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맞은 월드와이드웹 'IT 명사들의 소회와 촌평'

월드와이드웹을 발명한 팀 버너스리 버너스리는 웹 탄생 25주년을 맞아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웹의 미래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성명과 최근 공개된 동영상 인터뷰에서 "웹이 그 잠재력을 100% 실현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 우리는 웹의 핵심 원칙을 계속 방어하고, 중요한 도전들을 계속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도전들 가운데 3가지를 언급했다. 세계 인구의 2/3가 아직 웹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데이터를 수집해 이용할 권리를 갖는 사람이 누구인지 결정하는 것, 어떤 장치에서든 운영이 되는 고성능 오픈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것이다. 버너스리는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웹이라는 놀라운 세상을 건설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을 누리도록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빈톤 서프(Vinton Cerf), 구글 에반젤리스트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Vint Cerf)는 웹과 각종 디지털 장치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대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IBM과 DARPA에서 근무한 후, 지금은 구글의 부사장이자 인터넷 에반젤리스트 책임자인 이 미국인 컴퓨터 과학자는 또 웹의 진짜 잠재력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월드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래의 웹에서는 우리의 상상이 실현된다. 웹의 잠재력 가운데 99%는 아직 발명 또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디아 펄먼(Radia Perlman), 인텔 펠로우 인텔의 펠로우인 라디아 펄먼은 "WWW라는 괴상한 단어의 기원과 창시자를 알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을 해보라. 놀라운 이야기의 연속이다"라고 말했다. 100여 특허를 보유한 펄먼은 이더넷의 핵심 기술인 STP(Spanning Tree Protocol)을 발명한 소프트웨어 설계자이자 네트워크 공학자이다. 그녀는 "나는 불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가능해진 일들에 계속 놀라곤 한다. 인터넷 검색이 그 중 하나이다. 만약 15년 전 누군가 내게 와서 '인터넷을 돌아 다니면서 사람들이 찾고 싶은 내용을 무료로 검색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면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워드 슈미트(Howard Schmidt), 전 백악관 최고보안책임자 하워드 슈미트는 웹의 성장에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슈미트는 백악관에서 31년간 일한 후, 지금은 R&H 시큐리티 컨설팅의 CEO를 맡고 있다. 그는 9.11 테러 발생 3개월 후 백악관의 사이버 보안 특별 보좌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그는 “3X5 카드를 대체한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검색을 중심으로 더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래에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컴퓨터와 '구조물'이 줄어들 것이다. 무언가를 검색할 필요가 없다. 원하기만 한다면 즉시 데이터가 제시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제프리 자페(Jeffery Jaffe), W3C CEO 제프리 자페는 웹의 국제 표준을 정하는 단체인 월드와이드웹 콘소시움(W3C)의 CEO다. MIT를 나온 컴퓨터 과학자로 W3C 디렉터, 웹을 발명한 버너스리와 함께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웹이 자신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을 했다고 말했다. 자페는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모든 부분을 바꿔 놓은 혁신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미래에도 개인 신상을 너무나 잘 아는 웹의 장점과 문제점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자페는 웹이 출판 등 산업을 계속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출판 산업의 인터넷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라며, 책은 온라인 사전 및 정보와 연결된 쌍방향 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티스 브라운(Curtis Brown), AOL 최고기술책임자 많은 사람들이 처음 웹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AOL닷컴을 이용했다. 온라인 산업을 개척한 AOL은 우리 모두가 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AOL의 커티스 브라운 CTO는 웹은 자신의 회사에 생명을 불어넣은 기술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터넷 초창기에 AOL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기술이 미성숙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시절이다. 또 대역이 제한되어 있어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풍부히 경험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보통 사용자와 기업 모두 웹 검색과 활용이 큰 가치를 갖는 시대가 펼쳐졌다. 웹의 진화는 AOL이 성공적인 디지털 미디어 회사로 탈바꿈하는 토대를 구축하도록 도움을 줬다."

도나 크로포드(Dona Crawford),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컴퓨터 부문 부책임자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의 컴퓨터 부문 부책임자인 도나 크로포드(Dona Crawford)는 웹이 기후 변화 연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웹은 협력을 통해 연구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항상 이동을 하면서 협력을 해야 한다. 이때 모두가 웹을 이용한다. 화학과 물리학의 최고 전문가들을 한 팀으로 초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는 전세계의 기후 모델을 모아, 전세계적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크로포드는 "세계 각지의 소기후에 관한 모델이다. 전세계를 조사해야만 기후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웹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