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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7 사태'의 숨은 뇌관··· 리콜한 제품 속 개인정보

2016.11.07 Matt Hamblen  |  Computerworld
삼성 갤럭시 노트7의 제품 결함으로 사용자 수백만 명이 이미 휴대폰을 교환받았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사용자가 휴대폰 폭발보다 더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됐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 기기 속에 저장된 개인정보이다.


Image Credit: Andrew Zuis

삼성과 미국 정부 등에 따르면 300만 명에 달하는 노트7 사용자 중 상당수가 기기 사용을 즉시 중단했다. 이들 대부분은 신용카드 번호나 의료 정보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이렇게 거둬 들인 노트7 기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기 속 사용자 정보를 어떻게 안전하게 삭제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지난주 이들 노트7 휴대폰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삼성 측에 금이나 텅스텐같은 희귀 금속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 이후 이를 고려한 대안을 만들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월 노트7 판매를 중단했고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에서 현재 리콜 과정을 진행중이다.

이번 사건의 시작은 지난 9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와 삼성은 노트7 수십대에서 열과 연기가 나고 불이 났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람이 화상을 입거나 재산상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 삼성은 소비자에게 사용중지를 권고하고 교환 혹은 환불을 발표했지만, 이미 306만 대를 판매한 후였다. 이 중 현재까지 250만 대 가량이 교환을 마쳤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새 제품으로 교환하기전에 데이터를 초기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가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적당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IT 기기 테스트, 수리 전문업체인 블랑코 테크놀로지 그룹(Blancco Technology Group)의 CSO(Chief Strategy Officer) 리차드 스티넌은 제품을 교환하기 전에 기기 속 데이터를 알맞게 삭제하지 않으면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트7 사태의 경우 전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그는 "이번 리콜은 대규모인데다 어떤 측면에서는 혼란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어느날 갑자기 자사 제품 수백만대의 전원을 즉시 끄라고 하는 상황이 아닌가. 사용자 대부분이 적절한 데이터 삭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개인 정보를 삭제하는 것은 사용자의 책임이다. 그러나 삼성 노트7 사용자는 상황이 다르다. 과열을 피하기 위해 기기 전원을 즉시 꺼야 하기 때문이다.

즉각 전원을 차단하라는 권고가 있었으므로 이제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책임은 삼성에게 넘어간다. 스티넌은 "소비자는 삼성이 250만 대에 달하는 리콜 기기로 무엇을 할 것인지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 스마트폰에 저장된 상당한 규모의 민감한 개인정보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삼성은 환경 오염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각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삼성이 각 스마트폰 속 데이터를 삭제하기로 결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1. 노트7 같은 안드로이드 기기는 공장 초기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데이터에 대한 포인터를 삭제할 뿐 여전히 데이터는 그대로 남아있다. 따라서 데이터를 덮어쓰는 보안 삭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2. 덮어쓰기 관련 표준을 준수해 데이터를 확실히 삭제해야 한다. 이런 표준에는 HMG 인포섹이나 DoD 52220.22 M 등이 있다.

3. 데이터 삭제 솔루션은 NATO나 국방부 같은 정부기관이 공인한 것이어야 한다.

4. 쉽게 변경할 수 없는 인증 같은 삭제 증명을 포함해야 한다.

5. 모든 데이터가 실제로 삭제됐음을 2번 확인해야 한다.


스티넌은 데이터를 삭제하는 구체적인 소비자용 제품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는 이레이스폰, 블랙벨트, 스마트폰디펜스 같은 툴이 나와 있다. 또한 블랑코는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기업용 보안 관리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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