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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비즈니스|경제

여전히 쉽지 않다··· 기업 6곳의 현실적인 디지털 혁신 성공담

2020.01.15 Clint Boulton  |  CIO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 맥케슨, 베어링스 등의 회사들이 비즈니스의 성장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통해 IT 리더의 전략, 구현, 도전과제 등을 상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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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진행 과정은 이에 대한 임원들의 이해만큼이나 천차만별이다. 

가트너가 2018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한 CIO가 66%에 이르렀다. 하지만 디지털 이니셔티브에 대한 응답자들의 설명을 감안한다면 이 수치는 실제 10%에 더 가깝다고 가트너는 말했다. 
 
ⓒGetty Images

일부 조직들은 온프레미스 시스템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마이그레이션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꼽는다.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ERP를 도입하여 재무 소프트웨어를 현대화하는 조직들도 있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곳도 있다. 앞선 3가지 모두를 시도하는 조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제품의 변화가 없다면, 이는 최적화에 그칠 뿐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아니라고 가트너는 덧붙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연평균 17.5%의 속도로 성장해 2020년과 2023년 사이에 7조4,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IDC는 밝혔다.

CIO닷컴은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변화를 시도했으며, 무엇을 달성해냈는지 진행 상황을 소개한다. 

앤하이저 부시(Anheuser-Busch InBev)
벨기에 맥주 회사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에게 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맥주 공장부터 400만 개의 소매점, 그리고 그사이의 모든 것에 확대 적용된다.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의 글로벌 솔루션 부사장 타실로 페스테틱스는 주류 판매점, 편의점, 소매점 운영자가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앱 B2B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B2B 앱의 알고리즘이 각 매장의 추가 주문을 제안해준다. 그 때문에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의 영업사원들은 신규 브랜드 및 제품의 전략을 논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페스테틱스는 “이를 통해 영업사원과 매장 오너 사이의 관계가 크게 달라진다”라고 전했다. 

또한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는 실리콘 밸리에 기술 혁신 연구소인 비어 개러지를 설립했다. 비어 개러지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사물인터넷을 통해 소비자 및 소매업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둔다.  

예를 들면, 이 맥주 회사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각 양조장의 생산량, 품질, 온도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커넥티드 맥주 공장’를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맥주 회사는 소셜 미디어와 기타 채널을 모니터링하여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을 확인하는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유의미한 소비자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활용된다고 페스테틱스는 설명했다.

물론 화려한 최신 기술에 현혹되기 보다는 소비자와 소매 파트너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페스테틱스는 말한다. 그는 “기술을 위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베어링스(Barings)
매스뮤추얼 생명보험(MassMutual Life Insurance)의 자회사인 베어링스는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 기업이다. 베어링스는 2016년 매스뮤추얼의 자회사였던 밥슨 캐피탈, 코너스톤 리얼 에스테이트, 우드 크릭 캐피탈 매니지먼트, 배링 에셋 매니지먼트를 통합하고, 트라이앵글 캐피탈도 인수했다.

무려 5곳을 통합한 IT 포트폴리오를 담당하게 된 CIO 앤디 레논은 이 종합 기업을 뒷받침하는 역량이 뒤죽박죽으로 아웃소싱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레논은 하나의 IT 기능 아래에 인프라, 네트워킹, 호스팅, 사이버 보안을 정리했다.

레논은 “각 기업의 독립된 기술팀들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라며, “하지만 상황이 꽤 양호했다. 각 기업에 괜찮은 자원을 갖춘 기술팀이 있었다”라고 CIO.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또한 레논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데이터 관리 규제 요건을 준수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레논의 지휘하에 베어링스는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 과학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데이터 과학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한 상황이다. 2020년 레논의 팀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레논은 “투자 분야는 데이터가 관건이다. 우리가 얻거나 만든 데이터를 정제하고 이어 붙여 가치를 만듦으로써 의사 결정을 더욱 신속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맥케슨(McKesson)
맥케슨은 2,140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 유통기업이다. 맥케슨의 책임 데이터 애널리스트(Chief Data Analytics Officer)인 브라이언 더만은 맥케슨이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통합하고,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케슨은 이를 통해 장기적 차원에서의 성장과 더 향상된 서비스를 추구하고자 한다. IT 부서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수집이나 데이터 랭글링(wrangling)에서 발생됐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더만의 궁극적인 목표는 맥케슨이 비즈니스 인사이트 도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석 역량을 다듬는 것이다. 이는 맥케슨이 서술적이고 예측적인 분석을 넘어 처방 추천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더만은 “환자에게 바로 처방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이 더욱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제공하고자 분석팀을 중앙에 집중한다면, 더만은 이와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더만은 현업팀에게 애널리틱스 역량을 잘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엔지니어 등 데이터 관련 직종의 중요성도 높지만, 더만은 올해 ‘분석 통역사(analytics translators)’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분석 통역사는 분석 능력과 분야별 지식을 모두 갖춰 임원진에게 데이터 과학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코카콜라 보틀러 유한회사(Coca-Cola Bottlers’ Sales & Services; CCBSS)
CCBSS는 65개 이상의 미국 코카콜라 보틀러들로 구성된 유한회사이다. 코카콜라 보틀러는 병 제조업자를 뜻한다. CCBSS의 CPO 수잔나 켈러는 CCBSS는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환으로 CCBSS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 위치한 72개 보틀러들의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CCBSS는 오랫동안 문서 처리를 자동화해왔지만, 여러 벤더의 시스템을 스캔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었다. 지난 11월 해당 기업은 머신러닝과 로봇공학을 결합하여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문서 처리를 돕는 립코드(Ripcord) 솔루션을 도입했다. 켈러는 “립코드를 이용하면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오류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립코드가 개발한 로봇은 서류 더미의 스테이플러를 제거하고 스캔 시스템에 넘겨준다. CCBSS의 서류 형식을 학습한 머신러닝이 서류를 분류하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준비된 문서는 고객에게 송부된다.

켈러는 “오류율이 0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 프로세스 덕분에 사람이 실수를 수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다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CBSS는 립코드 시스템이 연간 2,500만 개의 문서를 디지털화할 것이며, 다른 벤더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면서 연간 100만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슨콘트롤즈(Johnson Controls)
2018년 존스콘트롤즈에 CIO로 부임한 낸시 버스는 기술 기업, 스포츠 경기장, 기타 대규모 시설의 건물 운영을 자동화 및 보호하는 새로운 IT 운영 모델을 개발했다.

버스는 “존스콘트롤즈의 운영 자동화 전략을 뒷받침하고자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 분석, 사이버 보안, RPA,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술 활용에 있어 '과감한 실행을 하되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는(big bet, no regret)' 접근방식을 도입해야 했다는 것이다”라고 CIO닷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존슨콘트롤즈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및 대형 기술기업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버스는 비즈니스 개발팀과 협력하여 디지털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역량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혁신의 문화를 바꾸어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모든 기능으로 확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버스는 "특히 고객들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활용되는 기술을 잘 검토해야 한다"라며, "이 기술들 간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도전과제"라고 밝혔다. 

뉴타닉스(Nutanix)
뉴타닉스의 CIO 웬디 파이퍼는 뉴타닉스가 2020년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뉴타닉스의 첫 고객이자 가장 이상한 고객이라고 간주한다.

파이퍼는 대부분의 IT 부서가 현 상황을 유지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보았다. 반면 뉴타닉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대부분의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인프라 요건을 자동화했다고 파이퍼는 덧붙였다. 여기에는 뉴타닉스의 데이터센터와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사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이동하는 것이 포함된다.

또한 파이퍼는 뉴타닉스 버전의 애플 지니어스 바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물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IT 직원에게 알림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맥북이 고장 나거나 세일즈포스닷컴이 오류가 나는 등의 상황에서 직원들이 헬프 데스크를 찾아가야 할 때 유용하다. 

이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 로그인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니터링한다. 파이퍼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이 해당 직원에게 도움을 줄 IT 인력이 올 것이라고 알려준다.

파이퍼는 “우리는 많은 것을 자동화할 수 있다”라며, “향후 자동화를 30%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론
이번에 살펴본 현실적인 6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IT 리더들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씨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트너의 CIO 아젠다 2020 설문조사에서 왜 응답자의 40%만이 디지털 이니셔티브의 규모에 도달했다고 말했는지를 설명해준다. 2019년에는 33%, 2018년에는 17%였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에드 게이브리스와 제니 베레스포드에 따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모르는 IT 리더는 우선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CEO 및 임원진과 모여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검토해야 한다. 

최신 기술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최적화하고 싶은가? 아니면 새로운 디지털 제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하고 싶은가?

“많은 기업이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라고 게이브리스와 베레스포드는 2018년 보고서를 통해 언급했다. 또한 그들은 “만약 평행선상의 복잡한 시도들이 있다면, 임원은 우선순위와 자원, 활동을 투명하게 하고 상호 연계시키며 잘 조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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