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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발머 이후의 마이크로소프트, 반전은 가능할 것인가?

2013.12.04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윈도우 8.x의 총체적인 실패를 서글퍼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지지자보다 더 안쓰러운 이가 있을까? 있다면 스티브 발머가 재임 중 어떤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 자동차 업계가 밟은 '실패의 길'을 그대로 따라갔을 뿐이다.

컴퓨터월드의 스콧 피니 편집장은 발머의 단점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본적인 단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전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리더가 되는 대신 모바일과 태블릿 분야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따라잡느라 급급했다. 이 와중에서 사용자 친화적이지 못한 메트로 인터페이스로 데스크톱 분야에서도 방향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건 주관적인 주장 이상이다. 실적에 반영된 수치를 살펴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발머의 보너스를 삭감 조치했다. 윈도우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18% 감소했고, 서피스 RT 재고가 9억 달러에 달한 것이 이유였다.

필자는 200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발머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는 해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퇴사한다. 그는 퇴사를 앞둔 상태에서도 향후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바꿔 놓았다. 발머가 퇴사 직전 내린 미덥지 못한 의사결정 가운데 압권은 노키아를 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이는 서피스만큼 위험스러운 도박이자 하드웨어 파트너들을 배신한 결정이기도 하다.

물론 발머는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간 논란의 대상이 됐던 '스택랭킹(Stack ranking)'이라는 임직원 평가제도를 폐지한 것이다. 하지만 발머의 결정이 현명했는지, 우둔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중대한 문제 하나가 있다. 발머가 레임덕 기간 동안 내린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인해, 신임 CEO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신임 CEO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까? 신임 CEO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이 비틀거리는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는 인물이 있을까?)

기술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후보자는 스티븐 엘롭(Stepheon Elop)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역 중 한 명이다. 자격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가 노키아의 마지막 최고 경영자였다는 사실이다. 엘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싸게 인수하기 위해 내부에 심어둔 첩자라는 음모론까지 등장을 했을 정도이다.

허황된 소리겠지만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력한 CEO 후보자라는 사실과 연관지어보면 그럴듯 하게 들리기도 하는 주장이다.

앨런 멀러리(Alan Mulally)는 포드를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영을 잘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예를 들어, 포드는 부실 자산 구제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포드는 '경기 침체(Great Recession)'가 시작되는 시점에 정부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게다가 멀러리는 IT 산업에 관해서는 '까막눈'이나 다름 없다.

또 다른 CEO 후보자인 사티야 나델라(Satya Nadella)는 적자에 시달리는 빙(Bing) 등 온라인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케빈 터너(Kevin Turner)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OO이다. 그는 200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 판매, 세일즈 및 마케팅, PR을 책임져왔다. 터너의 팀이 윈도우 8.x, 윈도우 폰, 준(Zune), 서피스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온전히 이들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자 가운데 그나마 타당한 인물은 토니 베이츠(Tony Bates)다. 그는 스카이프 CEO를 역임한 인물로, 기술과 경영을 모두 책임질 수 있다. 그러나 이사회가 베이츠를 CEO로 임명할 가능성은 낮다.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한 시기가 2011년이기 때문이다.

비전을 가진 리더를 찾아야 한다. 기업을 급진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는 리더를 수소문해야 한다. 그러나 후보자 중에는 이런 인물이 없어 보인다. 이들 중 한 명이 기업을 민첩하게 경영하면서 아마존, 애플, 구글과 경쟁을 할 수 있을까? 남은 2010년대는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으로 몰락을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Steven J. Vaughan-Nichols는 30여 년간 활동해온 IT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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