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행복한 IT 라이프를 위한 8가지 할 일

온라인으로 데이터 백업하기 외장 하드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PC에 저장된 데이터의 백업본을 만드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다음 2차 백업은? 일단은 집 밖의 다른 공간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 달가운 상상은 아니지만, 화재나 도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쉬운 외부 백업 방법은 바로 온라인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드롭박스나 원드라이브 같이 동기화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스토리지 솔루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백블레이즈(Backblaze), 카보나이트(Carbonite), 크래시플랜(CrashPlan) 등의 순수 온라인 백업 서비스들은 동기화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스파이더오크(SpiderOak)와 같은 예외도 물론 있다.), 더 저렴한 요금제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개인적으로는 백블레이즈를 이용하고 있는데, PC 및 연결 드라이브 백업에 연간 5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소중한 가족사진과 수집한 영화나 음악, 중요 문서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가치에 비하면 절대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서비스 선택 시 유의할 점은 자체 키 복사 없이 데이터 암호화 옵션을 제공하는지 여부 등이다. 물론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꽤 귀찮아질 수도 있지만, 온갖 염탐꾼들이 배회하는 오늘날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신중한 온라인 활동 지난 8월 말 아이클라우드 등의 서비스들을 통해 제니퍼 로렌스, 커스틴 던스트 등 헐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의 사적인 사진들이 유출됐다. 비단 유명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피해자들의 부주의를 비난하자는 말은 아니다. 분명 해커들의 잘못이다. 그러나 그들을 즉시 잡아낼 수 없다면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혹시라도 데이터가 유출됐을 때 당신에게 피해를 줄 만한 데이터나 자료는 웬만하면 온라인 공간에 저장 혹은 보관하지 말자. 휴대폰이나 컴퓨터 상의 정보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자동으로 백업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여배우들의 사고 역시 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또 소니 픽처스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이메일 등 디지털 메시지 보호에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XP를 지우고 윈도우 10 출시 기다리기 윈도우 XP 기술지원이 중단된 상황인 가운데, 계속해서 XP를 사용한다면 앞으로 발생한 모든 XP의 취약성은 각 사용자에게 책임이 있다. 소프트웨어 호환성 역시 문제다. 메이저 프로그램 가운데 구글 크롬이 XP 지원을 약속했지만, 그마저도 2014년 4월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 XP가 시장에 선보인 지 벌써 12년이 넘었고, XP PC의 판매가 중단 된 지도 5년이 다 돼간다. 이제는 선택할 때다. 리눅스 같은 운영체제로 바꾸거나, 2015년 말 새롭게 출시될 윈도우 10 PC로 교체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새로이 선보일 윈도우 10은 현재의 윈도우8보다도 기존 데스크톱 PC 환경에 어울리는 운영체제다. 윈도우 8 사용자들에게 윈도우 10으로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지만, 확정적인 사항은 아니니 급하게 새 PC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 달 정도는 기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드 드라이브를 SSD로 올해는 SSD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일단 가격 하락으로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제는 250GB SSD도 100달러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물론 GB 당 가격은 여전히 하드 드라이브보다 높지만, 기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이뤄진 SSD에 관한 여러 혁신 덕분에 구미가 당겨진다. 삼성이 개발한 속도 및 내구성 강화 3D V-NAND 테크놀로지 M.2 PCIe SSDs가 대표적이다. 또한, SSD의 수명이 짧다는 속설 역시 최근 연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다. PC의 속도를 높이는데 SSD만큼 간편하고 확실한 선택권도 없다.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크롬북으로의 전환도 고려할 만해 2015년은 크롬북에 다시 한 번 주목해볼 시기다. 2014년 시장에는 250~400달러의 경쟁력 있는 가격에 뛰어난 스펙을 갖춘 멋진 크롬북들이 속속 출시됐다. 하드웨어 사양뿐 아니라,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오프라인 기능들에서도 많은 보완이 이뤄졌다. 구글 플레이 무비와 TV가 가세했고, 일부 안드로이드 앱들의 구동 역시 가능해졌다. 포토샵이나 오피스, 스카이프와 같은 메이저 프로그램의 웹 버전 출시 역시 크롬북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업무, 교육 현장에서 크롬북은 영역을 넓혀갔다. 2014년 7월에는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으로 크롬북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는 델의 발표도 있을 정도였다.

보안, 보안, 보안! 이베이, 홈 데포, JP 모건 체이스, 소니 픽처스까지, 2014년 시장은 각종 보안 사고 소식으로 시끄러웠다. 물론 기업 서버로 직접 이뤄지는 공격에서 ID와 비밀번호를 지킬 방법은 없다. 그러나 대신 해커가 탈취한 개인 정보를 함부로 사용하기 어렵게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해커들은 탈취한 비밀번호를 해독하는데 해싱(hashing)이라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런데 이 과정은 비밀번호가 일반적인 단어일 때 더욱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바꿔 말해, 의미 없는 문자의 배열로 구성한 비밀번호가 더 해독이 어려운 것이다. 길이도 10~12자로 길게 설정하고, 알파벳과 숫자뿐 아니라 기호 등을 섞어주는 것도 패스워드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또 은행이나 이메일, SNS 등 당신에게 중요한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를 서로 다르게 설정해 한 곳에서의 유출이 다른 사이트의 보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자. 이렇게 복잡하게 설정한 비밀번호를 사용자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된다. 다행히 이런 문제를 도와주는 도구들도 선보이고 있다. 대시레인(Dashlane), 라스트패스(LastPass) 등의 패스워드 관리기는 자동 랜덤 비밀번호 변경 기능을 제공한다. 패스워드가 전부가 아니다. 더욱 확신한 보안을 위해선 이중 인증 방식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구형 기기의 용도 변경 새해를 맞아 구형 PC를 교체하기로 맘먹었다면, 고물상에 팔기보단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낡은 사양의 PC도 간단한 오락용이나 자녀들의 학습용으론 나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SSD 업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도 적은 비용으로 PC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이런 방법들도 소용 없을 정도로 망가진 PC라면 확실한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 전자제품 전문 재활용 센터나 지정 폐기 업체에 맡기는 게 가장 좋다. 애플 스토어나 베스트 바이 등 동네의 여러 매장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도전! 최근 몇 년은 테크놀로지 시장의 호황기이자 혁신의 시대였다. 2015년 역시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게임광에게 2015년은 가상 현실의 현실화가 이뤄지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오큘루스 리프트 VR(Oculus Rift VR) 헤드셋이 그 대표주자다. 이 가상 현실 기기는 200~400달러의 가격으로 올해 안에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거실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스팀의 새로운 게임 스트리밍 기능을 누리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에겐 벨브(Valve)의 스팀OS(SteamOS)가 즐거움을 줄 것이다. 개인용 마인크레프트(Minecraft) 서버를 가지는 것도 곧 현실이 된다. 고급 사용자들이라면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3D 프린팅 기술이나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를 이용한 프로그래밍, 하드웨어 구축 경험 등의 혁신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라즈베리 파이는 최근 B+, A+ 모델을 출시하며(각각 $35, $25) 기능성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이용한 PC 개발 시도도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