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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CIO

에스토니아 정부 CIO가 설명하는 '범국가적' 인공지능 전략 3가지

2019.06.10 Peter Sayer  |  CIO
기업이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에스토니아는 몇 년 전부터 국민이 온라인으로 세금 신고를 하고, 정부가 발급한 스마트 ID 카드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투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또 전국적 디지털 의료 기록 시스템을 도입했고, 토지 등록부, 등기부도 온라인 기반이다. 이들 시스템은 분산된 시스템이지만, 동시에 핀란드와 아이슬란드에서도 도입한 X-로드(X-Road)라는 오픈소스 데이터 교환 플랫폼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범국가적인 인공지능(AI)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국가 단위로 도입하는 첫 사례는 아니지만, 그 실용적인 접근법은 AI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일부 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다.

실용적인 AI 접근법
에스토니아는 발트해 연안 국가다. 동쪽에 러시아가, 바다 건너 북쪽으로는 핀란드, 서쪽으로는 스웨덴이 있다. 미국 메인(Maine) 주의 절반 크기인 작은 나라다. 인구도 메인 주와 비슷한 130만 명에 불과하다. 에스토니아 정부의 CIO 심 시쿠트는 “우리 같이 작은 나라는 적은 자원으로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약 2년 전 CIO에 취임한 그는 초기부터 AI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는 “우리는 신기술을 이용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 AI야말로 이런 신기술의 선두주자다”라고 말했다.

시쿠트의 팀은 지난 가을부터 EY(Ernst & Young)과 협력해 3개 부분으로 구성된 국가 AI 전략을 만들어 왔다. 조만간 최종안을 정부에 제출하고, 올해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첫 번째 부분은 정부가 AI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쿠트가 ‘의도적인 실험 전략’을 도입하려 애써온 부분이다. 에스토니아는 AI를 이용해 파괴적인 혁신을 추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쿠트는 “기존의 정부 서비스 제공을 개선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일부 AI 기반 ‘사용례’를 가지고 있다.

- 국민들과 대화, 상호작용하는 챗봇 도입
- 현장에 인력을 보낼 필요성을 줄이기 위해 농업 관련 조사 분야에 이미지 인식 기술 활용
- 자동으로 법정 속기록을 작성하는 음성-텍스트 시스템 도입
- 경찰 순찰 업무 최적화


이중 예측 치안 활동은 논란이 많은 프로젝트다. 예를 들어 인종을 기반으로 치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시쿠트는 “우리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정착시키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의 경우 교통 통제를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날씨가 차량 정체에 미치는 영향 같은 작업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AI '인재 풀’ 확대
에스토니아 국가 AI 전략의 두 번째 부분은 국가 경제 전반에서 AI 도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산업과 혁신 정책의 일부로 추진되고 있다. 시쿠트의 팀은 이를 위해 비즈니스 ‘관점’을 추구했다. 에스토니아는 IT 산업이 탄탄하고 신생 창업기업이 번창하고 있다. 이에 숙련된 전문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쿠트는 기업에 충분한 인재가 공급되면 '기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이러한 인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는 고등 교육 기관의 수를 늘렸다. 특히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부분을 공략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데이터 과학이다. 시쿠트는 “데이터 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새롭게 지원금을 제공했다. 연구원을 확보하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는 또 외부 인재 유치나 기술 전문가를 쉽게 데려오기 위한 입국, 이민 절차를 간소화했다. 에스토니아에 신생 창업회사를 설립하려는 창업자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기술 산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의 유망 인재를 유치하는 정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시쿠트는 “이미 이에 따른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임업과 금속업, 산업 설비 제조업 등 에스토니아의 전통적인 산업은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처음에 시작하는 방법, 데이터와 머신러닝을 관리 및 통제하는 방법이다. 훨씬 더 기본적인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전략에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내용도 있다. 에스토니아는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방법, 특정 산업에서 기업이 국가의 인재 풀을 결집해 활용하는 방법도 찾고 있다. 시쿠트는 “초기에 의료와 보건 분야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고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AI에 ‘올인’
에스토니아 국가 AI 전략의 마지막 세 번째 부분은 규제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쿠트는 “우리는 AI를 ‘절반’이 아닌 ‘전부’ 활용하고 싶다. 자동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쳐야 할, 또는 명확하게 만들어야 할 법과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택시든 은행 대출 심사든 자율 시스템 개발을 장려하려면 이러한 제도적 모호성을 없애야만 한다. 그러나 이는 섬세한 균형이 필요한 작업이다. 기업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하고, 국민은 자율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질 사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쿠트는 “시민이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제 세상에 대안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쿠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AI 도입을 고려하는 CIO에게 조언도 했다. 그냥 추진하라(Just do it)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 구조에서는 거대한 전략 프로세스가 있고 이에 무언가를 해야만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기술이 갈수록 빨리 변화,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고의 조언은 '그냥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 후에 그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흉내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시쿠트는 “더 많이 따라 해도 된다. 단, 아주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AI에는 어려운 과학이 많이 관여돼 있지만 AI 자체가 아주 심오한 과학이 될 필요는 없다. 이를 맡아 처리하는 우수한 기업이 많고 기존 모델, 라이브러리, 상용 제품과 서비스에도 재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를 현명하게 적용하면 기술 도입 측면에서 빠르게 개선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모두가 반드시 혁신의 주체가 될 필요는 없다. 그냥 추진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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