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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구글 플러스’가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돌아오고 있다 

2020.12.30 JR Raphael  |  Computerworld
구글은 공식적으론 소셜 서비스를 포기했을지 몰라도, 결코 근본적인 야망을 버리진 않았다.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구글이 다시 한번 소셜 미디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실, 구글은 이미 상당 기간 소셜 미디어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단지 과거와는 다르게 덜 거만하고 더 단편적인 방식이었을 뿐이다. 
 
ⓒGoogle / JR Raphael

알다시피, 구글은 지난 2019년 봄 ‘구글 플러스(Google+)’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에는 구글의 소셜 미디어에 관한 야망이 이대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우선, 과거를 간단히 살펴보자.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구글 플러스가 페이스북 같은 폐쇄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었다는 점이다. 뉴스위크의 수석 필진 스티븐 레비는 2011년에 출간한 저서 ‘인 더 플렉스(In the Plex)’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10년 3월, 구글 임원이었던 어스 호즐은 빌 게이츠가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에게 보냈던 전설적인 서한 ‘인터넷 격변(Internet Sea Change)’을 떠올릴 만한 내용을 발표하며 경종을 울렸다. 그 당시 인터넷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했던 것처럼 2010년에는 인간 지향적인 인터넷, 즉 소셜 미디어로의 거대한 변화가 구글의 과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호즐은 이에 발맞춰 즉각적인 인력 배치 등의 결단력 있고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레비가 다른 매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글이 다른 회사, 특히 페이스북으로부터 받는 도전에 관해,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해 명시적 논의가 이어졌다. 그 보도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다.
 

"구글의 검색 부문 엔지니어 애미트 싱걸은 인터넷이 갈수록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구글이 개인화 및 소셜 활동의 허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이 분야에서 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하게는 자체적으로 대안 인터넷을 구축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구글 플러스가 탄생했다.

아마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현재로 돌아와 보자. 우리가 다시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 짐작하건대, 구글은 사용자가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을 때 구글 생태계 안에 머무르면서 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존의 소셜 서비스로 넘어가려는 것을 배제한다. 

사실 꽤 오랫동안 이 일이 이뤄지고 있었다. 시선을 끈 건 최근의 한 사건 때문이지만 말이다. 바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및 iOS용 지도 앱에 커뮤니티 피드를 추가한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피드는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현지 전문가와 사람, 그리고 레스토랑 및 카페, 전문 퍼블리셔 등에 의해 구글 맵에 추가된 최신 리뷰, 사진, 게시물을 보여준다. 유용한 모든 현지 정보를 모아서 사용자가 선택한 관심사에 맞춰 제공하는 것이다. 
 
ⓒGoogle

굉장히 익숙하게 들린다. 그렇다. 이는 기본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다. 단지 소소한 기능이라고 포장됐을 뿐 이는 더 작고, 더 목적 지향적인 네트워크인 셈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좀 더 생각해보면, 구글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소셜 요소를 조용하게 추가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사진이나 영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을 때 기존에 사용하던 소셜 또는 메시징 서비스를 열 필요가 없다. 구글 포토(Google Photos) 앱에서 사진과 영상을 다른 사람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공유하는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수도 있다. 

그렇다. 이는 또 다른 종류의 목적 지향적인 소규모 소셜 네트워크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앱을 떠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장소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몇 주 전에 발표된 구글 페이(Pay) 최신 버전도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구글은 이 앱이 사람 및 비즈니스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페이 앱에는 실제로 사용자가 개인, 집단, 심지어 비즈니스와 소통할 수 있는 스레드를 포함하고 있다. 
 
ⓒGoogle

그렇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목적 지향적인 소규모 네트워크다. 그러나 동시에 궁극적으로 사용자가 무언가를 공유하거나 말하고 싶을 때 구글의 세계에 사용자를 계속 머무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구글 커런츠(Google Current)도 있다. 이는 2011년 단명한 안드로이드 뉴스 앱이 아니다. 구글 플러스 프레임워크를 이어받은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따라서 이를 통해 앞서 계속 언급했던 개념이 기업 환경에도 직접 주입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요소가 더 많이 출현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구글 플러스는 소셜 및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구글 내에서 그리고 폐쇄된 생태계 밖에서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자면 구글의 주요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사용자가 이를테면 페이스북(Facebook), 챗스냅(ChatSnap), 티케티-토게티(Tickety-Tocketies) 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구글이 실제로 액세스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는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구글이 액세스할 수 있는 인터넷’은 구글이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의 원동력인 광고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에 있다면? 사용자는 더 이상 구글의 고객이 아니다. 유령일 뿐이다. 

물론 구글 플러스 자체는 실패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구글은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이를 재구성하고 있다. 그것도 우리의 눈 바로 앞에서 말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퍼즐을 맞춰보면 그냥 알 수 있다. 

이 새로운 버전은 중앙집중화나 통합 브랜딩이 없을 것이고, 전작처럼 폭넓은 주목을 끌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이는 대단히 현명한 방식이다.

즉 구글은 과거 구글 플러스가 달성하고자 했던 것과 동일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구조를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이를 위해 새로운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도 없고, 가상 홈에 의도적으로 방문할 필요도 없다. 

사실, 사용자는 자신이 ‘은밀하게 복귀한’ 구글 플러스를 쓰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이게 핵심일지 모른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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