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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새로운 관점'··· 기업이 AR을 품어야 할 이유

2017.08.08 Ryan Faas  |  Computerworld
공상 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였던 증강현실(AR)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직 대중적으로는 포켓몬 고의 근간 기술 정도로 알려진 AR이지만, 현실 환경에 시각적 데이터를 덧입힌다는 AR의 개념은 단순한 게임 이상의 여러 영역에서 용례를 개발해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그리고 애플이 구상 중인 AR 플랜까지, 테크 산업의 거인들 역시 속속 AR 연구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AR 연구는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분야에서 다뤄져 온 측면이 크지만, 최근에는 비즈니스, 상용 환경에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 역시 전개되고 있다. 시장의 업체들은 원거리의 학습자에게 훈련 가이드를 전달하거나 현장 서비스 인력에게 본사 측 데이터 및 시각적 가이드를 전달하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의료 산업에서는 진료 혹은 수술 공간에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송출하는데, 그리고 B2C 분야에서는 원격 기술 지원을 통한 셀프 CS에 AR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의 확산 추세라면 AR은 가까운 시일 안에 기업용 앱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IT 사업부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로서는 AR을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하고, 관련 수익 모델을 창출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애플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

애플의 행보는 전문가들이 AR의 비즈니스 환경 정착을 전망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애플은 올 가을 배포될 iOS 11을 통해 자사 모바일 환경에 AR 기능을 추가할 전망이다. 올 6월 진행된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애플은 AR키트(ARKit)라는 새로운 개발 키트를 공개했다. 기존의 플랫폼들에 비해 훨씬 간편한 AR 개발을 지원하는 도구다. 이는 iOS가 AR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iOS 11을 설치한 수 백만의 iOS 기기들이 전용 하드웨어 없이도 AR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애플이 기업용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배적인 위치까지 고려해 본다면, 이번 AR키트와 iOS 11 배포는 iOS가 기업용 AR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획득하도록 역할할 것으로 보인다. AR키트가 보장하는 개발 프로세스의 간소화는 기업들이 AR을 자사 비즈니스 앱의 기본 기능으로 고려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애플은 자신들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 만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내 AR에 대한 인지를 크게 확산시켰다.

정보 공유의 혁신
현대 모바일 생태계가 이룩한 가장 큰 성과로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정보 유형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AR은 이런 특성을 한층 발전시켜 핵심 정보들을 보다 맥락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길을 열어줄 것이다.

의료 산업에서는 현장 의료진에게 인체 스캔 데이터나 해부도, 생체 지표 등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며, 건축 산업에서는 외주 배관, 전기 작업 인력에게 건축 계획과 설계도를 보다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설비 유지보수 활동에 있어선 작업 대상의 이미지나 설계도에 대한 접근성 개선이 이뤄지고 실시간의 원격 코멘트 전달 역시 구현될 수 있으며, 패션 디자이너나 조경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벤트 플래너 등의 직군에게는 고객과 즉각적으로 이미지를 공유하며 작업 내용을 조정할 길이 열릴 것이다.

AR 테크놀로지는 그것이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가치를 전달할 때 기업용 앱의 컴포넌트로서 온전한 효율을 담보할 수 있다. 단 신중한 고려 없이 단순히 유행에 따라 채택된 AR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AR은 유행이 아니다
여느 신생 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AR 역시 향후 여러 기성, 신규 앱들에서 다양한 용례를 형성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용례 가운데는 그것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최신의’ 기술이라는 점 때문에 AR을 도입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앱들은 초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머지않아 도태되어 사라지고 말 것이다. 기업용 앱에 AR 도입을 고려 중이라면, 결정에 앞서 타깃 사용자를 포함한 모든 유관 영역에 이것이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지, 또 기존 워크플로에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을지 등의 여부를 설명하고 그들의 동의를 거치는 과정을 거쳐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고객 참여의 새로운 관점
내부 사용자 타깃의 앱을 넘어, AR은 기존/잠재 소비자와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새로운 방법 역시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WWDC에서 소개한 이케아의 가상 가구 배치 서비스가 좋은 예다. 원리 자체는 간단한 기능이지만, 이를 이용해 이케아는 고객들의 제품 물색 효율을 높이고, 나아가 추가/패키지 구매 비율을 높이는 성과 역시 거둘 수 있었다. 리테일 업계들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한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선을 보일 전망이다.

고객 지원 역시 AR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AR을 활용해 기업들은 고객의 문제를 직접 열람해 적절한 해결책을 전달하거나, 나아가 실제 문제 해결 과정을 재연해주는 방식의 지원이 가능해진다. 그간 PC 등 온라인에 연결된 기기를 대상으로만 가능했던 원격 데스크톱 접근 방식의 기술 지원을 현실 세계까지 확장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현실 환경의 맥락에서 고객에게 각종 정보, 매체 데이터를 전달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 역시 가능해질 것이다. 위치 서비스에 기반을 둔 실시간 알림을 활용한 게임화 형태의 참여 마케팅 프로그램 등, 각종 공공, 개인 영역에 정보를 전송하는 차세대 디지털 마케팅, 광고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아이디어다.

주요 AR 게임과 앱을 통해 살펴본 수익 모델 아이디어
포켓몬 고는 비즈니스들에게 위치 기반 게임의 수익 모델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줬다. AR키트를 비롯한 플랫폼이 보편화됨에 따라 더욱 많은 AR 게임이 선을 보일 것이며, 소셜 미디어나 네비게이션 등의 앱들에도 AR 기능이 통합되어 갈 것이다. API를 통한 외부 앱 링크를 지원하는 방식 역시 가능할 것이며, 나아가 포켓몬 고의 사례처럼 포괄적 통합을 지향하지 않는 경우라도 비즈니스에 활용될 기회는 충분하다.

AR 앱은 비즈니스들에게 이러한 앱들을 수익화할 여러 직, 간접적 방안들을 제공해 줄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방식의 앱 연결 형태가 기업의 앱 전략과 소셜 미디어 전략, 마케팅 전략의 일부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IT에겐 기업의 여타 영역들과 보다 긴밀한 협업 관계가 요구될 것이다.

신규 인재의 영입과 유지
새로운 멋진 테크놀로지는 기업의 선진적 자세를 알리는 좋은 지표로서 인재 영입에도 도움을 준다. AR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신흥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져, 구직 시장에서 기업의 매력도를 높이고 기존 직원들을 유지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더불어 AR의 가능성과 이것이 이끌 비즈니스 변혁의 가능성을 이해해보는 과정을 통해 기업의 리더들은 자사의 미래 방향성과 관련한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R, IT의 정치적 자산이 되다
IT 프로젝트가 온전히 추진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IT 조직 내부를 넘어 이사회나 비즈니스 라인 관리진의 정치적 의지와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정치적 자산은 효율적인 리더십을 증명하고, 명확한 가치를 전달하는 노력을 통해 확보 가능하다. 나아가 이런 역량 증명/가치 전달 과정에 신흥 테크놀로지가 연관되어 있는 경우라면, IT의 역량에 대한 기대와 정치적 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은 한결 수월해진다. IT로서는 신흥 테크놀로지를 매개로 IT가 전개하는 다른 영역들에까지 지원과 협조, 그리고 예산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AR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고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을 완전히 재편할 가능성을 지닌 기술이다. 이 가능성에 눈을 뜨고 신속히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인 기업들은 미래 시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Ryan Faas는 애플,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IT, 모바일 산업에 대해 수십 년간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이자 기술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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