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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리눅스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미래

2019.09.02 정철환  |  CIO KR
인공지능, IoT 및 클라우드가 대세가 되는 요즘 오픈소스의 영향력은 더욱더 막강해지고 있다. 레드햇이 사상 최고의 금액으로 IBM에 인수되었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솔루션을 연달아 인수하고 오픈소스 정책을 적용하여 공개하고 있어 많은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들이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웹서버의 운영체제 중 오픈소스인 리눅스 계열 OS를 사용하고 있는 웹서버의 비율이 96.5%에 달한다고 하고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기업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인 아마존에서 사용되고 있는 운영체제 중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의 비율이 9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MS 윈도우 운영체제의 고향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조차 2012년부터 클라우드에 리눅스 OS 탑재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 https://www.makeuseof.com/tag/linux-market-share/

그런데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데스크톱 PC나 랩톱(노트북)의 운영체제 점유율을 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아래 그림은 2014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의 전세계 데스크톱 및 랩톱 컴퓨터의 운영체제 점유율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MS 윈도우와 애플의 OS X가 서로 점유율을 일부 교환하고 있지만, 리눅스의 경우 거의 2% 선 근처에서 변함이 없다. (참조: https://gs.statcounter.com/os-market-share/desktop/worldwide/#monthly-201601-201907 )



한편 모바일이나 태블릿 기기의 OS 점유율을 보면 오픈소스 태생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72%를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사용자 컴퓨팅 영역인 데스크톱과 랩톱 분야의 리눅스 점유율은 이상하리만치 저조한 상황이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리눅스 데스크톱의 소프트웨어 호환성 부족 및 이에 따른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의 제약이 가장 큰 이유다. 오래전 필자의 칼럼에서도 한컴오피스의 공공기관 사용자들이 오랜 기간 익숙한 한컴오피스를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사용자들은 익숙한 문서작성이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리눅스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 오피스가 아직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 대비 기능이나 호환성 면에서 부족함이 많다. 또한 수십 년에 걸친 MS 윈도우 OS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리눅스 데스크톱이 대체해서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이 종류 면에서든 호환성 면에서든 많이 부족하며 이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리눅스 데스크톱은 여러 가지 배포판 버전이 존재한다. 각기 조금씩 유저 인터페이스 환경이 다르다. 하나의 배포판으로 집중하여 발전시켜도 MS윈도우 대비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수많은 배포 버전은 혼란스럽다. 물론 IT 기술 전문가들에게는 새로운 리눅스 배포판을 접하는 것은 하나의 기쁨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세 번째로 오픈소스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비용 관점에서 데스크톱 또는 랩톱의 상용 운영체제 구입 비용이 갈수록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PC 초창기 시절에 사용자들이 직접 부품을 사서 조립하거나 전자상가 등에서 조립한 PC에 불법으로 MS 윈도우 운영체제를 설치하던 시절에서 지금은 대부분 PC 구매를 랩톱 중심의 완성품으로 하고 있는 추세로 변화되면서 구입 시 이미 합법적으로 MS 윈도우 또는 OS X 등 제조사가 설치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되었다. 이에 따라 굳이 어렵고 불편한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MS와 EA 계약 등을 통해 운영체제에 대한 사이트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라 리눅스를 데스크톱 OS로 검토할 이유가 없다.
 
마지막으로 데스크톱(또는 랩톱) 시장 자체가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미래의 컴퓨팅 환경은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환경으로 이전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리눅스 전환을 진지하게 고만할 이유도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기반으로 볼 때 리눅스의 데스크톱 OS 전망은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데 국내의 한 업체에서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개발을 10년째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3번째로 자사의 상표를 달고 윈도우 호환 운영체제라고 발표하였으며 개인용 사용자를 대상으로는 무료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9년 윈도우 호환 국산 운영체제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화려하게 발표회를 열었으나 결과는 국내 IT 업계에서 손꼽히는 흑역사가 되었고 이후 2016년에 이름에서 윈도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2차 발표를 하였으나 역시 여러 면에서 안정적인 운영체제로 평가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OS의 코드를 상당 부분 채용한 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최근에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였는지 2019년 8월 15일 발표에서는 공식적으로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를 기반으로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리눅스 자체가 데스크톱 OS 영역에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하나의 리눅스 배포판을 만드는 일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국산 운영체제라는 의미에 맞기는 한 것인가? 또한 윈도우 호환 운영체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여러 IT 분야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내린 듯하기에 추가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 운영체제 역시 다른 리눅스 데스크톱 버전과 같이 어두운 미래를 벗어나지는 못할 듯하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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