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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RGB 백라이트에 표준이 필요한 이유

2019.08.07 Hayden Dingman   |  PCWorld
모두가 RGB 라이팅 기능이 어떤 ‘목적’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로지텍, 레이저, 커세어 같은 제조사도 모두 이렇게 주장했다. 5~6년 전 처음 RGB 기술이 탑재된 주변 기기를 리뷰했을 당시에도 RGB는 단순히 보기에만 좋은 기술 이상을 의미했다. 반짝거리는 새 키보드 이상이었다.

예를 들어, 오버워치에서 선택한 캐릭터와 일치하도록 키보드 백라이트의 색상이 바뀐다. GTA V같은 게임에서는 경찰이 추격을 하면 붉은색과 푸른색 조명이 반짝거린다. 디비전 2에서도 메인 컬러인 주황색 조명이 키보드에서 반짝거린다. 멋지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앞서 말한 3가지 게임에는 각기 다른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오버워치에는 레이저가, GTA V에는 로지텍이 필요하고, 커세어는 최근 유비소프트 게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직 통일된 RGB 라이팅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아예 처음부터 표준이 있었어야 했다. 문제를 바로잡을 시간은 이미 지나버린 것일까?
 

백라이트 조명

RGB의 잠재력은 표준 부재로 인해 낭비되고 있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최근 10년 간 RGB 라이팅은 다른 하드웨어를 조롱거리로 만들 정도로 하나의 유행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린 주요 이유는 RGB 조명이 진짜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몇 년전 로지텍, 레이저, 커세어 등의 가상적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꼭 필요한 기기나 기능은 아니었다. 키보드에 150달러 정도를 더 투자하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의 일부는 특정 하드웨어, 특정 게임에 반영되었다. 커세어는 유비소프트 게임에서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 디비전 2를 예로 들 수 있다. 레이저도 레이지(Rage) 2와 연동해 게임 안에서 특정 무기를 사용해 아이템을 주울 때 조명 효과가 작동한다.

“게임하면서 키보드를 보는 것은 아니잖아? 그런데 그게 중요해?”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미세하게나마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시야 주변에서 신호나 피드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전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 일룸룸(IllumiRoom) 데모처럼, 모니터라는 제약에서 게임을 해방하고, 게임 환경의 반경을 더 넓힐 수 있다. 로지텍 G560 스피커에 특히 해당되는 이야기다. 보통의 RGB 키보드와 마우스에서도 이런 효과가 분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헤드셋에서만큼은. RGB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자들의 주장이 맞다.

아무튼 RGB 기술은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 RGB의 잠재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각 표준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커세어는 아이큐(iCUE) SDK표준을, 로지텍은 라이트싱크(Lightsync)를, 레이저는 크로마(Chroma)를 사용하고 이 3개가 모두 ‘독점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제조사와 게임 개발사도 나뉘었다. 커세어는 앞서 언급했듯 유비소프트를 지원한다. 레이저는 오버워치와 레이지 2, 기타 포트나이트(Fortnite), 버민티드(Vermintide) II,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Divinity: Original Sin) II’, 데드 셀스(Dead Cells)를 지원한다. 로지텍은 그랜드 테프트 오토 V,’토털 워: 워해머(Total War: Warhammer II)’, 파이널 판타지 XIV, 문명(Civilization) VI를 지원한다.

만일 이 세 업체가 아닌 다른 회사의 키보드를 쓴다면? 사실상 RGB 조명은 무용지물이다. 필자는 리뷰를 위해 몇 주 동안 RGB가 내장된 토프(Torpe) 키보드를 사용했지만, 아무 기능도 없이 그냥 청록색 조명만을 켤 수 있었다.

물론 예쁘기는 하지만, 본래의 목적과 용도를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화가 나는 이유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아닌 다른 것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토프 키보드가 로지텍 G810이나 레이저 블랙위도우보다 성능이 뒤떨어지기 때문은 전혀 아니다. 토프도 같은 색상의 조명을 지원할 수 있고, 키보드 배치도 같다. 다만 표준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일견 말이 되는 부분도 있다. 기업은 자사의 SDK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개발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고객이 레이저 키보드와 레이저 마우스, 레이저 헤드셋 식으로 같은 브랜드 제품을 함께 구입하기를 원해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다수 사용자는 아마도 마우스는 로지텍, 헤드셋은 하이퍼X, 키보드는 커세어라는 식으로 각기 다른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디비전 2를 플레이하면 키보드가, 문명 VI를 플레이하면 마우스가 신이 나게 작동한다. 하지만 과연 이런 상태가 마음에 들까?

RGB 표준이 통일되지 않는 한, 개발자는 이 기술을 완전히 활용할 수 없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하기 위해 5~6가지나 되는 SDK에 손을 대고 싶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따라서 커세어, 레이저, 로지텍 등의 업체가 직접 개발자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아니면, 편법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로지텍의 스크린 샘플링 기술이 그 예시다. 그럭저럭 작동은 하지만, 붉은색과 청색의 경찰 경광등 효과처럼 상황에 부합하거나 몰입적인 영향력은 없다.
 

플랫폼이 이런 식으로 분열되면 안 된다.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통일된 프레임워크를 구현해야 게임 개발자가 노력을 기울일 근거가 된다. RGB 기술은 희소한 수준은 아니라서, 만일 로지텍 키보드, 레이저 키보드, 커세어 키보드 중 하나가 아닌 3개 브랜드 모두를 대상으로 RGB를 지원할 수 있다면? 여기에 지스킬(G.Skill), 쿨러 마스터, 하이퍼X, AuKey까지 모두 지원할 수 있다면? 이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 투자 수익이 업데이트와 변경을 정당화할 수 있다면 진짜 창의적인 기능이 구현될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이런 환경 일부를 연결하는 서드파티 소프트웨어인 오로라(Aura)와 아르테미스(Artemis)가 존재한다.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근거다.
 

결론

그러나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요구’ 뿐이다. 지난 몇 년간 상황은 더 이상해졌다. 여러 기업이 SDK 지배력을 놓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레이저의 크로마 라이팅 표준이 필립스 휴 전구, 레노보 PC에 도입되었다. 레이저가 표준화 점유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커세어나 로지텍도 수수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이런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하고, 누가 앞장설까?’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RGB의 늘어나는 보급률을 감안할 때, 업체 간의 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상황은 일반 사용자에게 혼란만을 초래하고, 사용자 경험 저하를 가져온다. 오버워치에서의 멋진 조명 효과가 레이저 키보드에서는 작동했는데, 새로 구입한 커세어 키보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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