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신속하게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실시했으나 곳곳에서 결함이 발견돼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그러나 실패로 돌아간 업데이트가 이 뿐만은 아니다. 그럴듯해 보였지만 실상은 엉망이었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사례를 여기 소개한다.(관련 기사 : Tech companies apologize for snafus)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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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업데이트 직후 장거리 전화 불통
1989년 12월, AT&T는 4ESS 네트워크 스위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 뉴욕 일대 수백만 통의 장거리 통화가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프로그램 복구 소프트웨어에 잘못된 명령어가 삽입됐던 것!
트렌드마이크로, 윈도우 파일을 바이러스로 잘못 지정
트렌드마이크로는 2008년 9월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당시 윈도우 파일을 바이러스로 규정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업데이트를 받은 사용자들의 화면에는 파란색 에러 화면(BSOD)이 나타났다. 가루치오 테크니컬 서비스(Garuccio Technical Services)의 마이크 가루치오는 “베스트바이에서 일할 당시 컴퓨터를 수리했는데, 트렌드마이크로의 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는 바람에 상당수의 고객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윈도우 NT 4.0 서비스 팩 업데이트 중 망가진 경찰서 컴퓨터
2005년 9월, 미국 LA 관할 경찰과 알바카 네트웍스(Alvaka Networks) 직원은 서장과 부장의 컴퓨터가 망가지는 현장을 목격했다. 윈도우 NT 4.0 버전의 HP 데스크톱에 서비스 팩 6a 업데이트를 진행하다가 망가진 것! 알바카 네트웍스의 CEO인 올리 씨더슨은 “간부급 컴퓨터가 망가졌을 당시 꽤 고생스러웠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드라이버 업데이트 직후 프린터 및 스캐너 작동 중단
지난 2000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2000의 하드웨어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그러나 업데이트 직후 부속 기기의 작동이 중단되는 결함이 발견됐다. 메트로스타 시스템즈의 사이버 보안부장인 클레이 캘버트는 “윈도우 드라이버 업데이트 이후 프린터와 스캐너, 그 밖의 주변 기기들이 작동을 멈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윈도우 98부터 윈도우 2000까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드라이버라고 자부했었는데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AVG, 윈도우 파일을 트로이 목마로 잘못 분류!
2013년 3월, AVG는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업데이트 당시 윈도우 XP의 윈도우 파일(wintrust.dll file)을 트로이 목마로 잘못 지정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해당 프로그램의 권유에 따라 윈도우 파일을 삭제한 사용자들은 컴퓨터가 망가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MS 오피스 2000 업데이트 후 계속 나타나는 등록 화면
지난 2003년 4월 MS 오피스 2000의 SR-1 업데이트가 실시됐는데, 소프트웨어 등록을 묻는 화면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오류가 발생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윈도우 정품 혜택 알림’ 제도, 무고한 사용자들까지 범죄자 취급
2007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정품 혜택 알림(Windows Genuine Advantage, WGA)’ 제도를 도입해 윈도우 XP 및 비스타 해적판 색출 작업에 나섰다. WGA는 사용자가 불법 윈도우를 사용할 경우 바탕화면을 검정색으로 바꿔 불이익을 주는 제도다. 그러나 정품을 구입했던 무고한 사용자들에게까지 불법 사용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