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소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이유가 있다. 종잡을 수 없이 쾌활하거나 또는 무뚝뚝한 정비소 직원들에게 제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매장에 인텔리전트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핵심적인 제품 정보를 알려준다면 어떨까? 이것이 이른바 셀프-에지(Shelf-Edge) 기술의 극초기 시스템 개념이다. 인텔이 지난 주 러서치@인텔 행사를 통해 공개한 기술이다.
동작법은 이렇다. 스마트폰 앱 내부에 사용자가 개인 쇼핑 선호도를 설정해둔다. 예를 들어 어떤 차를 보유하고 있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며 어떤 음식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등이다. 이 상태에서 매장에 가면, 스마트폰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매장 내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연결돼 정보를 표시한다는 개념이다.
막대사탕 진열대 옆을 지나면 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이 상품에 알러지 유발 물질인 땅콩이 포함돼 있음을 알려주게 된다. 정비소에서는 보유한 자동차와 호환되는 파츠인지를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셸프-에지 기술이 조만간 월마트나 타깃 매장에 등장할 것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인텔은 이 기술이 베타나 알파, 시제품 단계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단지 인텔이 꿈꾸는 미래 기술의 시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본적인 사생활 이슈와 함께 비싼 하드웨어 및 서비스 비용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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