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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윈도우 10, 최후의 윈도우라면 다른 명명정책이 필요하다

2015.05.13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윈도우 10이 ‘윈도우의 마지막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주 초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윈도우 10이라는 이름만으론 좀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을 최종 OS로 삼을 것이라는 건 지난 주 개발자 제리 닉슨(Jerry Nixon)이 이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도 공공연히 예측되던 사실이었다. 다만 MS가 한번도 대놓고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에 출시할 윈도우 10이 윈도우의 마지막 버전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윈도우 10 작업에 아직까지 매진하고 있다”고 닉슨은 지난 주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 참석한 개발자들에게 말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OS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면서도 그 다음 버전 OS에 대해서는 (이미 개발을 시작했더라도) 침묵을 지켜왔다. 그렇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닉슨은 말했다.


그는 “물론 ‘향후 윈도우 10 업데이트에 쓸 타이틀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MS도 이제는 지금 현재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새로운, 이전보다 더욱 개방된 방식으로 대화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윈도우 10을 앞으로 이전 버전들보다 더 자주 업데이트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구글 크롬이나 애플 OS X처럼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해나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MS는 기기에 귀속돼 있으면서도 항상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비슷한 이런 성질을 가리켜 "서비스로서의 윈도우"라 칭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3년마다 이름을 바꾸지 않는 이상(윈도우 XP, 윈도우 7, 윈도우 8 등), 윈도우 최종 버전의 이름은 '윈도우 10'으로 고정돼버릴 가능성이 있다. 복서이자 기업가 조지 포먼(George Foreman)의 다섯 아들 이름이 모두 '조지'가 돼버린 것처럼 말이다.

이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2015년 윈도우 10과 2020년 윈도우 10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적어도 포어맨은 아들들 이름 뒤에 주니어, III, IV등 로마자로 표기라도 해줬는데 말이다.

에디션 이름은 그렇다 치자. 기술지원을 받게 될 경우 현재 사용중인 윈도우의 정확한 버전을 어떻게 설명할까? 제대로 된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 운영체제가 최신인지, 아니면 수년은 된 버전인지, 더 오래된 프로그램도 호환 가능한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또 윈도우의 라이선스 세일즈 증가를 통해 MS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주는 OEM들도 생각해봐야 한다. 고작해야 매번 똑같은 윈도우 10, 최악의 경우 윈도우 10.5592v2같은 모델을 내세울 수 있을 뿐이라면 어떻게 하드웨어를 광고할 수 있겠는가?

물론 MS 입장에서는 유저들이 업데이트가 나오는 대로 그것을 받아 설치할 것이므로 모든 유저들이 최신 OS를 사용할 것이고, 따라서 이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업데이트가 나와도 안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비즈니스의 경우 업데이트로 인해 직원들의 기기나 네트워크상 기기의 빠른 업무 흐름이 방해 받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 새로운 이름을 고민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애플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OS에 각기 다른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애플은 2001년 OS X를 도입했다. X란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숫자 ‘10’을 의미한다. 애플은 그 후 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맥 운영 체제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그렇지만 주요 업데이트 때마다 각기 다른 고양이과 동물의 이름을 붙여줬다. 2001년에 나온 버전은 치타였고, 2005년에 타이거, 그리고 2012년에는 마운틴 라이언이었다. 2013년부터는 마브릭스(Mavericks, 송아지)라고 부르고 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자 OS X와 iOS 개발을 주도한 크레이그 페데리히는 OS 이름의 갑작스런 동물 종 변화를 놓고 ‘고양이과 동물의 이름이 바닥나서 운영 체제 개발을 멈추는 불상사가 일어나선 안 되니까요!’ 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애플은 각 버전 뒤에 숫자도 같이 붙인다. OS X 10.9는 마브릭스고, 10.10은 요세미티다. 그렇지만 유저들은 대부분 숫자보다는 이름으로 OS를 기억한다.

애플의 OS 호명 방식은 MS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윈도우 10이라는 타이틀은 바꾸지 않아도 좋다. 어쩌면 뒤에 10.1 이나 10.2 같이 숫자로 업데이트를 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요즘 애플이 그러하듯) 일년에 한 번, 혹은 (옛날에 애플이 그러했듯) 2년에 한 번이라도 특징 있는 별명을 붙여주는 것이다. 정 힘들면 현재 MS의 전통처럼 되어 있는 ‘3년에 한 번’ 주기를 따라도 좋다.

MS가 어떤 동물을 OS 이름으로 붙일지는 자유다. 곰 종류도 상관 없다. 아틀라스 베어, 시나몬 베어, 고비, 그리즐리, 캄차카, 코디악 등등. 그렇지만 문제는 동물 이름으로 할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용할 이름이 바닥난다는 것이다. 멸종한 종류까지 다 포함 시킬 수도 있지만, 새롭게 업데이트 된 OS에 멸종 동물의 이름을 붙이기도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1979년 이래 줄곧 마이크로소프트의 고향이었던 워싱턴 주의 다양한 지명은 어떨까?

워싱턴 주 근방의 산이나 유명한 봉우리 이름을 예로 들어보자. 애덤스, 베이커, 올림푸스(맥주 이름과도 비슷하다), 레이니어(이건 진짜 맥주 이름이다), 리다우트, 사헤일 등등. 물론 이들 중 몇 가지는 좀 부적절한 이름들도 있다. 예를 들어 ‘세인트 헬렌’은 화산 이름인데 폭발하는 OS는 좀 그렇지 않은가. 아니면 데솔레이션(Desolation)같은 지명의 경우 이름부터 황폐하고 우울한 OS가 될 것 같다.

워싱턴 주의 도시나 마을 이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캐슬 락(Castle Rock), 체니(Cheney), 키니윅(Kennewick), 커클랜드(Kirkland), 팔루즈(Palouse), 파스코(Pasco), 산 후안(San Juan), 스프라그(Sprague), 왈라 왈라(Walla Walla), 위내치(Wenatchee) 등등.

워싱턴 주에는 또한 주에 거주 중이거나 거주했었던 북미 원주민들의 이름을 딴 지명도 많지 않은가? 이사쿠아(Issaquah), 스노콸미(Snoqualmie), 오막(Omak), 스포케인(Spokane) 등등. 게다가 체할리스(Chehalis), 콜롬비아(Columbia), 클리키탓(Klickitat), 윌라파(Willapa) 등 발음하기 좋은 강 이름도 넘친다.

물론 이중에 쓸 수 없는 이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한때 맨하탄 프로젝트를 위한 플루토늄 추출 시설이 있었고 현재는 핵 폐기물 처리시설이 위치하고 있는 핸포드(Hanford)같은 이름은 좀 곤란하다. 이름만 들어도 ‘이 OS는 방사능이 나오겠는걸?’ 하는 생각이 들 테니 말이다. 아니면 거대한 선사 시대 호수와 이어진 거대 화산 용암지대(Scablands)같은 경우 ‘이름에 절대 ‘scab(딱지, 피부병)’이나 ‘fester(곪아 터지다)’같은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제품명의 암묵적인 룰에 위반될 것이다. ‘타코마(Tacoma)’는 도요타의 트럭 이름이므로 이것도 아웃이다.

그렇지만 ‘윈도우 10 콜럼비아(Windows 10 Columbia)’같은 이름이라면? 누구나 기꺼이 쓸 수 있지 않을까?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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