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3월, PC월드는 IBM PC들에 관한 중요 뉴스, 리뷰는 물론 여기 호환되는 '클론(clones)'에 관한 내용을 실은 310페이지 분량의 첫 출판물을 펴냈다.
PC월드의 전체 30년 역사 전체를 놓고 보면, PC 플랫폼이 얼마나 급격하게 진화했고, 음악 재생기에서 스마트폰은 물론 인터넷에 연결되어 사회적 공유를 담당하는 모든 기기들에 이르기까지, 넓은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심도깊게 이해할 수 있다.
이에 PC월드의 30년 역사를 기념하고자, 1983년부터 2012년까지 매해마다 일어난 PC관련 결정적 순간들과 제품 출시 소식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선정 목록이 지난 30년간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뽑은 것이 아니라, 한해마다 그 해에 가장 중요했던 사건을 고른 것임을 밝혀둔다.
핵심적으로 중요한 무언가를 빼먹었다고 생각한다면? 댓글란에 지적해달라!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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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컴팩 포터블(Compaq Portable) 데뷔
1982년에 설립된 컴팩은 그들의 첫번째 PC를 출시하며 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냈고 모바일 컴퓨팅 시대의 전조를 드러냈다. 물론 컴팩은 PC 산업에서 주요 업체로 성장해 20년 후에 HP에 인수됐다.
1984년 PCs 리미티드(PCs Limited) 창업
마이클 델(Michael Dell)은 대학시절 그의 기숙사 방에서 주문 제작 PC를 만드는 소규모 사업을 출범시켰다. 델의 작은 노력은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냈고, 프린터, 서버, 네트워킹 장비에도 진출하게 됐다.
1985년 윈도우 1.0 배송
1983년 윈도우(Windows)에 대해 최초로 다룬 이후, PC월드는 1985년이나 1986년에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이 투박한 시각 파일 관리 유틸리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고, 제대로 된 위대한 운영체제의 시초가 될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1986년 인텔이 386 배송
첫 32비트 PC 프로세서인 386은 거의 무제한급의 메모리를 감당할 능력을 제공했다. 그 당시에 무제한으로 느껴졌던 수준의 386은 윈도우의 개선 버전을 비롯한 여러 소프트웨어의 새 세대를 불러왔다.
1987년 VGA가 선보이다
VGA(Video Graphics Array)는 IBM의 불운했던 PS/2 라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VGA는 사실상 표준으로 윈도우, 그래픽카드, 모니터의 하위 공통 분모로 살아남게 되었다. 자신의 데스크톱 디스플레이 뒷면을 확인해보라. 분명히 VGA 단자가 레거시-표준 연결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988년 EISA 등장
IBM의 상용 마이크로 채널(Micro Channel) 인터페이스에 대한 응답으로, EISA는 주로 오래된 ISA(PC-AT) 확장 카드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EISA는 PC 제조업체들이 VESA 로컬 버스, PCI, AGP처럼 좀 더 발전된 표준을 사용하기 전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9년 HTML 발명
팀 버너스-리는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를 창조했다. 일년 후, 리는 HTML을 사용해 나중에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WWW) 전신의 핵심을 구축했다.
1990년 윈도우 3.0 배송
간단한 그래픽 파일 관리자를 사용자가 그들의 PC와 상호소통하는 주요 방식으로 전환시킨 윈도우 3.0은 놀라운 16MB의 주소화 기억장치를 활성화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은 대대적으로 이를 지원했다.
1991년 PCI 버스 개발
인텔이 만들어낸 PCI(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는 PC 사용자들과 제조업체들 모두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했다. PCI 익스프레스(PCI Express)의 모태가 되는 PCI는 인터페이스 카드의 자동설정, 진보된 스피드, 향상된 상호운용을 가능케 했다.
1992년 AMD가 x86 복제 CPU 판매의 법적 권리 획득
1982년 X86 칩의 제2의 공급처를 만들고자 했던 IBM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텔은 AMD가 칩을 만들 수 있게 라이선스를 줬다. 그러나 인텔은 1986년 그 라이선스 계약을 취소했고, 이 결정에 AMD가 반발해 기나긴 법적 분쟁을 겪게 되었다. AMD는 1992년 지속적으로 X86 CPU를 제조할 권리를 획득했지만 이 소송은 1994년이 되서야 마무리됐다. AMD의 경쟁은 점차적으로 인텔이 펜티엄 4(Pentium 4)를 버리고 더욱 전력 효율성이 높은 코어(Core) CPU를 개발하는데 영향을 줬다.
1993년 모자익 웹 브라우저 공개
NCSA(National Center for Supercomputing Applications)에서 만들어진 모자익(Mosaic)은 처음으로 등장한 시각적 웹 브라우저는 아니지만 급속도로 가장 인기있는 브라우저가 되어 현재 모든 현대적 웹 브라우저의 모태가 됐다. 모자익을 주도한 프로그래머 마크 안드레센은 후에 네스케이프(Netscape)를 창업했다.
1994년 윈도우 95 발매
윈도우 95는 도스(DOS) 위에 껍데기만 얹어놓았던 이전의 윈도우를 완전한 운영체제로 탈바꿈시켰다. 이 새로운 윈도우는 MS 도스를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몰아냈다. 윈도우 95는 32비트와 16비트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수용했다. 윈도우 95가 가져온 혁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시작(Start) 메뉴인데, 처음에 이 메뉴는 많은 사용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995년 3D 칩 본격 배송
진정한 게임용 3D 가속기의 첫 인스턴스인 렌디션 베리테 1000(Rendition Verite 1000)과 3dfx 부두(3dfx Voodoo)는 그래픽 카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는 구식 VGA와 '윈도우 가속기' 카드 심장에 말뚝을 박았다.
1996년 USB 등장
까다롭고 머리아픈 시리얼포트와 패러럴 포트에 비해, USB는 자가설정 기기들을 가능케 했고, 키보드, 마우스, 카메라 연결의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했으며, USB 플래시 메모리 산업을 크게 일으키게 됐다.
1997년 DVD 플레이어와 디스크 판매 시작
DVD 드라이브는 점차적으로 컴퓨터에 적용되어 광범위하게 채택된 마지막 표준 광학 드라이브다. 나중에 등장한 블루레이(Blu-ray)는 PC 시장에 광범위하게 침투하지 못했다.
1998년 DMCA 통과
콘텐츠 보호 계획의 역 엔지니어링을 금지하는 DMCA(Digital Millenium Copyright Act)가 법으로 통과됐다. DMCA는 인터넷 사이트들의 경우 DMCA가 요구하는 게시물 삭제에 따를 경우에 한해 저작권 책임을 묻지 않는다.
1999년 802.11 a/b 표준 제정
무선 네트워킹에 사용되는 첫 802.11 표준이 채택됐고, 이 표준에 기반해 제품들을 홍보하고 인증하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가 설립됐다. 와이파이는 가장 널리 퍼진 네트워킹 기술 가운데 하나가 됐고, 기업과 사용자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다.
2000년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가 심즈 출시
윌 라이트에 의해 설계된 심즈(Sims)는 게이머들이 그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가상 인물의 삶을 산다. 게임 과정이 조금 빈둥대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심즈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컴퓨터 게임이 되어 게이머들이 그들의 가상 인물의 삶을 최적화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붓게 만들었다.
2001년 윈도우 XP 등장
윈도우 2000과 ME를 통합한 32비트 운영체제인 윈도우 XP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운영체제가 됐다.
2002년 태블릿 PC가 선보이다
비록 태블릿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PC 사양보다도 훨씬 앞서서 존재해 왔지만, 윈도우 XP 태블릿 PC 에디션(Windows XP Tablet PC Edition)에 기반한 태블릿 PC들은 대중의 주목을 받은 첫 기기다. 비록 이 태블릿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윈도우 8 태블릿의 기초를 닦았다는데 의의가 있다.
2003년 AMD 64비트 x86 CPU 첫 출시
AMD는 64비트 레지스터와 64비트 메모리 주소지정을 아키텍처 내에서 모두 제공한 애슬론 64(Athelon 64)를 내놓으며 인텔에게 한방 먹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4비트를 지원하는 윈도우를 만들기 시작했고, 인텔도 x86-64비트 CPU를 2년후 내놓게 되었다.
2004년 인텔 펜티엄 M 등장
인텔의 이스라엘-기반 설계 팀에서 개발된 펜티엄 M CPU(PENTIUP M CPU)는 미가공 클락 스피드보다도 전력 효율성에 더욱 중점을 두고 크게 개량된 펜티엄 3 CPU다(인텔의 중심이었던 펜티엄 4는 미가공 성능에 중점을 계속 두고 나왔다). 이 M CPU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의 전조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2005년 애플이 인텔 CPU로 전환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가 파워PC CPU(PowerPC CPU)에 대한 의존도로 인해 성능과 전력 효율성의 벽에 부딪히게 되자, 애플은 인텔의 프로세서를 채택해 인텔의 아키텍쳐에 맞춰 그들의 OS와 애플리케이션을 네이티브로 포트하기 시작했다.
2006년 인텔 코어 2 듀오 출시
인텔은 자사의 펜티엄 4 아키텍처를 코어 2 듀오(Core 2 Duo CPU)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새로운 프로세서가 더 낮은 클락 스피드에서 구동되지만, 더 나은 명령어 집합 효율성으로 인해 인텔은 궁극의 라이벌 AMD로부터 성능 왕좌를 되찾아올 수 있었다. 코어 2 듀오는 AMD 제품들보다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낮았다.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
애플의 아이폰(iPhone)은 스마트폰의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압도적인 성공을 거둬 차후에 구글(Google) 역시 모바일 운영체제 사업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아이폰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그들의 PC와 모바일 운영체제에 터치와 유저-인터페이스 단순성을 수용하게 됐다.
2008년 노트북이 데스크톱 판매량 추월
이동성이 컴퓨터 설계의 핵심 요소가 되고, 와이파이의 광범위한 보급과 하락하는 하드웨어 가격은 사람들을 노트북 시장으로 이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데스크톱 없이 개인 소유의 유일한 컴퓨터로 노트북을 쓰고 있다.
2009년 윈도우 7 출시
윈도우 비스타(Windows Vista)의 치명적인 실패 이후 등장한 윈도우 7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필요로 하던 이전의 위용을 되찾아왔다. 비스타에 비해 상당부분 간소화되고 응답성이 좋아진 윈도우 7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XP의 지원을 중단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윈도우 7은 32비트에서 64비트로의 전환을 주도해 결과적으로 64비트의 판매량이 32비트 버전을 뛰어넘게 되었다.
2010년 애플 아이패드 등장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PC 신제품 개발 노력이 지지부진한 것에 비해, 애플은 단숨에 태블릿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 비결은 아이패드(iPad)가 태블릿으로 작동하는 PC가 아닌 순수한 태블릿이었다는데 있다. 또한 아이패드는 이용자들이 놀라울정도로 간단히 저렴한 앱을 구입할 수 있게 해 단 시간에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했다.
2011년 인텔 울트라북 출범
애플의 맥북 에어(MacBook Air) 성공을 쫓아가는데 실패했던 PC 제조업체들에 자극받아 인텔은 울트라포터블 PC의 간략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울트라북(Ultrabook) 표준에 강력한 재정적 지원을 해준 것은 물론, PC 제조업체들이 노트북을 설계하고 제작하는데도 도움을 줬다. 현재까지의 울트라북의 판매량은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애매하지만, 울트라씬 노트북 시장은 분명히 계속 존재할 것이다.
2012년 윈도우 8 등장
윈도우 95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결정적인 운영체제라 할 수 있는 윈도우 8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포 앱(Microsoft Store for apps)을 도입했고, 시작 메뉴를 없애고 전체 화면을 차지하는 시작 화면으로 대체했다. 이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이었으며, 사용자들의 평가도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