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3

'구조조정 있을까? 규모는?'··· 델-EMC 합병 주요 의문 4가지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 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인수로 델은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IT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주요 의문들을 정리했다. 



클라우드 전략은?
먼저 빠르게 성장 중인 퍼블릭 클라우드 부문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진단이 있다. 현재 오라클, IBM, HP는 자체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델은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 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EMC 인수가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인 것. 

포레스터의 연구 부문 총괄인 글렌 오도넬은 “전통적인 의미에서라면 델은 이번 인수로 최강의 IT 업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비 전통적인 의미의 IT 업체가 판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도넬은 델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반드시 자체적으로 구축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경쟁에서 아마존을 이기려 든다면 비용만 낭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도넬에 따르면 델의 전략은 다른 곳에 있다. 델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등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는 전략을 앞세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미들웨어 제공을 노릴 수도 있다. 특히 EMC가 바로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VM웨어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시스코-EMC-VM웨어 간 파트너십 향방은?
EMC는 몇 년 전 시스코 및 VM웨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회사 VCE를 설립했다. VCE는 컴퓨팅과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결합한 가상화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다.

델과 EMC는 파트너십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C의 최고경영자인 조 투치는 “델의 제품, 서비스와 연결하면, VCE 사업은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EMC 인수는 델이 자사 하드웨어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뿐일 수도 있다. 오도넬은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오도넬은 “VCE 사업을 지속하려는 노력은 사실상 죽은 노력”이라고 평가하며, 시스코의 경우 VCE에 이미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델 역시 EMC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하드웨어와 관련해 컨버지드 솔루션 구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오도넬은 VCE가 진짜 회사라기보다 파트너십에 가깝기 때문에 고객에게 분명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 했으며, 바로 이런 이유로 그동안 성과를 거두지 못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DC의 애널리스트인 크로포트 델 프레테는 VCE와 관련해 “(델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델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할 것이다. 델은 시스코처럼 네트워킹 설비 관련 사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파트너십에 큰 변화를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이클 델은 영리한 인물이다. 그는 최상의 네트워킹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시스코와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사에게는 어떤 의미?
VCE 파트너십이 계속되더라도 시스코는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델의 EMC 인수는 시스코가 내부적으로 장기적인 전략을 논의할 여지를 촉발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델 프레테는 “단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스코는 파트너십 대상이 누구인지 철저히 검토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스코는 VCE의 컨버지드 시스템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델 프레테는 “컨버지드 시스템은 최신 트렌드다. 즉 시스코는 EMC의 주인이 바뀐 이상 컨버지드 시스템을 앞으로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어느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영향을 받을 기업으로는 HP도 있다. HP는 델-EMC 통합 기업보다 규모가 한층 더 작아졌다. 이 기업은 또 11월 분사를 앞두고 있기까지 하다.

일단 CEO 멕 휘트먼은 이번 델-EMC 합병 뉴스에 대해 직원에게 긍정적인 메모를 전달했다. 그녀는 델이 이자 비용만 25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IDC의 델 프레테는 이번 합병이 HP에게 성장 압박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HP 엔터프라이즈의 타임테이블이 숨가빠질 형국이다. 의미 있는 합병 대상을 조속히 찾아야 하게 됐다. 업계의 템포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HP 분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온 롭 엔더를 애널리스트도 HP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HP가 궁지에 몰렸다. 델이 HP보다 한층 더 완성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HP의 과격한 구조조정은 회사의 클라이언트들이 대안을 찾아나서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있을까?
구조조정은 확실히 일어나겠지만 거래 규모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클 델는 12일 인수 발표에서 구조조정 관련 질문에 “확실히 비용 시너지 요인이 있다 .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못 하겠다. 그러나 업계에는 (델보다) 더 크게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이 있다”라며 다소 언짢은 기색을 비쳤다. 이는 5만 5,000명을 감원했으며 앞으로도 3만 명을 줄일 것이라는 HP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델의 경우 공개 기업이 아니기에 HP 만큼 큰 비용 절감 압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일즈 부문에서는 구조조정이 피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델과 EMC의 제품군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간 델은 미드마켓에, EMC의 대기업 분야에 강세를 보여왔었다. 

IDC의 델 프레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이유로 마이클 델의 '비용 시너지'라는 표현이 세일즈 팀이 아닌 HR 등의 후면 지원 부서에게만 해당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또한 구조조정이 거래액에 비해 작은 규모로 일어날 것이라는 근거 중 하나다. ciokr@idg.co.kr



2015.10.13

'구조조정 있을까? 규모는?'··· 델-EMC 합병 주요 의문 4가지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 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인수로 델은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IT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주요 의문들을 정리했다. 



클라우드 전략은?
먼저 빠르게 성장 중인 퍼블릭 클라우드 부문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진단이 있다. 현재 오라클, IBM, HP는 자체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델은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 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EMC 인수가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인 것. 

포레스터의 연구 부문 총괄인 글렌 오도넬은 “전통적인 의미에서라면 델은 이번 인수로 최강의 IT 업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비 전통적인 의미의 IT 업체가 판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도넬은 델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반드시 자체적으로 구축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경쟁에서 아마존을 이기려 든다면 비용만 낭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도넬에 따르면 델의 전략은 다른 곳에 있다. 델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등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는 전략을 앞세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미들웨어 제공을 노릴 수도 있다. 특히 EMC가 바로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VM웨어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시스코-EMC-VM웨어 간 파트너십 향방은?
EMC는 몇 년 전 시스코 및 VM웨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회사 VCE를 설립했다. VCE는 컴퓨팅과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결합한 가상화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다.

델과 EMC는 파트너십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C의 최고경영자인 조 투치는 “델의 제품, 서비스와 연결하면, VCE 사업은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EMC 인수는 델이 자사 하드웨어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뿐일 수도 있다. 오도넬은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오도넬은 “VCE 사업을 지속하려는 노력은 사실상 죽은 노력”이라고 평가하며, 시스코의 경우 VCE에 이미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델 역시 EMC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하드웨어와 관련해 컨버지드 솔루션 구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오도넬은 VCE가 진짜 회사라기보다 파트너십에 가깝기 때문에 고객에게 분명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 했으며, 바로 이런 이유로 그동안 성과를 거두지 못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DC의 애널리스트인 크로포트 델 프레테는 VCE와 관련해 “(델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델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할 것이다. 델은 시스코처럼 네트워킹 설비 관련 사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파트너십에 큰 변화를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이클 델은 영리한 인물이다. 그는 최상의 네트워킹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시스코와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사에게는 어떤 의미?
VCE 파트너십이 계속되더라도 시스코는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델의 EMC 인수는 시스코가 내부적으로 장기적인 전략을 논의할 여지를 촉발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델 프레테는 “단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스코는 파트너십 대상이 누구인지 철저히 검토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스코는 VCE의 컨버지드 시스템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델 프레테는 “컨버지드 시스템은 최신 트렌드다. 즉 시스코는 EMC의 주인이 바뀐 이상 컨버지드 시스템을 앞으로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어느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영향을 받을 기업으로는 HP도 있다. HP는 델-EMC 통합 기업보다 규모가 한층 더 작아졌다. 이 기업은 또 11월 분사를 앞두고 있기까지 하다.

일단 CEO 멕 휘트먼은 이번 델-EMC 합병 뉴스에 대해 직원에게 긍정적인 메모를 전달했다. 그녀는 델이 이자 비용만 25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IDC의 델 프레테는 이번 합병이 HP에게 성장 압박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HP 엔터프라이즈의 타임테이블이 숨가빠질 형국이다. 의미 있는 합병 대상을 조속히 찾아야 하게 됐다. 업계의 템포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HP 분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온 롭 엔더를 애널리스트도 HP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HP가 궁지에 몰렸다. 델이 HP보다 한층 더 완성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HP의 과격한 구조조정은 회사의 클라이언트들이 대안을 찾아나서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있을까?
구조조정은 확실히 일어나겠지만 거래 규모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클 델는 12일 인수 발표에서 구조조정 관련 질문에 “확실히 비용 시너지 요인이 있다 .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못 하겠다. 그러나 업계에는 (델보다) 더 크게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이 있다”라며 다소 언짢은 기색을 비쳤다. 이는 5만 5,000명을 감원했으며 앞으로도 3만 명을 줄일 것이라는 HP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델의 경우 공개 기업이 아니기에 HP 만큼 큰 비용 절감 압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일즈 부문에서는 구조조정이 피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델과 EMC의 제품군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간 델은 미드마켓에, EMC의 대기업 분야에 강세를 보여왔었다. 

IDC의 델 프레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이유로 마이클 델의 '비용 시너지'라는 표현이 세일즈 팀이 아닌 HR 등의 후면 지원 부서에게만 해당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또한 구조조정이 거래액에 비해 작은 규모로 일어날 것이라는 근거 중 하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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