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VR 전문기업 보크(Voke)를 인수한다. 보크의 기술은 VR 헤드셋으로 실시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데 특화돼 있다.
스포츠 경기를 경기장 바로 근처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인텔은 소비자들이 이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 하다. 회사의 가상현실 미래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이 반도체 제조기업은 3일 VR 전문기업 보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보크의 제품군 중에는 입체적 3D 영상을 포착할 수 있게 해주는 렌즈가 있다. 이를 이용하면 스포츠 현장에 있는 듯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인텔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실시간 스포츠 영상을 VR 헤드셋에 중계한다는 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촬영 도구, 시청 도구, 재생 도구를 모두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보크의 시스템의 포착된 VR 영상은 PC 기반 VR 플랫폼 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모바일 분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인텔에게는 꽤 유효한 무기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인텔은 이미 미 NBA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각도에서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텔이 인수한 다른 기업인 '리플레이 테크놀로지'의 기술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촬영한 후 이 영상이 인텔 칩을 내장한 서버에게 결합해 VR 영상을 제작하는 원리다.
인텔은 이 밖에 스포츠 뿐 아니라 패션쇼와 같은 이벤트에도 VR을 접목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뉴욕 패션쇼에 큰 존재감을 보여왔는데, 올해 패션쇼에서는 보크와 공조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인수의 보다 상세한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텔 관계자가 9월 열린 IDF 2016 행사에서 프로젝트 알로이(Project Alloy) 가상현실 헤드셋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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