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8

블로그 | '묻는 척'은 더 나쁘다

Paul Glen | Computerworld
모든 사람들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의견이 어떤지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정말로 고려할 생각이 없는데도 부하 직원에게 의견을 묻는 행동은 아예 묻지 않는 것만도 못 하다.


출처 : Pixabay

대부분은 일과 목표, 제품, 팀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의사결정에 반드시 참여하고 싶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생각이 어떤지 질문을 받고, 의견을 전달하고, 자신의 관점이 표현되는 것은 바랄 것이다.

IT직원을 다루는 상사로서 부하 직원에게 조언을 구하는 행위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1. 좋은 정보가 담긴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IT인은 밝고, 창의적이며, 관찰력이 뛰어나다. 의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상사로서 부하 직원과 의견이 다른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들이 주는 지혜와 통찰력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하 직원의 아이디어는 당신의 결정이 IT에 관계가 있거나 예산 및 일정과 관련해 심각한 제약이 따를 때 특히 중요하다.

2. 부하 직원들에게 더 존중받는다는 느낌, 더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상사와 조직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더 헌신하는 경향이 있다.

3.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이 회의에서 언급되고 고려됐을 경우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설령 그 결정이 자기 생각과 반대되더라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 뒤집어 말하자면 당신의 의견에 반대하도록 팀원들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팀원들은 원한다면 사업 시행과 관련해 발목을 잡을 수도, 상부에 호소할 수도, 심지어 격렬하게 반대할 수도 있다.

어쨌든 필자는 팀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단히 찬성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예외가 있다. 경청할 생각이 없다면 아예 의견을 묻지 말아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팀원들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의견을 묻는 행동은 대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다음은 의견을 묻는 행위가 역효과를 내는 경우다.

1.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서 도움을 얻지 못 한다. 잘못된 조언을 바탕으로 근시안적이고 실행 불가능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2.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존중받지 못 하고 조종당한다고 느낄 수 있다. 가령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부하 직원으로서는 대개 상사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자 세심히 고민하고 열심히 일한다. 심사숙고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데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데 자기가 낸 의견이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된다면, 부하 직원으로서는 그 동안 시간을 낭비했으며, 자신의 의견이 무가치하다고 느낄 수 있다.

3.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묵살된 경우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소극적인 방식으로 비난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견을 요령 좋게 묻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의견을 구하려는 부하 직원이 당신의 의견에 철저하게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고 상상해야 한다. 이 새로운 관점을 잘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이어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가서 물어 보자! 아마 논의에 열린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본능은 그 사람에게 ‘내가 옳고, 알고 싶지 않고, 물어서도 안 돼’라고 내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의견을 물어 놓고서는 바로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둘째, 의견을 참고하는 것인지 반영하는 것인지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생각이 이미 확고하더라도 조언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대신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의견은 분명하지만, 그 의견에 대한 피드백을 듣거나 일을 진행하기 전에 대안을 고려할 의사가 있음을 전하면 어떨까.

설령 부하 직원이 당신의 의견에 심하게 반대하더라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대신 당신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공유해야 한다. ‘그건 안 돼’보다는 ‘그 제안대로 한다면, 이런 요소는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와 같은 말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낫다.

어쨌든 다른 의견에 열려 있지 않다면 묻지 않는 편이 좋다.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사가 의견을 묻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진지하게 고려할 의사가 없는데 물어봤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기분이 나쁠 것이기 때문이다.

Paul Glen은 The Geek Leader's Handbook의 공동 저자이자 교육·컨설팅업체 리딩 긱스의 CEO다. ciokr@idg.co.kr



2016.05.18

블로그 | '묻는 척'은 더 나쁘다

Paul Glen | Computerworld
모든 사람들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의견이 어떤지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정말로 고려할 생각이 없는데도 부하 직원에게 의견을 묻는 행동은 아예 묻지 않는 것만도 못 하다.


출처 : Pixabay

대부분은 일과 목표, 제품, 팀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의사결정에 반드시 참여하고 싶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생각이 어떤지 질문을 받고, 의견을 전달하고, 자신의 관점이 표현되는 것은 바랄 것이다.

IT직원을 다루는 상사로서 부하 직원에게 조언을 구하는 행위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1. 좋은 정보가 담긴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IT인은 밝고, 창의적이며, 관찰력이 뛰어나다. 의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상사로서 부하 직원과 의견이 다른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들이 주는 지혜와 통찰력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하 직원의 아이디어는 당신의 결정이 IT에 관계가 있거나 예산 및 일정과 관련해 심각한 제약이 따를 때 특히 중요하다.

2. 부하 직원들에게 더 존중받는다는 느낌, 더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상사와 조직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더 헌신하는 경향이 있다.

3.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이 회의에서 언급되고 고려됐을 경우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설령 그 결정이 자기 생각과 반대되더라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 뒤집어 말하자면 당신의 의견에 반대하도록 팀원들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팀원들은 원한다면 사업 시행과 관련해 발목을 잡을 수도, 상부에 호소할 수도, 심지어 격렬하게 반대할 수도 있다.

어쨌든 필자는 팀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단히 찬성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예외가 있다. 경청할 생각이 없다면 아예 의견을 묻지 말아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팀원들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의견을 묻는 행동은 대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다음은 의견을 묻는 행위가 역효과를 내는 경우다.

1.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서 도움을 얻지 못 한다. 잘못된 조언을 바탕으로 근시안적이고 실행 불가능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2.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존중받지 못 하고 조종당한다고 느낄 수 있다. 가령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부하 직원으로서는 대개 상사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자 세심히 고민하고 열심히 일한다. 심사숙고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데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데 자기가 낸 의견이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된다면, 부하 직원으로서는 그 동안 시간을 낭비했으며, 자신의 의견이 무가치하다고 느낄 수 있다.

3.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묵살된 경우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소극적인 방식으로 비난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견을 요령 좋게 묻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의견을 구하려는 부하 직원이 당신의 의견에 철저하게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고 상상해야 한다. 이 새로운 관점을 잘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이어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가서 물어 보자! 아마 논의에 열린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본능은 그 사람에게 ‘내가 옳고, 알고 싶지 않고, 물어서도 안 돼’라고 내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의견을 물어 놓고서는 바로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둘째, 의견을 참고하는 것인지 반영하는 것인지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생각이 이미 확고하더라도 조언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대신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의견은 분명하지만, 그 의견에 대한 피드백을 듣거나 일을 진행하기 전에 대안을 고려할 의사가 있음을 전하면 어떨까.

설령 부하 직원이 당신의 의견에 심하게 반대하더라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대신 당신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공유해야 한다. ‘그건 안 돼’보다는 ‘그 제안대로 한다면, 이런 요소는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와 같은 말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낫다.

어쨌든 다른 의견에 열려 있지 않다면 묻지 않는 편이 좋다.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사가 의견을 묻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진지하게 고려할 의사가 없는데 물어봤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기분이 나쁠 것이기 때문이다.

Paul Glen은 The Geek Leader's Handbook의 공동 저자이자 교육·컨설팅업체 리딩 긱스의 CEO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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