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직 CIO가 전하는 ‘IT 리더의 사내 정치 접근법’

‘조직 내 정치’에 대해 생각나는 단어로는 조작,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 밥그릇 싸움, 기싸움과 신경전 및 숨은 의도 등이 있을 수 있다. 별로 듣기 좋은 말들은 아니다. 그러나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의 전 CIO인 닐 샘플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는 “나에겐 영향력, 외교, 협력과 같은 다른 단어들이 떠오른다. 실제로 정치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저 조직에서 일이 처리되는 방식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팬데믹이 끝나가는 지금, IT 리더들은 사무실 내의 정치와 조직 정치에 대해 어떻게 더 잘 파악할 수 있을까? 

샘플 CTO는 “정치란 부족함이 있을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일어난다는 것은, 당신이 일하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사람이 주주, 고객, 고객 또는 환자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 중 괜찮은 하나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모든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 때 정치가 시작된다. 어떤 긍정적인 결과가 있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여러 그룹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익스프레스 그룹(Express Groups),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이베이(eBay) 및 야후!(Yahoo!)에서 경력을 쌓은 샘플에 따르면, 특정 아이디어에 충분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 정치의 시작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도 동등한 공감을 보이는 것은 유익한 결과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음은 그의 조언을 요약한 내용이다.

형평성이 중요하다 : 나는 정치에 대한 오래된 정의들이 사무실의 물리적 공간, 인간 관계, 재직 기간 및 편애의 개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누가 나와 같이 일했는지, 이전에 목표를 성취한 사람인지, 나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등이 있다. 

그 많은 것들은 공평한 온라인으로 해결된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가령 줌(Zoom)의 초기 버전에 사무실 밖의 작은 화면에서 자신을 처음 보았을 때를 기억해보자. 우리 모두는 같은 크기의 영역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기란 좀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대화에 끌어들이지 않은 한, 수줍음이 많거나 소외된 그룹의 일부 사람들이 훨씬 더 대화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실제로 대화거리가 쉽게 사라졌으며 사람들은 대면 회의에서처럼 서로 이야기하거나 사담을 하지 않았다.

IT의 물리학 : IT는 이제 비즈니스의 주요 자원이다. 이미 연간 계획이 다 세워졌는데도 반년만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거나, 인수합병 계획이나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나타나는 등 우리는 계획을 바꿀 필요가 생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IT의 물리학’이라고 내가 표현하는 절충안이 있다. 시스템을 알고 있는 특정 팀이 있다. 그들이 문제 A에 대해 작업하고 있었는데 이제 문제 B를 다루게 하도록 하기란 어렵다. 또는 데이터센터 또는 레거시 설치 환경에 일정량의 정해진 용량과 처리량이 있는데 기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이를 마술처럼 10배로 늘릴 수는 없다. 

어떤 식으로든, IT는 물리학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때때로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가나 리소스에서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다른 영역에는 그런 어려움이 없다. 때로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희소성 때문에 종종 IT 갈등이 나타난다.

협상 : IT 전문가로서 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좋은 협상가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몇 년 전 나에게 새로웠던 한 가지는 협상된 계약에 대한 최선의 대안인 BATNA(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의 개념이었다. 협상에 나선다면 먼저 최선의 대안이 무엇인지, 협상에 실패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가격 협상에 대해 생각해야한다. 이 협상에서 실패하거나 원하는 가격으로 끝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흥미로운 점은 IQ와 EQ 간의 계약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IQ 지향적인 기술 전문가가 되는 것에 만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시간 동안, 우리는 일종의 백 오피스 비용 관리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기술은 제품이나 경험,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협상의 관점에서 볼 때 큰 차이점은 IT의 물리학과 기술에서 트레이드 오프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EQ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한 명의 파트너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다. 때때로, 두 개의 다른 사업 부서의 경쟁 사이에 끼게 되어 둘 다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면, 갑자기 당신은 중립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결과를 위한 싸움 : 우리 모두는 회사, 기업, 조직을 위해 싸워 이겨야 한다. 정치란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모든 것을 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당신이 이기기 위해 싸운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적으로 만든 것이다. 

일단 지기 위해 싸운다는 개념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당신의 제안이나 아이디어와 경쟁한다고 느끼는 모든 반대 아이디어, 철학, 제품 또는 접근 방식을 채택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당신은 그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채택하고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대신, 상대방이 왜 옳은지 알아내는 데 시간을 할애해보라. 

예를 들어, 워터폴(Waterfall) 방식에서 애자일(Agile)로 바꾸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애자일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해보라. 그러면 두 가지 경우가 일어날 것이다. 당신은 대안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으므로 기존 주장에 더 효과적이고 설득력이 있게 되거나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사내 정치의 관점에서 볼 때, 후자의 결과는 장기적인 관계 측면에서 아주 바람직하다, 겸손하게 파트너와 가까워질 수 있다. 당신은 공감을 나타내고 기꺼이 타협하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임을 보여줄 수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