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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아이패드 vs. 서피스: 점점 더 닮아가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2020.04.13 Jason Snell  |  Macworld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매직 키보드를 발표했다. 이 제품에는 사용자가 아이패드 화면에서 커서를 움직일 때 사용할 수 있는 트랙패드가 장착되어 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애플이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가 옳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피스를 디자인하면서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채택한 결정이 옳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틀렸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와 서피스에서 동일한 도착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타일러스와 전통적인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터치 태블릿형 컴퓨터라는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이다. 반대 방향에서 출발, 같은 지점으로 수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점을 추구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모두 자신들의 성공의 피해자이다. 두 회사 모두 강력한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을만큼 유연한  차세대 장치가 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기능과 특징들이 빠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은 당연히 윈도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 PC 시장의 지배자이다. 전세계 전통적 PC 대부분에 윈도우가 실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명백한 PC 컴퓨팅의 챔피언으로 출발했으며, 새로운 무엇을 위해 변화를 추구해야만 했다.
 
애플의 강점은 규모와 이익 측면에서 애플을 크게 바꿔 놓은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애플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없던 차세대 터치 기반 장치를 위한 거점을 제공했으며, 애플은 이 거점을 활용해 아이패드를 만들었다. 좋지만, 아이패드는 전통적인 PC와는 정반대의 장치이다.

두 경쟁 회사는 정반대 위치에 서 빙빙 돌면서, 한쪽 눈은 상대방을 보고, 다른 한쪽은 중앙에 놓인 ‘상금’을 응시하고 있다. 중앙의 ‘상금’이란 최종적인 융합형 장치이다. 누가 먼저 여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점

Macworld니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판하기 쉽다. 필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솔직히,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십 년 동안의 PC 전통을 깨부수고 나오려는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 메트로 디자인 언어는 터치에 초점을 맞춘 현대적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한 아주 영리한 시도였다. 이는 윈도우 8의 주춧돌이었다.

필자는 2011년 D9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새 디자인 언어를 프리뷰한 것을 지켜봤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새 디자인 언어를 소개했었다. 필자는 그걸 보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하려 하네!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겠어!”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 안드로이드가 그랬던 것처럼 iOS를 베끼려 들지 않았다. 라이브 타일 같은 혁신적인 기능으로 자신만의 혁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기사에도 지적했듯, 스티브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이 만든 것을 지지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는 태블릿을 고유한 종류의 장치로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태블릿을 원하지 않았던 회사가 10년 동안 윈도우 태블릿을 시장화 하려 애를 썼다. 그러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 화살표 커서를 띄우고 핵심 콘텐츠를 클릭할 수 있는, 즉, 윈도우용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실행시킬 윈도우 8 태블릿이 판매 소구점이라고 믿은 것이 문제였다.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이런 일을 했다고 상상해보라!

필자는 메트로 뒤에 전통적인 윈도우 데스크톱이 숨겨져 있고, 이를 통해 지겹도록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실행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냈을 때 가슴이 아팠다. 농담이 아니라, 그 동안 많은 기술 발표 현장에 참가했는데, 가장 크게 실망한 순간 중 하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의 장치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사고 방식을 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 회사 전체가 여기에 매달려, 몇 년 만에 세상을 지배했다.

그러나 당시의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는 달랐다. 메트로에 투입했던 노력과 성과들을 그 즉시 훼손했다. 친숙한 것 위에 새로운 계층 하나를 추가한 것에 불과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를 21세기로 안내하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두려움에서 비롯된 행동, 결정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고객들이 새로운 인터페이스 패러다임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 맥을 구입하거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거나,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친숙함이 아닌 다른 부분은 윈도우가 브랜드로 강력하지 않다는 점을 두려워했다. 대담한 CEO라면 이 일을 해냈을 지 모른다. 그러나 발머 시대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결단력이 부족했다.

어쩌면 발머가 옳았을 수도 있다. 윈도우 8은 출시 때부터 ‘재앙’으로 간주됐다. 윈도우 사용자들이 윈도우 8에 도입된 변화를 거부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윈도우 10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했다. 전통적인 PC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운영 체제이다. 사람들이 윈도우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주 좋아 해서가 아니라, 친숙해서, 친숙한 앱을 실행할 수 있어서, 기대한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변화를 시도할 여지가 아주 많지는 않다.
 

애플의 문제점

ⓒ APP:E
아이패드는 아이폰의 강점을 물려받았다. 사람들이 이용 방법을 알고 있었다. 사용할 수 있는 앱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약점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최소한 컴퓨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려 시도할 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약점들이다.

아이패드에는 파일 시스템이라는 개념이 없다. 아이폰은 화면이 작아 대부분 앱이 단순할 수밖에 없었다. 멀티태스킹과 윈도잉은 이질적인 개념이었다. 애플은 인기있는 터치 태블릿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이상이 되기 위한 명확한 경로가 결여된 장치였다 (사용 편의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치는 맥이 있었음).

아주 긴 여정이었다. 애플은 2015년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서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애플은 사용자가 더 전통적인 PC에서 기대하는 ‘힘’을 아이패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기능과 특징을 구현하는 방법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맥과 같이 만들었다면,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1년 한 실수를 따라한 셈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 아이패드를 노트북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을까? ‘데스크톱’ 아이패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지난 달 까지만 하더라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였다. 그런데 커서 지원이 추가되면서 이것이 가능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은 조금씩 전진을 하고 있다.
 

중간 지점

좀처럼 잡히지 않는 ‘스위트 스팟’을 향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완벽히 균형 잡힌 장치의 구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벼운 터치 태블릿인 장치,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를 하고 싶을 때 스타일러스를 이용할 수 있는 노트패드가 되는 장치, 스프레드시트나 워드 작업을 하고 싶을 때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되는 장치, 심지어 책상 앞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이용할 때에는 데스크톱 PC가 되는 장치를 의미한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크게 앞선 상태에서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10년 초반에는 아이패드 개발과 발전이 느렸었다. 아이폰의 폭발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췄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도 애플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아이패드OS 13.4에서 커서 지원을 추가한 것은 애플이 능숙하게 전통적인 맥과 PC를 현대에 맞게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에 파일 관리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아주 많다.).
 
ⓒ MICROSOFT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이 자신의 가장 큰 부채라는 문제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윈도우도 터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부수적인 인터페이스이다. 윈도우의 경우, 마우스의 정밀함에 맞춰 고안된 전통적인 PC 인터페이스로 귀결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야 나델라 CEO와 파노스 파나이의 진두지휘 아래 발머 아래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성장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을 얼마나 잘 인도하고 있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시도하고 있다. 두 거대 기술 회사 모두 터치 스크린 기술과 전통적인 PC의 기능성이 융합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특정 분야의 강점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동시에 각각의 약점도 갖고 있다. 누가 먼저 목적지에 도착할까?

지난 몇 년간 아이패드의 발전 속도를 감안했을 때, 필자는 애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배제할 수도 없다.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누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음 번에 큰 움직임, 변화를 달성하게 될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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